코로나에 '홈술족' 늘자 와인 시장 커졌다

백승룡 기자입력 2020-10-16 16:32:37
대형마트 3사, 경쟁적으로 '5000원 미만' 초저가 와인 출시 "와인 비싸다는 인식 사라져…수입맥주에 대한 식상함도 한몫"

[사진=아주경제DB]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혼술·홈술족’이 늘면서 와인을 찾는 사람들이 크게 늘고 있다. '홈술족'들이 맥주·소주뿐 아니라 와인·막걸리까지 주종을 넓히면서 가성비 높은 초저가 와인에 눈을 돌리고 있기 때문이다. 

대형마트 업체들이 한 병에 4900원, 3900원에 '맛이 괜찮은' 저가 제품을 앞다퉈 내놓은 전략이 소비자들의 와인 구매 욕구를 자극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 대형마트 3사, 초저가 와인경쟁 돌입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홈술용' 와인이 크게 인기를 끌자 국내 대형마트들의 '와인 전쟁'도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다.

15일 이마트에 따르면 와인은 올해 처음으로 연 매출 순위 10위에 올랐다. 불과 2년 전만 해도 22위에 그쳤던 와인은 '홈술' 문화를 타고 매출이 급증했다. 와인 매출액은 지난해 보다도 27% 늘어났다. 특히 올해 이마트에서 팔린 와인 5병 중 1병이 초저가 와인 '도스코파스'였다. 이마트가 지난해 8월 4900원으로 출시한 도스코파스는 최근까지 총 250만병이 팔리면서 효자상품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마트는 15일부터 일주일간 역대 최대 규모의 와인 장터 행사를 연다. 와인 1000여 종을 최대 70% 할인 판매한다. 행사 준비 물량을 지난해 하반기 행사보다 약 20% 늘린 점이 특징이다. 와인매장이 없는 점포에서도 저렴한 가격에 와인을 구매할 수 있도록 전국 모든 점포에 입점하는 '전점 장터' 물량도 70% 확대한 45만병을 준비했다.

홈플러스는 올해 체어맨·카퍼릿지 와인을 선보이며 초저가 와인 경쟁에 합류했다. 두 와인 모두 한 병당 4990원이다. 출시 이후 현재까지 약 45만병이 판매된 것으로 전해진다.

홈플러스는 최근 동일한 가격으로 유럽산 스파클링 와인 '라 로슈'를 출시하는 한편, 와인 라인업을 강화하기 위해 미국 와인 유통업체 'E&J갤로'와 업무제휴를 맺기도 했다. 이 업무제휴를 통해 홈플러스는 E&J갤로의 글로벌 인기 와인을 국내에 선제적으로 판매할 수 있을 전망이다.

롯데마트는 지난 6월 3900원짜리 와인을 내놨다. 스페인산 '레알 푸엔테'다. 이 와인은 초도물량 40만병이 출시 한 달 만에 완판되면서 전국에서 매일 1만병꼴로 팔렸다. 롯데마트는 50만병을 추가로 공수해 이달부터 다시 판매를 재개했다. 레알 푸엔테에 힘입어 롯데마트 3분기 와인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71.4%나 증가했다.

롯데마트는 레아 푸엔티 외에도 1.5L 매그넘 프랑스 와인인 ‘레오 드 샹부스탱’을 7900원에, 칠레 와인인 ‘나투아’를 4900원에, 프랑스 보르도 AOC인증을 받은 ‘샤또 르팽 프랑 보르도’ 를 5900원에 판매하는 등 다양한 초저가 와인을 판매하고 있다.15일부터 28일까지 가을 와인장터를 연다. 

이마트 관계자는 "한동안 수입맥주가 와인·국산맥주 등을 누르고 전성시대를 누렸지만 올해 들어 와인이 수입맥주 자리를 빼앗은 모습"이라면서 "올해 전체 주류 매출 가운데 와인이 1위를 차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롯데쇼핑 제공]



◇ '거리두기'에 홈술족 늘어…수입맥주에 대한 식상함도

대형마트를 중심으로 와인의 인기가 갑자기 높아진 이유는 뭘까. 업계 안팎에서는 와인에 대한 인식 변화, '홈술' 문화 확산, 새로운 주류에 대한 니즈 등이 종합적으로 반영된 것으로 본다.

우선 이마트가 도스코파스로 4000원대 와인을 선보인 데 이어 홈플러스·롯데마트도 경쟁적으로 초저가 와인을 내놓으면서 와인가격에 대한 인식이 변했다는 평이다. 기존에는 값비싼 고급주류라는 편견이 강해 연말 등 특별한 날에만 마시는 인식이 강했다면, 이제는 '데일리 주류'로 소비하는 인식으로 바뀌고 있다는 것이다. 와인에 대한 심리적 장벽이 낮아진 셈이다.

소비 문화도 변화했다. 코로나 국면에서 외부활동이 제한되자 집에서 술을 마시는 '홈술' 문화가 확산, 집에서도 분위기를 내기 위해 와인을 선택하는 소비자가 늘어난 것이다. 외부활동이 제한된만큼 여윳돈도 생기면서 소비자 선택지가 소주·맥주에서 와인으로 넓혀진 영향도 있다.

이와 함께 주류 트렌드도 바뀌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인기를 끌었던 수입맥주에 대해 식상함을 느끼는 소비자가 늘어난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대형마트를 중심으로 와인가격을 낮추는 공급요인과 함께 소비자들의 수요측면에서도 변화가 생기면서 와인의 인기가 높아졌다"면서 "특히 와인은 생산지나 출시시점에 따라 종류가 굉장히 다양하기에 소비자들이 흥미를 느끼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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