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풀무원, '두부 인기'에 미국 진출 29년만 첫 흑자…'뚝심' 통했다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강지수 기자
2020-10-21 09:40:55

코로나 팬데믹에 건강에 좋은 'K푸드' 주목…미국인 채식 증가도 한 요인

코로나 반짝 수혜 VS 구조적 사업 개선… 첫 흑자 두고 의견 분분

풀무원 미국법인 풀무원USA에서 판매 중인 제품. [사진=풀무원 제공]

 
풀무원이 미국 법인에서 2분기 첫 흑자를 기록했다. 약 30년 동안 적자를 내던 사업부문인 만큼 풀무원의 '뚝심'이 통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로 전반적인 미국 식품 판매량이 증가하면서 '반짝' 수혜를 누린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풀무원은 지난 2분기 풀무원식품 미국법인(풀무원USA)에서 2억원 영업이익을 거두면서 약 30년만에 흑자로 전환했다. 풀무원이 1991년 설립한 미국법인은 매년 몇백억원대 손실을 내면서 줄곧 '아픈 손가락'이었다.
 
풀무원은 지속되는 적자에도 꾸준히 미국 식품기업을 인수합병(M&A)하면서 '배팅'해 왔다. 풀무원은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미국 법인에 유상증자 등으로 1600억원 가량을 지원해 왔다. 지난 2004년 풀무원은 현지 콩 전문 제조회사 와일드우드 내추럴푸드를, 2009년에는 냉장식품회사 몬터레이 고메이 푸드 등을 인수했다.
 
2016년에는 미국 비타소이 두부브랜드 '나소야' 사업권을 인수하면서 결정적인 외양 확장 계기를 가졌다. 나소야는 미국 두부업계 1위 브랜드였다. 아울러 서부에 치우쳐 있던 유통망을 동부까지 확장하면서 미국 전역까지 상품을 유통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그러나 이후에도 미국법인은 매년 수백억원대 순손실을 냈다. 지난 2017년에는 258억원, 2018년 358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지난해에는 생산 안정화와 고수익품목 생산 확대로 적자 규모가 164억원으로 줄어들었다.
 
상황을 반전시킨 것은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확산이다. 미국 소비자들이 면역력에 좋은 김치와 두부 등 'K-푸드'를 주목하면서 두부와 김치 등 상품 판매량이 크게 증가했다. 미국 서부와 동부에 각각 두부 공장을 갖춘 풀무원은 국가간 물류 이동으로 인한 제약을 최소화할 수 있었다.

 

[자료=풀무원 제공]


◆ "채식 증가로 일어난 구조적 변화" vs "일반식품 비중 높아...영구적 변화로 보기 어려워"
 
업계는 풀무원 미국법인이 향후 지속적인 흑자를 기록하며 '캐시카우'로 자리잡을 것인지 주목하고 있다. 해외법인에 대한 대규모 투자가 재무부담을 늘려 온 만큼 해외법인에서 이를 상회하는 현금창출이 이루어져야 재무구조가 개선될 수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코로나19 이후 채식이 세계적인 트렌드로 자리잡으면서 풀무원USA가 꾸준히 흑자를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하고 있다.
 
조상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풀무원의 해외 성장은 코로나19에 따른 장기적인 수요가 아니라 장기적이고 구조적인 변화"라면서 "일반 소비자까지 식물성 단백질에 대한 관심이 넓어지면서 핵심 제품인 두부 수요도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코로나19 이후 미국에서 전반적인 식품 판매량이 증가하면서 '반짝' 수혜를 본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 상반기 풀무원USA 매출 가운데 두부를 제외한 파스타, 냉장면 또한 큰 비중을 차지했다"면서 "2016년 나소야를 인수하면서 두부시장 지위가 높아졌지만 상반기 기타 부문 판매량이 늘어난 측면을 고려하면 영구적 개선으로 보긴 어렵다"고 밝혔다.
 
풀무원 관계자는 "미국법인에서 기록한 첫 흑자이다 보니 향방을 지켜볼 것"이라면서 "무엇보다 서부와 동부에 두부 생산공장을 가동하면서 미국 전역에서 물류 비용을 점차 효율화하고 있는 부분이 긍정적이라고 보고 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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