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이재용, 재판 준비에도 늦추지 않는 해외 사업 협력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이범종 기자
2020-10-21 13:26:23

첨단 먹거리 찾아 네덜란드ㆍ베트남 강행군

해외에선 최고 직장·브랜드 칭찬 일색

서초동 과거사 형사재판 줄줄이…불확실성↑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0일 베트남 하노이 총리 공관에서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와 만나 상호 협력 방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국내외 출장으로 ‘미래 경영’에 몰두하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과거 의혹에 따른 사법리스크에 시달리고 있다. 

현재 베트남 출장중인 이 부회장은 이달 형사재판 2개가 진행된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2부(임정엽 권성수 김선희 부장판사)는 22일 이 부회장의 경영권 불법 승계 의혹 사건 첫 공판준비기일을 연다. 혐의는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이다.

다만 이날은 피고인 출석 의무가 없어 이 부회장이 불출석할 가능성이 높다.

◆“기소 결론 내고 수사” 비판받는 불법승계 재판

이 사건은 2년 가까이 진행된 검찰 수사로 이목을 끌어왔다. 지난 6월 검찰수사심의위원회가 이 부회장에 대한 수사 중단과 불기소를 권고했지만 검찰은 두달 넘게 결론을 미루다 지난달 그를 기소했다. 앞서 구속영장도 신청했지만 법원은 법정에서 다투라며 기각했다. 이에 처음부터 ‘이재용 기소’로 결론 낸 수사라는 비판이 잇따랐다.

검찰은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이 이 부회장 경영권 승계를 위한 ‘프로젝트 G’를 마련하고 2015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을 계획했다고 본다. 합병 당시 제일모직 지분 23.2%를 보유한 이 부회장은 회사 합병 이후 지주회사 격인 통합 삼성물산 지분으로 그룹 지배력을 키웠다. 이 과정에서 이 부회장이 주요 사항을 보고받고 승인도 했다는 주장이다.

‘피고인 이재용’을 기다리는 법정이 또 있다.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사건(뇌물공여)으로 기소된 2017년 재판이 파기환송심으로 진행 중이다. 이 사건 공판준비기일도 26일 서울고법 형사합의1부(정준영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다.

이 재판도 우여곡절이 많았다. 재판은 지난해 10월 시작됐지만 재판장인 정 부장판사가 ‘미국식 컴플라이언스(준법감시)’ 관련 훈수를 두면서 “법원이 가이드라인을 준다”는 비판을 받았다.

정 부장판사의 준법경영 조언에 이어 삼성전자는 올해 초 ‘삼성준법감시위원회’를 만들어 김지형 전 대법관을 위원장에 앉혔다. 이에 재판부가 삼성 준법감시를 평가할 심리위원 선정에 나서자 특검이 반발하며 재판장 기피를 신청했다. 이후 서울고법과 대법원 모두 재판장 기피를 기각해 기존 재판부가 사건을 다시맡게 됐다.
 

이재용 부회장이 6월 8일 자신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서울중앙지법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이범종 기자]

◆해외에선 “투자해달라” “최고 기업” 추켜세워

검찰의 경영승계 의혹 수사와 뇌물죄 재판이 진행되는 동안 일본의 반도체 소재 수출 규제와 코로나19 창궐이 이어졌다. 삼성전자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이 부회장은 일본과 브라질, 중국과 네덜란드 등 국내외 출장을 멈추지 않았다.

총수의 적극적인 행보는 나라 바깥에서 긍정적인 평가로 이어지고 있다. 19일 베트남으로 출국한 이 부회장은 20일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와 면담하고 현지 사업 협력과 투자 방안, 코로나19 장기화 대책 등을 논의했다.

푹 총리는 삼성이 첨단 기술 사업을 추진할 수 있도록 가장 유리한 여건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베트남 정부는 호치민 삼성법인이 수출가공기업(EPE)으로 전환하도록 결의서도 발행했다.

삼성전자는 같은날 기업 브랜드 가치도 정상급으로 인정 받았다. 20일(현지시간) 브랜드 컨설팅업체 인터브랜드는 ‘글로벌 100대 브랜드’를 내고 삼성전자를 5위에 올렸다. 한국 기업의 첫 5위권 진입이다. 아시아 기업으로는 2016년 도요타가 5위를 한 이후 처음이다. 브랜드 가치도 삼성전자 역대 최대인 623억달러로 집계됐다. 코로나19 관련 사회 공헌과 갤럭시Z 플립2 같은 혁신 제품, 인공지능(AI)과 5G 등 미래 기술 투자 등이 반영됐다.

삼성전자는 최고의 직장으로도 인정 받고 있다. 포브스는 15일(현지시간) 세계 최고 고용주 순위를 내고 삼성전자를 1위에 올렸다. 58개국 다국적 기업 직원 16만명을 설문한 결과다.

불확실성 극복의 지표인 경영실적도 우수하다. 삼성전자는 2분기 영업이익 8조1500억원, 3분기 잠정 12조3000억원 실적을 냈다.

하지만 이 부회장은 베트남 일정 이후 두 개의 형사 재판 방어전에 진력을 쏟아야 한다. 갈수록 거세지는 경쟁자의 도전과 불확실성 증가 역시 부담을 키운다. 미래를 바라보고 있는 이재용 부사장에게 검찰이 발목을 잡고 있는 형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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