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소송중 LG화학·SK이노, 인터배터리 전시관도 ‘한 칸 띄고’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김성훈 기자
2020-10-22 16:27:16

LG화학·SK이노, 삼성SDI 가운데 두고 양 끝에 배치

전시관 구조ㆍ전시 주제도 달라...은근한 신경전 치열

배터리 특허 소송 중인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이 전지 산업전 인터배터리에서 삼성SDI를 가운데 두고 양끝에 전시관을 마련했다. [사진=인터배터리2020 홈페이지]

‘인터배터리’에서 보이는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의 모습은 양사간 현재 상황을 보여주는 듯하다. 나란히 있으면서도 한 칸 떨어져 전시관 부스를 설치했다. 전시도 LG화학은 기술 우수성 강조에, SK이노베이션은 기업 이미지 향상에 역점을 둔 모양새다.

지난 21일 개막한 글로벌 전지 산업전 ‘인터배터리 2020’ 전시장의 가장 안쪽에는 LG화학과 삼성SDI, SK이노베이션 전시관이 나란히 설치돼있다. 입구 쪽을 기준으로 LG화학이 가장 큰 면적의 전시관을 차려놓았고 SK이노베이션은 맨 끝자리에, 삼성SDI 전시관이 가운데 자리했다. 의도한 것인지는 알 수 없으나 마치 배터리 소송 등의 이슈로 인한 거리감이 물리적 거리로 표현된 것처럼 보인다.
 

[인터배터리 2020에 참여한 LG화학 전시관 / 사진=김성훈 기자]

[인터배터리 2020에 참여한 SK이노베이션 전시관 / 사진=김성훈 기자]

대규모 전시회에서 개별 전시관은 곧 해당 기업 얼굴이기 때문에 전시관 구조와 제품 배치에도 의도가 있다.

이번 인터배터리 전시관 인테리어에서도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의 차이를 찾을 수 있다. 주 색상은 흰색으로 두 기업이 같지만 LG화학 전시관은 완전히 개방된 구조에 배터리와 관련 부품 실물이 많이 전시됐다. 반면 SK이노베이션 전시관은 들어가는 입구가 따로 있는 폐쇄적인 구조이며, 기술과 제품에 대한 설명이 나오는 스크린이 주를 이뤘다. 이러한 구조의 차이는 느낌의 차이를 만들었다. LG화학 전시관에서는 기술에 대한 자신감이, SK이노베이션 전시관에서는 비전에 대한 확신과 역사에 대한 자부심이 느껴진다.
 

[인터배터리 2020 LG화학 전시관에 공개된 안전성강화분리막(왼)과 냉각 일체형 배터리 모델 / 사진=김성훈 기자]


두 기업의 은근한 신경전도 관찰된다. LG화학은 전시관에 ‘안전성 강화 분리막(SRS)’과 ‘냉각 일체형 배터리 모듈’ 실물을 배치했다. 안전성 강화 분리막은 SK이노베이션과의 특허침해 소송 중심에 있는 기술이다. 냉각 일체형 모듈은 현대차 전기차 코나EV의 화재 원인이 배터리가 아님을 주장하기 위해 공개한 것이라는 의견이 있다.
 

[인터배터리 2020 SK이노베이션 전시관에서 연구원이 배터리 기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사진=김성훈 기자]

이에 질세라 SK이노베이션도 전시관을 방문한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에게 자사 배터리 역사에 대해 설명하면서 "단 한 번의 화재도 없었다"고 강조했다. 전시장을 방문한 지동섭 SK이노베이션 배터리사업 대표가 전기차 화재에 대해 “남의 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한 것과는 사뭇 차이가 있다.

지 대표는 LG화학 전시관을 둘러보긴 했지만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 직원들의 모습은 상대 회사 전시장에서 찾아보기 어려웠다. 반면 삼성SDI 명찰을 건 방문객들은 전시관을 자유롭게 관람하고 있었다.

참가기업들의 우수한 기술과 제품 외에도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의 은근한 경쟁이 이번 인터배터리 2020의 ‘주요 관람 포인트’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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