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EB, 금리 '0'에도 우량기관 대거 관심…주가 상승 가능성 높게 평가

카카오 EB, 금리 '0'에도 우량기관 대거 관심…주가 상승 가능성 높게 평가

이성규 기자입력 2020-10-22 16:52:00
저금리 기조에 이자 대체할 메리트 부각...원금손실 가능성 없어 카카오에 전적으로 유리한 발행...기업가치 제고 막중한 임무 2년내 승부수…주가 교환가액 상회 시 자사주 처분 부담 덜어

[카카오 홈페이지 캡쳐]

카카오가 발행하는 교환사채(EB)에 글로벌 우량 기관투자자들이 큰 관심을 보인 것으로 전해진다. 저금리 기조로 사실상 이자수익 확보가 어려운 상황에서 카카오 EB가 오히려 매력적인 투자 대상이 됐다는 후문이다.

2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상가포르 증권거래소에서 2년 6개월물 교환사채(EB) 발행(3억 달러, 3396억원)에 금리는 제로(0)로 제시했다.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면서 메자닌(주식과 채권 중간 성격의 상품) 시장에서 제로(0) 금리 발행을 간혹 볼 수 있다. 다만 투자 수요는 성장 대비 가격 메리트로 결정된다.

카카오 EB 교환가액은 지난 21일 종가에 무려 35% 프리미엄이 붙은 47만7225원이다. 투자자는 납일일로부터 2년이 되는 날(2022년 10월 28일)부터 조기상환 청구권(풋옵션)을 행사할 수 있다. 불과 만기 6개월을 앞둔 시점에서나 행사가 가능하다는 뜻이다.

발행조건을 보면 카카오에게 전적으로 유리한 조건이다. 투자자가 기대할 수 있는 요인은 카카오 주가가 교환가액을 넘는 것뿐이다. 다만 만기까지 교환가액을 넘지 못하면 주식으로 전환하지 않고 상환을 받을 수 있어 원금은 보장된다.

그러나 카카오가 자금조달에 따른 부담이 없는 것은 아니다. 지난 2018년 9월 카카오M 합병으로 보유하게 된 자사주를 5년 내 처분해야 한다. 이번 발행하는 EB는 실탄 마련과 동시에 자사주 처분을 동시에 달성하려는 계획이라 할 수 있다. EB 만기를 2년 6개월로 결정한 것도 이 때문이다.

투자자 풋옵션 행사 가능 시기를 감안하면 실질적으로 카카오에 주어진 시간은 2년이다. 즉 2년 내 최소 35% 주가가 상승해야 해당 자사주도 안정적으로 처분이 가능하다. 행사가액을 넘지 못하는 수준에서 주가가 움직이면 자사주를 어떤 방식으로 소화할지 재차 고민해야 한다.

투자자들은 우호적인 움직임을 보인 것으로 전해진다. 기존 프리미엄은 27.5%였으나 수요가 몰리면서 35%로 상향 조정됐다. 특히 보수적 성향을 지닌 우량 기관투자자들이 몰린 것으로 파악된다. 교환가액이 현 주가 대비 높고 이자도 없지만 투자에 따른 손실 가능성도 제로(0)인 탓이다. 안전판을 확보한 상태에서 주가 상승에 따른 수익 실현 가능성을 높게 평가한 셈이다.

통상 메자닌 상품은 자체 자금조달이 어려운 기업들이 발행하는 경향이 있다는 점도 카카오 EB 매력을 높인 것으로 풀이된다. 높은 성장성과 함께 우량 신용등급을 보유하고 있어 채무불이행 가능성도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한 자산운용사 채권운용역은 “카카오 신용등급은 AA-지만 성장성 등이 반영돼 같은 등급 대비 금리는 낮은 수준”이라며 “글로벌 기관들도 캐리(이자수익)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카카오 EB는 상당히 매력적인 거래 대상”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제로 금리 채권이 무슨 매력이 있냐고 반문할 수 있지만 그만큼 전반적으로 시장 금리가 낮아 이자를 받아도 매력이 높다고 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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