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은 일주일ㆍ구광모는 한달…이재용, '삼성 회장'은 언제

이범종 기자입력 2020-10-26 13:07:25
이건희, 이병철 타계 20여일 뒤 회장에 형사재판 2개…회장직 불확실성 여전 승계해도 그룹 아닌 삼성전자 회장될 듯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5일 오후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으로 들어서고 있다.[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고(故) 이건희 회장 자리를 언제 이어받을지가 관심을 끈다. ‘이재용 회장’ 취임은 4대 그룹 3~4세 시대를 여는 마지막 열쇠다.

사실 이재용 회장은 이미 그룹 총수로 인정받아왔다. 지난 2018년 공정거래위원회가 대기업 현황을 발표하면서 삼성그룹 동일인으로 이재용 부회장을 지정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여전히 부회장 직함을 사용해 왔다.

최근 정의선 회장이 현대차그룹 회장에 올랐지만 공정위의 현대차그룹 동일인은 정몽구 명예회장으로 돼 있다.

정의선 회장은 회장 취임 이전부터 경영 전면에 나서며 미래 먹거리 발굴에 총력을 기울여왔다. 집요하게 수소차 개발에 매달리는 한편 제네시스 브랜드를 성공시켰다. 그는 회장직에 오르면서 고객 가치를 ‘인류’로 확장하고 자율주행차와 수소연료전지, 스마트시티 등으로 시장지배력을 넓힌다고 선언했다. 현대차기획·영업담당 부회장(2009년)을 거쳐 2018년 9월 수석부회장으로 승진한 지 2년만이었다.

이 부회장 역시 승진 이후 짧지 않은 시간을 보냈다. 2012년 12월 부회장으로 승진한 그는 2014년 고인이 와병을 시작한 이후 총수 역할을 대신 해왔다. 아버지 시대의 메모리 반도체 세계 1위를 넘어 2030년 시스템 반도체(비메모리) 1위에 오르겠다는 목표로 정신없이 내달렸다.

현재 4대 그룹 회장은 현대차를 제외하고 모두 선대 회장 타계 직후 자리를 이어받았다. 최태원 SK 회장은 1998년 9월 1일 회장에 취임했다. 아버지 고 최종현 회장이 같은해 8월 26일 타계한 지 일주일 만이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 역시 양아버지인 구본무 회장(2018년 5월 20일)이 눈 감은 지 한달 만인 2018년 6월 29일 취임했다. 당시 그의 직급은 부회장이 아닌 LG전자 상무였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도 이병철 선대 회장 타계(1987년 11월 19일) 20일이 조금 지난 12월 1일 자리에 올랐다. 그가 1979년 부회장으로 승진한 지 8년 만이었다.

그러나 이재용 부회장은 회장직을 승계 받는데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우선 ‘불법승계 의혹’ 사건 공판준비기일이 지난주 열리면서 기나긴 방어권 행사가 예고됐다. 검찰은 2년 가까운수사 끝에 검찰수사심의위원회의 불기소 권고와 법원의 구속영장 기각을 무릅쓰고 지난달 그를 기소했다. 검찰은 과거 삼성그룹이 승계 계획 ‘프로젝트 G(지배구조)’를 마련하고 이 부회장이 최대주주인 제일모직에 유리한 시점에 삼성물산 흡수합병을 진행했다고 본다.

국정농단 재판도 3년째 이 부회장을 놓아주지 않고 있다. 그의 뇌물죄 파기환송심 재판은 26일 공판준비기일로 8개월만에 재개됐다.

이 때문에 이 부회장의 사법리스크가 해소돼야 회장직에 오를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그간 이 부회장이 삼성의 총수 역할을 해왔다는 점에서 당장 회장 직함이 중요하겠느냐는 시각도 있다.

이 부회장은 2017년 12월 국정농단 사건 항소심 결심공판 당시 “앞으로 삼성그룹에 회장 타이틀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당시 와병하던 이건희 회장이 삼성그룹의 마지막 회장이라는 의미다. 이 회장 유고 시 자신이 회장으로 취임할 계획에 대해서도 “앞으로 일어날 일기 때문에 확정적으로 말할 수 없다”고 했다. 자신의 수감과 아버지 와병 등으로 불확실성이 컸기 때문으로 보인다.

따라서 이 부회장이 회장에 오르더라도 삼성그룹 회장이 아닌 지금과 같이 '삼성전자 회장'이 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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