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키옥시아 활용 방안 촉각

이성규 기자입력 2020-10-27 04:19:00
인수 실패 후 지분투자 했지만 상장 연기…자금 회수 불투명 인텔 낸드플래시 양수, 키옥시아 ‘옥죄기’...추후 인수 가능성도

[키옥시아 홈페이지 캡쳐]

SK하이닉스가 인텔 낸드플래시 사업부를 인수하자 업계 2위인 키옥시아(옛 도시바반도체)에 이목이 쏠린다. 키옥시아는 과거 SK하이닉스가 인수를 시도했지만 좌절되면서 지분투자를 통한 ‘동맹’ 관계에 머물러 있다. 두 기업의 경쟁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SK하이닉스가 어떤 선택을 할지 주목된다.

SK하이닉스는 미국 인텔의 낸드플래시 사업부 전체를 10조원에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2021년까지 중국 대련 생산시설과 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 사업부문을, 2025년 3월 15일까지 낸드 IP, 연구개발 및 생산시설 운영인력 등을 양수한다.

SK하이닉스는 D램 부문 글로벌 시장 점유율 30%로 삼성전자, 마이크론 등과 함께 과점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반면 낸드플래시 부문은 10%대에 불과하다. 이번 인수로 시장점유율을 20%대 수준으로 끌어올리면서 열위한 시장 지위가 개선될 전망이다.

수익성으로 보면 낙관적인 것만은 아니다. 인텔 낸드플래시 사업부는 지난해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올해는 흑자전환에 성공했지만 그만큼 수익 변동성이 크다고 볼 수 있다. 결국 SK하이닉스가 우선적으로 노릴 수 있는 부분은 시장 지위 상승에 따른 협상력 제고 등이다.

국내 신용평가사들은 시장 지위 개선에 따른 수익력 확보에 긍정적 전망을 내놓고 있는 반면 막대한 투자로 인한 차입 확대 등을 우려하고 있다. 이후 연구개발(R&D)과 자본적지출(CAPEX) 등으로 인한 추가 자금 유출도 불가피하다.

현재 SK하이닉스는 인수를 위한 자금조달 계획 등을 명확히 밝히지 않은 상태다. 일각에서는 키옥시아에 투자한 자금(4조원)을 회수하는 방안도 언급하고 있다. 그러나 키옥시아 상장이 연기됨에 따라 해당 자금이 즉각 활용될 가능성은 낮은 상황이다.

투자은행(IB)업계에선 SK하이닉스의 낸드플래시 투자가 수익보다 위험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자금조달 문제는 차치하더라도 이번 거래로 낸드플래시 부문에서 시장을 지배하기 어려운 탓이다.

인텔 낸드플래시 사업은 기업용 SSD에 특화돼 있다. 서버용 CPU 부문에서 강력한 시장 지위를 갖고 있는 인텔에는 사업구조상 유리할 수 있지만 모바일 낸드플래시에 강점을 갖고 있는 SK하이닉스는 그 효과를 장담하기 어렵다. 현재 기준 단순 시장점유율이 SK하이닉스에 고스란히 옮겨올 가능성을 확신할 수 없다는 얘기다.

그럼에도 SK하이닉스가 인수를 결단한 배경에는 낸드플래시 시장을 확보하겠다는 의지가 강한 것으로 풀이된다. SK하이닉스가 과거 키옥시아 인수를 검토한 이유는 컨트롤러 기술력 확보다. 컨트롤러는 낸드플래시, 펌웨어와 함께 대용량 저장장치인 SSD를 구성하는 핵심 기술이다.

그러나 일본 정부가 이를 허락하지 않으면서 SK하이닉스는 지분투자로 눈을 돌리게 된 것이다. 이번 인텔 낸드플래시 사업부 인수 목적 핵심도 컨트롤러 기술이라는 의견이 주를 이루는 이유다.

SK하이닉스가 인텔 낸드플래시 사업 인수 후 기술 역량을 확보하면 가장 위협을 받는 존재는 키옥시아다. SK하이닉스가 투자한 지분가치가 하락할 우려도 있지만 역으로는 키옥시아를 SK그룹 산하에 두는 비용이 적어진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현재 D램 시장처럼 향후 낸드플래시 시장 또한 SK하이닉스, 삼성전자, 마이크론의 과점 구도가 형성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만큼 SK하이닉스의 이번 거래는 반도체 시장을 지배하는 거대한 그림에서 결정된 것으로 보인다.

IB업계 관계자는 “단기적으로는 시장 차입부담과 수익성 등에 집중할 수밖에 없지만 SK하이닉스 입장에선 경쟁사 대비 뒤쳐진 기술력과 시장경쟁력을 끌어올리는 것이 목적”이라며 “키옥시아를 통해 한 단계 도약하려는 계획이 사실상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면서 큰 결단을 내린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번 거래로 낸드플래시 부문을 강화하는 동시에 키옥시아와 협업 또는 경쟁 심화 등 모호한 관계도 차츰 정리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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