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호실적 무색한 증권주 약세…자사주 매입 노력에도 "지지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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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환 기자
2020-11-02 16:20:18

미래에셋대우 올해만 자사주 4번 매입…NH투자ㆍ신영도 동참

증권사 간 경쟁 심화로 성장성 한계 노출 지적도

주식시장 변동성 확대…규제강화로 수익성 악화 우려

[미래에셋대우 본사 전경, 사진=미래에셋대우 제공]


 미래에셋대우, KB증권, 교보증권 등 국내 증권사들이 자사주를 매입해 주가 부양에 나섰지만 효과를 보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상 최대실적에도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재확산으로 주식시장 변동성이 커지고 사모펀드 사태 일회성 비용 발생 등의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수수료 수입 외에 특별한 수익원이 없어 근본 경쟁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제기되는 가운데, 증권업종 관련주가 과도하게 저평가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미래에셋대우 올해에만 4번째 자사주 매입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는 515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결정했다. 취득 예정 주식은 보통주 600만주로 유통주식 수의 약 1.2%에 해당한다.

미래에셋대우의 자사주 매입은 올해 들어 4번째다. 3월에는 1300만주(681억원), 6월 1600만주(1086억원), 7월 1500만주(1134억원) 등 총 4400만주를 사들였다. 4번째 자사주 매입까지 포함하면 총 5000만주 규모로 전체 유통 주식의 10%에 달한다.

미래에셋대우 뿐만 아니라 NH투자증권, 한화투자증권, 대신증권, 신영증권 등도 자사주 매입에 동참했다. 코로나19 이후 급락하는 주가를 방어하려는 목적이 크다.

NH투자증권은 정영채 사장이 자사주 5000주를 장내 매수했으며, 한화투자증권은 권희백 대표와 경영진들이 자사주 21만2773주를 매입했다. 대신증권은 이어룡 회장, 오익근 대표가 다음달까지 300만주의 자사주를 장중에 매입할 계획이다. 신영증권은 23일까지 보통주 10만주, 기타주식 10만주의 자사주를 매입할 예정이다.

증권사들의 자사주 매입으로 잠시 주가가 상승했지만, 결국 '반짝 효과'에 그치고 있다. 미래에셋대우는 올해 초 코로나19 사태로 3000원대까지 주가가 떨어졌다가 꾸준한 자사주를 매입한 결과 9000원대까지 주가를 끌어오렸다. 하지만 이후 주가가 다시 떨어지면서 2일 기준 8500원대에 거래 중이다. 

NH투자증권 주가 역시 1만1000원에서 9700원대로 조금씩 하향세를 그리고 있다. 한화투자증권도 2000원대까지 올랐다가 최근 1700원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특히 올해 2분기부터는 증시로 개인투자자들의 돈이 몰리며 증권사들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음에도 주가 흐름은 횡보세를 보였다. 증권업종 자체의 평가가 부정적인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최근 증권사들의 실적은 시장의 유동성이 증시로 몰리면서 나타난 단기 성적일 뿐"이라며 "증권업종의 경우 증시 침체와 더불어 증권사 간 경쟁 심화로 성장성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왔다"고 지적했다.

특히 코로나19 이전에 증권사들이 부동산 PF(프로젝트 파이낸싱) 등 IB(투자은행) 비중을 늘려 실적이 개선됐지만, 동시에 우발적 상황이 발생하면 채무가 확정되는 우발채무도 증가하는 구조적인 한계점을 노출해 신용도 관리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실제 나이스신용평가의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 5개 초대형 투자은행(IB) 합산 기준 외환위험액(연결기준)은 5393억원, 이를 바탕으로 추산한 외환 위험(익스포저)은 6조7000억원에 육박한다.

일각에서는 증권업종 자체가 실적이나 펀더멘탈에 비해 과도하게 저평가됐다는 의견도 제기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PBR 1배 미만을 저평가됐다고 판단하는데, 증권업종은 0.65배로 최저 수준"이라며 "증권업종이 실적에 대비해 저평가 됐고 주주가치 제고 활동이 많아 실제 가치보다 주가가 낮게 형성된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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