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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사 갈등 깊어지는 현대제철, 신평사 전망도 엇갈려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김성훈 기자
2020-11-03 15:54:12

현대제철 노조, 2일 교섭 결렬 선언...파업 수순 돌입

나신평·한기평 “재무안정성 좋지만 수익성 저하 이어질 듯”

한신평 “원재료 값 안정·수익구조 개선 노력...회복 예상"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부감 / 사진=현대제철]

현대제철 노조가 교섭 결렬을 선언하고 파업 절차에 들어갔다. 회사 사정이 나아졌으니 임금을 개선해달라는 노조와 코로나19 여파로 아직 임금 인상은 어렵다는 사측 입장이 타협점을 찾지 못하고 있는 것. 노사간 갈등이 길어지면서 현대제철을 두고 엇갈린 전망을 내놓은 신용평가사 보고서도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지난 2일 현대제철 노조는 지난달 29일 당진제철소에서 열린 제8차 본교섭에서 교섭 결렬을 선언하고 중앙노동위원회에 노동쟁의 조정신청을 했다. 노동쟁의 조정신청은 합법적인 파업을 위해 정해진 절차로 협상에 진전이 없으면 파업에 들어가겠다는 메시지를 노조가 드러낸 것이다.

노조 측은 “2~3분기 당기순이익이 개선됐고, 4분기도 실적도 뚜렷하다는 전망이 많은데 합의를 보지 못하고 있어 유감”이라는 입장이다. 노조는 사측에 기본급 12만304원(호봉승급분 제외) 인상과 노동지원격려금 500만원, 교대수당 인상 등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사측 입장은 정반대다. 코로나19 사태 여파가 아직 가라앉지 않아 향후 전망도 불투명한 상황에서 임금을 인상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는 것이다.

지난 9월부터 시작한 노사 교섭이 아직 합의를 이루지 못한 것은 어느 한쪽이 고집을 피운다기 보다는 각자에게 유리한 시장의 전망만을 보고 주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국내 3개 신용평가사 전망 의견도 엇갈리고 있다. 나이스신용평가와 한국신용평가, 한국기업평가는 2분기 실적이 발표된 후인 지난 6월 말에서 7월까지 연이어 현대제철 전망에 대한 보고서를 냈다.

한신평은 노조의 입장처럼 현대제철의 전망을 밝게 봤다. 

한신평은 “국내 2위의 일관제철사이자 국내 1위의 전기로 생산능력을 가진 기업으로서 사업안정성이 우수하다”며 “지속적인 M&A 및 시설투자의 결과 다변화된 제품구성을 통해 수요산업을 분산해 철강 경기의 변동성 및 전방산업의 부침에도 사업위험을 적절히 통제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제 더해 “실적 부진이 지속되고 있으나 생산 차질을 겪었던 자동차업계의 점진적인 가동률 개선과 2019년 대비 완화된 원재료 가격, 자체 수익구조 개선 노력 등을 바탕으로 점차 수익성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반면 나신평은 사측 주장대로 수익 개선에 시간이 걸릴 것으로 판단했다. 

나신평은 “현대제철은 다변화된 제품 포트폴리오와 캡티브(Captive ; 계열사간 거래) 수요 확보 등을 바탕으로 매우 우수한 사업안정성을 확보하고 있다"면서도 "최근 수년간 내수 수요 둔화가 지속되는 가운데 원자재가 변동의 판가 반영이 충분히 이루어지지 못하면서 수익성 저하가 심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불리한 시장환경에 대응해 최근 사업구조 재편, 유휴자산 매각 등의 자구노력을 진행하고 있으나 실제 이행수준과 자구노력의 성과에는 불확실성이 내재해 있다”며 “주요 전방산업의 개선 시점이 불투명한 가운데 최근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수요둔화 전망 등을 감안할 때 중단기적인 영업수익성은 과거 대비 저하된 수준에 머무를 것”이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한기평도 나신평과 유사한 의견을 냈다. 한기평은 “원재료 가격 변동성이 확대됐으며 글로벌 경기 침체가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아 주요 강종의 가격 하락세가 이어질 것으로 본다”며 “비우호적인 사업환경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하반기에도 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2020년 6월 이후 전기로 제품의 원재료인 철스크랩 가격이 급등하고 있어 2020년 2분기 실적 개선을 견인한 봉형강류의 우수한 수익성이 하반기에도 이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며 "현대·기아차 비중이 높은 판재류의 경우 하반기 완성차업계의 시황을 고려할 때 큰 폭의 물량 확대와 가격상승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올 3분기 현대제철 전기로 부문 수익은 원자재 철스크랩 가격 상승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이 영향으로 현대제철의 3분기 당기순이익은 447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도 지난 분기에 비해서는 나아졌지만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하면 각각 11.6%, 2.1% 줄었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철강업계가 단기에 높은 수익을 내기 어렵다는 것이 공통된 의견이지만 지난 컨퍼런스콜에서 현대제철 사측이 4분기 실적 회복을 예상한 것도 사실”이라며 “가뜩이나 업황이 어려운데 파업까지 이어지지 않도록 양측의 타협이 절실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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