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LG생건, '약국 화장품' 선두주자 '우뚝'… 뷰티·제약업계 한발 늦었다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강지수 기자
2020-11-05 11:02:33

LG생건, 2014년 CNP 인수 이후 더마 라인업 7개까지 확대

제약업계도 캐시카우 신사업으로 주목...수익 다각화 시동

중고가 '럭셔리 화장품' 포지셔닝으로 중국 진출도

LG생활건강 CNP '하이드로 세라'. [사진=LG생활건강 제공]


화장품업계가 '약국 화장품'으로 불리는 고기능성 화장품 더마코스메틱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마스크 착용 증가로 트러블 케어 등 기능성 화장품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면서 성장폭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4일 업계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을 비롯한 아모레퍼시픽, 신세계인터내셔날 등이 더마코스메틱 라인업을 확장하고 있다. 더마코스메틱은 피부 과학을 뜻하는 더마톨로지(Dermatology)와 화장품을 의미하는 코스메틱(Cosmetic)의 합성어로, 기능성화장품이라고도 불린다. 국내 더마코스메틱 시장은 매년 15% 이상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2014년 5000억원에서 올해 1조2000억원 규모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2014년 발빠르게 더마코스메틱에 뛰어든 LG생활건강은 더마시장 선두주자로 활약하고 있다. LG생활건강은 2014년 차앤박피부과 의사들이 만든 CNP(차앤박)코스메틱스를 542억원에 인수한 이후 자체 브랜드 론칭과 해외 브랜드 인수를 통해 더마코스메틱 브랜드를 7개까지 구축했다. 올해 2월에는 보습크림의 대명사격인 글로벌 더마 화장품 브랜드 '피지오겔'의 아시아·북미 사업권을 인수하며 해외 시장 진출 포석을 마련했다.
 
차석용 부회장은 당시 "'착한 성분'을 가진 화장품의 중요성이 점점 커질 것"이라면서 더마코스메틱 성장성을 높이 평가했다. 더마 화장품 대표 브랜드인 CNP코스메틱스 매출은 2014년 240억원에서 지난해 1000억원까지 빠르게 증가했다. LG생활건강은 향후 CNP코스메틱스를 후·숨을 잇는 메가 브랜드로 육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아모레퍼시픽 에스트라 '아토베리어 365'. [사진=아모레퍼시픽 제공]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5월 호주 더마코스메틱 회사 '래셔널 그룹' 지분을 인수하면서 더마 화장품 확대에 뒤늦게 시동을 걸었다. 래셔널은 호주 고급 화장품 생산 업체다. 인수합병(M&A)에 적극적이지 않았던 아모레퍼시픽이 9년 만에 선택한 회사로, 더마 화장품에 대한 의지를 보여준다는 해석이다.

이보다 앞선 2014년에는 태평양 제약에서 제약 부문을 떼어내면서 에스트라로 사명을 바꾸고 고기능성 화장품을 선보였다. 피부장벽 강화와 보습을 강화한 아토베리어·아토베리어365 라인 등이 대표 제품으로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지난해 12월 프랑스 약국 화장품 브랜드 '가란시아' 판권을 가져오면서 더마코스메틱 시장에 뛰어들었다. 가란시아는 론칭 초기인 지난 2월 브랜드 목표 매출을 200% 초과 달성하는 등 빠르게 성장했다. 이에 신세계인터내셔날은 가란시아 대표 수입 제품을 10종에서 30종으로 늘리고 시코르 매장에서 제품을 판매하는 등 유통망을 확대하고 있다.
 
◆ 제약업계 차세대 먹거리로 급부상
 

동국제약 '센텔리안24 마데카 릴리프' 제품군. [사진=동국제약 제공]

 
제약업계 또한 더마코스메틱을 차세대 먹거리로 점찍고 수익 다각화에 나서고 있다. 제약 업체들은 기존에 보유하고 있는 제약 기술을 강점으로 활용할 수 있다. 신약 개발보다 비용이 적게 들지만 짧은 시간 내에 높은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점도 진출 이유다.
 
피부상처 연고 '마데카솔' 제작사인 동국제약은 '센텔리안24'로 더마코스메틱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마데카솔 주요 원료 '센텔라아시아티카'를 사용한 '마데카 크림'은 대표적인 상품이다. 2015년 출시한 마데카 크림은 출시 5년 만에 누적 판매량 1700만 개를 돌파하는 등 큰 인기를 끌었다. 매년 효능을 업그레이드하면서 홈쇼핑 140여 회 매진 기록을 세우는 등 현재까지 캐시카우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일동제약은 2017년 의약품 연구를 기반으로 한 프로바이오틱 더마 브랜드 '퍼스트랩'을 선보였다. 퍼스트랩 매출액은 2017년 41억원, 2018년 153억원, 지난해 244억원까지 빠르게 증가하면서 지난해 전문의약품 사업부문 부진을 보완하기도 했다.
 
한국콜마 계열사인 바이오헬스기업 HK이노엔도 지난 6월 더마코스메틱 브랜드 '클레더마'를 론칭했다. 피부과 전용 화장품으로 종합병원 피부과와 개원의를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HK이노엔 관계자는 "의약품 시장에서 입증된 사업 역량과 한국콜마의 제품개발·제조인프라를 극대화했다"고 밝혔다.
 
◆ 중고가·기능성 '럭셔리 화장품'으로 중국 공략
 
국내 더마코스메틱 브랜드는 중국까지 공략하고 있다. 중국 더마코스메틱 시장은 연평균 17% 이상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아울러 국내 프리미엄 화장품이 중국 시장에서 인기를 얻고 있어 향후 성장 가능성도 높다는 평가다.
 
고가 화장품 위주로 중국 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LG생활건강은 더마코스메틱 브랜드 CNP코스메틱을 후·숨·오휘 등과 같은 사업부에 포함시키며 럭셔리 화장품으로 포지셔닝하고 있다. 이에 CNP코스메틱스 매출은 지난 6월 열린 중국 상반기 최대 온라인 쇼핑 행사 '618 쇼핑축제'에서 전년보다 509% 증가하는 성과를 보였다.

현재 중국에 진출해 있는 아모레퍼시픽 에스트라 또한 향후 중국 시장 확대를 가속화할 계획이다. 휴젤은 2017년 출시한 더마코스메틱 브랜드 '웰라쥬'로 지난해 중국에 진출했다. 현재 중국 최대 이커머스 플랫폼인 티몰 글로벌 플래그십 스토어에서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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