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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인터뷰] “서초구가 하면 대한민국이 따라합니다”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주진 생활경제부 부장
2020-11-06 06:00:00

​‘서리풀 원두막’, 그늘막 표준으로…‘조은희표' 혁신행정, 전국으로 확산

[사진=서초구청 제공]

“주민 개개인의 니즈(needs)에 응답하는 행정을 하려면 진심을 다하는 1도의 정성이 들어가야 합니다. 물은 99도에서 안 끓어요. 나머지 1도가 더해질 때 에너지가 생기죠. 1도의 노력을 더 한다면 서초구가 대한민국의 표준이 될 것이란 자부심을 갖고 있습니다.”

서울 서초구를 테스트베드로 삼은 ‘조은희표’ 혁신 정책은 지난 7년 간 전국 곳곳으로 퍼져 국민의 일상 속으로 파고들었다. 대표적인 사례가 ‘서리풀 원두막’이다. 횡단보도 땡볕에 서 있는 시민들에게 시원한 그늘막을 마련해주기 위해 2015년 6월 서초구가 첫 선을 보인 ‘서리풀 원두막’은 2019년 행정안전부 그늘막 설치 기준으로 선정돼 전국 어느 곳에서나 볼 수 있을 정도로 상용화됐다.

겨울에는 그늘막이 은하수 트리로 변신해 도시를 더 아름답게 비춘다. 여기에 한파에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시민들을 위해 서리풀 이글루와 온돌의자도 선보여 큰 호응을 얻었다. ‘서리풀 원두막’은 영국 ‘그린애플어워즈’를 수상했고, 멕시코 콰우테목구에서 만날 수 있을 만큼 세계적 그늘막의 표준이 됐다.

밤거리에서 반짝반짝 빛이 나 안전사고를 막는 ‘활주로형 횡단보도’, 서초에서 시작해 정부에서도 벤치마킹한 ‘1인 가구 지원센터’, 일반주택 지역주민을 위한 관리사무소 ‘반딧불센터’, 범죄예측 AI 인공지능 CCTV 등도 ‘조은희표’ 정책이다. ‘서초 싱글싱글 프로젝트’인 1인 가구 지원센터 사업은 지난 9월 10일 매니페스토 최우수상을 받았다. 인공지능 CCTV는 지난 여름 폭우 때 서초 한강공원에 고립된 시민들을 포착, 신속하게 구조하는 데 큰 역할을 하기도 했다.

조은희 서초구청장은 “주민들이 원하는 것을 가장 빨리 알기 위해선 큰 귀와 빠른 발걸음이 중요하다. 특히 리더의 역량과 실행력이 뒤따라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구청장의 직통 휴대전화를 주민들에게 공개한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또 주민들이 언제든지 찾아와 면담할 수 있도록 구청장 집무실 옆에 아담하고 편안한 카페를 만들었다.
 

[사진=서초구청 제공] 겨울철 은하수 트리로 변신한 '서리풀 원두막'


그는 ‘정책은 과학’이라며 “주민의 세금을 허투루 쓰지 않고 공정하고 효율적으로 정책을 추진하려면 과학적인 검증과 실험이 꼭 필요하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새롭게 추진하는 ‘청년 기본소득’ 정책 실험도 이러한 맥락에서 나왔다.
만 24세부터 29세까지의 청년 1000명을 구청 홈페이지를 통해 재산이나, 학력 등 전혀 상관없이 ‘무작위’로 뽑아 300명(조사집단)은 1인 가구 생계급여에 준하는 금액인 월 52만원을 주고, 나머지 700명(비교집단)은 통상적인 참여수당을 실비로 지급해 2년간 비교한다. 고용과 구직활동, 연애와 결혼 등에 어떤 영향을 줬는지 온라인 조사와 심층 면접을 통해 살펴보고, 국내 최초로 기본소득 모니터링 앱도 개발해 꼼꼼하게 변화추이를 볼 예정이다.

조 구청장은 “사전 검증을 하지 않고 막대한 예산을 퍼부은 서울시의 ‘청년수당’과 경기도의 ‘청년기본소득’과는 다르다”며 “이 정책은 사회정책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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