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CGV, 유증ㆍ영구채 발행에도 TRS 자금 유출 우려

이성규 기자입력 2020-11-09 17:45:59
리라화 급락 등 환손실 유출…TRS 만기시 현금 유출 자본총계 뛰어넘어 코로나19 여파 업황 부진에 현금흐름 급감…고금리 영구채 발행 초강수

[아주경제DB]

CJ CGV가 내년 만기가 도래하는 TRS(토탈 리턴 스왑) 관련 자금유출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유상증자, 영구채 발행 등으로 자금을 조달하고 있지만 업황 부진이 지속되고 있어 현금흐름 불안이 우려된다. 그룹 특유의 공격적 외형 확대 전략을 전면 수정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CJ CGV는 지난 2016년 터키법인 인수를 위해 보스포러스인베스트먼트를 설립하고 CJ CGV와 메리츠종금증권이 각각 3100억원, 2900억원 등 총 6000억원을 투입했다.

CJ CGV는 메리츠증권으로부터 인수금융을 조달, 관련 신용·시장 위험을 모두 짊어지는 형태인 TRS 계약을 체결했다. 일종의 레버리지 투자를 단행한 가운데 리라화 급락 등 환손실에 노출되기 시작했다. 터키 경제와 영화관 산업 업황을 고려하면 만기(2021년 5월) 도래 시 3500억원(이자 포함)에 달하는 실질 현금유출 발생 가능성은 높은 상황이다.

올해 상반기 말 기준 CJ CGV 자본총계(별도기준 1308억원)를 훌쩍 뛰어넘은 TRS 관련 자금유출은 상당한 부담이다. 이에 CJ CGV는 유상증자(2200억원)와 신종자본증권(영구채, 800억원) 발행을 통한 자금조달에 나섰다.

그러나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 확산에 따른 업황 회복 불확실성이 좀처럼 걷히지 않는 모습이다. 자산매각, 영화관 축소 등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지만 근본적 문제를 해결하기 어려운 수준으로 분석된다.

2016년 이후 신용등급이 줄곧 강등되면서 금리부담은 점차 늘고 있다. 영구채의 경우 발행금리는 6.55%이며 2년이 지난 후에는 매년 0.5%포인트씩 금리가 가산된다. 영구채는 회계상 자본으로 인정되지만 사실상 ‘고금리 발행’이라는 막다른 골목에 달했다.

TRS 계약은 성격상 채무보증과 유사하지만 형식적으로는 채무보증에 해당되지 않는다. 공정거래법상 대기업그룹 계열사에 대한 채무보증을 금지하고 있어 대기업들은 계열사 등을 지원하거나 인수합병(M&A) 과정에서 TRS를 이용하는 경향이 눈에 띈다.

그간 신평사들은 CJ CGV의 상각전영업이익(EBITDA) 규모를 상회하는 투자와 차입에 대해 경고의 목소리를 냈다. 특히 터키법인 인수 직후 신용등급을 강등하는 등 레버리지 문제를 본격 거론하기 시작했다. 그 이면에는 CJ그룹 특유의 공격적 확장에 우려를 내비친 것이다.

한 신용평가사 연구원은 “당시 국내보다 해외부문에 대한 성장 전망이 높았던 것은 사실”이라며 “그만큼 많은 투자자금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당시 EBITDA와 총자본 등을 상회하는 차입 등은 부담이 될 수밖에 없었던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터키 경제 위기가 부각되는 등 CJ CGV가 운이 없었던 부분도 있었다”며 “코로나19 사태까지 확산되면서 당장 개선을 기대할 수 있는 요인도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한때 CJ CGV 매각설이 돌기도 했다. 이에 대해 CJ그룹 측은 강력히 부인하고 나섰다. 대주주로서 유상증자에 참여하면서 관련 의혹을 불식시켰다.

설령 CJ그룹이 CJ CGV 매각을 검토했어도 이를 당장 실행에 옮기기 어려운 것으로 보인다. CJ CGV는 자본확충 차원에서 지난해 말 해외 자회사인 CGI홀딩스 지분 28.6%를 FI(MBK파트너스, 미래에셋대우PE)에 3335억원에 넘겼다. CGI홀딩스는 해외 사업장을 담당하는 곳으로 FI들은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으나 코로나19라는 복병을 만났다. CJ그룹의 CJ CGV 매각은 FI들에게 ‘먹튀’가 될 수 있는 셈이다.

IB업계 관계자는 “CJ CGV 매각설이 지난해 말에서 올해 초부터 나오기 시작했다”며 “워낙 부채규모가 가파르게 증가하다보니 관련 소문이 돈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 CGI홀딩스 지분 관련 FI와 체결 소식이 전해진지 얼마 지나지 않았던 상황에서 황당한 소식있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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