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3분기 흑자전환...면세점·백화점 실적 회복세

영업이익 252억원...작년보다 73.8% 감소

전분기 영업손실 486억원 대비 개선세 뚜렷

이마트 이어 영업이익 10% 주주환원 발표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전경. [사진=신세계 제공]

상반기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여파로 적자의 늪에 빠져 있던 신세계가 3분기 흑자전환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3.8% 감소한 수치지만 면세점 적자 폭이 줄어들고 신세계인터내셔날·까사미아 등이 흑자로 돌아서면서 전분기보다는 실적이 개선됐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는 연결 기준 3분기 영업이익이 25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3.8% 감소했다. 매출액은 1조2144억원으로 작년보다 24.2% 줄어들었다. 순이익은 98.4% 줄어든 8600만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는 여전히 타격이 크지만 전 분기와 비교했을 땐 영업이익이 흑자로 돌아서면서 개선됐다. 지난 2분기에는 면세점 사업이 직격탄을 맞으면서 백화점·이마트 부문 분리 이후 처음으로 486억원 영업적자를 냈다.

면세점 부문은 3분기에도 205억원 영업손실을 냈다. 그러나 2분기 영업손실 307억원보다는 적자 폭이 크게 감소했다. 3분기 면세점 매출은 작년보다 44.4% 줄어든 4372억원으로 나타났다.

신세계 관계자는 "국내 면세점 매출은 최근 중국 광군제와 국경절 수요에 힘입어 지속적인 증가세에 있다"며 "기한이 연장된 면세품 내수판매와 제3자 국외 반송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4분기 실적 개선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백화점 사업 매출은 3638억원으로 작년보다 5.5% 줄어들었지만 전분기보다는 2.8%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81억원으로 전분기보다 2배 증가했다. 신세계는 강남점 등 대형 점포 실적 개선과 일부 지점 리뉴얼, 미술품 상시 판매, VIP 제도 신설 등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한 결과로 설명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SI)도 영업이익 70억원을 내면서 전분기와 비교해 흑자 전환했다. 면세점 화장품 사업의 실적이 회복되고 해외패션 사업이 성장하면서 실적이 개선됐다. 특히 중국 화장품 수요가 점차 정상화하면서 화장품 사업 매출이 2분기보다 52% 뛰었다.

가구 부문인 까사미아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 증가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집에서 머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주거 관련 소비가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영업손실은 20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52억원)보다 적자 폭을 줄였다.

호텔·임대 사업인 센트럴시티 매출은 작년보다 17.7% 줄어든 581억원으로 나타났다. 영업이익은 40.7% 감소한 140억원으로 나타났다. 호텔 투숙객이 점진적으로 증가하고 임대 매장 매출이 회복하면서 전분기 대비 흑자 전환했다.

신세계 관계자는 "4분기에는 본격적인 백화점 매출 증가를 중심으로 인천공항 면세점 임차료 영업요율 적용, 신세계인터내셔날 화장품 및 해외패션 매출 확대, 까사미아의 외형 성장을 더해 보다 개선된 실적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수시 공시에서 이마트에 이어 주주환원 방안도 발표했다. 신세계는 전날 주주환원 방안을 발표한 이마트에 이어 향후 3년간 별도재무제표 기준 연간 영업이익의 10%를 주주에게 환원하겠다고 밝혔다.

환원 재원이 주당 1500원에 미달할 경우 최저 1500원을 배당하는 조건이다. 배당 수준은 3년마다 재검토한다. 신세계는 주주의 수익률에 대한 장기 예측 가능성을 높이는 동시에 안정적인 배당을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지수 기자 jskang@economi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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