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KCGI "산은의 한진칼 지원은 혈세 낭비…소송 불사"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김태환 기자
2020-11-17 17:11:44

유상증자 진행 시 KCGI 경영권 참여 어려워

[사진=대한항공 제공]


KCGI(강성부펀드)가 한진그룹의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한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저지하는 소송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CGI 등 3자 연합은 법무법인 태평양 등을 통해 신주 발행 무효 소송, 신주 발행 금지 가처분 신청 등을 포함한 법률 검토를 시작했다.

산업은행의 방안대로 유상증자가 진행되면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우호지분이 늘어나 KCGI가 대한항공 경영진에서 밀려나는 상황이 연출될 수 있다.

현재 KCGI 측은 소송전에 돌입하면 한진그룹 경영상 유상증자의 필요성과 산은의 경영권 지원의 부당성을 입증하기 위해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산은, 유증 완료 시 한진그룹 지분 10.7% 보유

산업은행이 16일 밝힌 아시아나항공 인수 계획은 대한항공 모회사인 한진칼에 제3자 배정 유상증자로 5000억원을 투입하고 3000억원 규모의 교환사채(EB)를 인수하는 게 핵심이다.

이후 한진칼은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한 대한항공의 유상증자(2조5000억원)에 참여할 예정이다.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의 신주 1조5000억원과 영구채 3000억원 등 총 1조8000억원을 투입해 아시아나항공의 최대주주가 되는 구조다.

증자를 마치면 산은이 한진그룹 지분 10.7%를 보유하게 되며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측 지분과 3자 연합(KCGI) 측 지분은 줄어든다. 결국 산은이 보유한 한진그룹의 지분이 한진그룹의 경영권을 결정하는 핵심 변수가 된다.

현재 관련업계에서는 산은이 조원태 회장에게 우호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어, 산은의 지분이 조원태 회장의 경영권을 방어해주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국책은행인 산은이 국민 세금으로 재벌을 지원한다는 비난 여론이 커지는 이유다.

◇KCGI 신주 발행 무효 소송 제기

KCGI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아시아나항공을 실사 등의 절차와 충분한 논의 없이 한진그룹이 전격 인수하는 것은 조원태 회장이 국민의 혈세를 통해 10%의 우호 지분을 추가로 확보하는 결과만 낳는다"며 "다수의 다른 주주를 희생시키는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대한항공에 직접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하지 않았는지와 주주배정 유상증자가 아닌 제3자 배정 증자를 택했는지, 대주주인 3자 연합과 상의가 없었는지 등에 대해 해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KCGI는 신주 발행 무효 소송을 제기하고 신주 발행 금지 가처분을 신청해 인수 계획을 지연할 계획이다. 또한 임시 주총 소집 허가 등을 통해 이사회 진입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주 발행 무효 소송은 거래 질서 등으로 인해 엄격히 다뤄지지만 경영권 분쟁이 걸려 있는 회사는 기존 주주를 배제하고 경영권 방어를 위한 신주 발행을 할 수 없다. 신주 발행금지 가처분 신청은 회사가 불공정하게 주식을 발행해 주주에게 피해가 올 것으로 예상될 때 발행을 금지해달라고 요청하는 것을 말한다.

KCGI 관계자는 "산은이 한진칼에 자금을 지원해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고려하는 것은 다른 주주들의 권리를 무시한 채 현 경영진의 지위 보전을 위한 대책"이라며 "수차례 유상증자 참여 의사를 전달했음도 제3자 배정 증자를 단행해 기존주주인 KCGI를 뺀다는 것 자체가 앞뒤가 안 맞다"고 강조했다.


0개의 댓글
0 / 300
댓글 더보기
한화손해보험
주안파크자이
여신금융협회
NH투자증권
국민은행
넷마블
하이닉스
신한라이프
보령
대원제약
경남은행
신한은행
스마일게이트
신한금융지주
KB희망부자
기업은행
신한금융
우리은행
하나금융그룹
미래에셋자산운용
KB금융그룹
KB증권
부영그룹
DB
미래에셋
하나증권
kb금융그룹
한화손해보험
KB희망부자
kb_지점안내
KB희망부자
메리츠증권
다음
이전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