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스파오ㆍ탑텐, 유니클로 제쳤다' 토종 SPA 약진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강지수 기자
2020-11-18 14:41:48

코로나19로 간편 패션ㆍ비대면 소비 증가…합리적인 가격의 SPA 브랜드 인기

이랜드, 여성복 팔고 SPA 브랜드 '스파오' 집중…유니클로 불매운동 후 매출 점진적 증가

신성통상 SPA 브랜드 '탑텐'. [사진=탑텐 제공]


토종 SPA브랜드의 약진이 계속되고 있다. 일본 불매운동으로 유니클로의 빈 자리를 꿰차며 기회를 잡은 탑텐·스파오 등 국내 SPA 브랜드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확산으로 인한 패션트렌드 변화로 또 한번의 기회를 잡았다. 각 업체들은 SPA브랜드를 성장동력으로 삼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토종 SPA브랜드인 스파오·탑텐 등의 약진이 이어지고 있다. 이들 브랜드는 지난해 유니클로 불매운동이 시작된 뒤 발열내의와 베이직 아이템 등을 대체하면서 빠르게 성장했다.
 
SPA 브랜드는 코로나19 이후 패션업계가 불황을 이어가는 속에서도 매출이 크게 증가해 눈길을 모았다. 외출이 줄어들면서 가볍게 입을 수 있는 간편복이 인기를 끌었고, 가격 경쟁력이 앞서는 온라인 시장이 커지고 있는 점도 호재로 작용했다.
 
코로나19 이후 신성통상 SPA 브랜드 '탑텐'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0% 신장했다. 특히 온라인몰 '탑텐몰' 판매량이 크게 증가하면서 실적 증가를 이끌었다. 탑텐은 신성통상 전체 영업이익에서 약 30%를 차지하는 메인 브랜드로 나머지 4개 브랜드를 더한 것과 비슷한 수준의 매출액을 기록하고 있다. 신성통상은 올해 탑텐 매출 목표치를 지난해보다 25% 늘어난 4500억원으로 잡았다.
 
신성통상은 코로나19 이후 온라인 채널 강화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모바일 빅데이터 플랫폼 아이지에이웍스 자료에 따르면 지난 10월 탑텐몰 모바일 이용자 수는 유니클로를 넘어섰다. 이밖에도 네이버 쇼핑라이브에서 라이브커머스 형태로 판매한 '탑텐 키즈' 등의 제품 또한 큰 인기를 얻었다.
 

이랜드 SPA 브랜드 '스파오'. [사진=이랜드 제공]

 
이랜드도 SPA브랜드 스파오에 힘을 쏟고 있다. 이랜드는 최근 미쏘·로엠 등 여성복 브랜드를 매각하고 SPA브랜드에 집중하는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선회하겠다고 밝혔다. SPA부문 강화를 위해 그룹 내 패션 법인도 글로벌SPA와 스포츠, 여성복 등 3대 사업부로 재편한다.
 
스파오는 연매출 약 3000억원을 기록하는 단일 브랜드다. 매각을 결정한 여성복 6개 브랜드의 연매출 3000억원과 맞먹는 수준이다. 지난 1~9월 스파오 누적 온라인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0% 늘어나는 등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이랜드는 10년 내 스파오 매출을 현재의 10배 수준인 3조원 규모로 키워나갈 예정이다.
 

무신사 SPA 브랜드 '무신사 스탠다드'. [사진=무신사 제공]

  
코로나19 이후 의류 소비의 중심이 온라인으로 변화하면서 SPA 브랜드의 성장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즉각적으로 가격 비교가 가능한 온라인 시장에서는 합리적인 가격대의 SPA 브랜드가 강점을 가질 수 있다. 코로나19 이후 편안한 스타일의 옷이나 유행을 타지 않는 '시즌리스' 상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점도 기대 요인이다.

국내 SPA브랜드 간의 경쟁 또한 점차 치열해지고 있다. 지난 2015년에는 전통 패션업계 뿐만 아니라 온라인 플랫폼인 무신사도 SPA 브랜드 '무신사 스탠다드'로 경쟁에 가세했다. 무신사 스탠다드는 국내 1위 온라인 패션 플랫폼 무신사를 통해 젊은 층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지난 상반기 매출액은 작년보다 3배 증가했다. 
 
패션업계 한 관계자는 "실시간 가격 비교가 가능한 온라인 패션 소비가 늘어나면서 중간 가격대로는 승부를 보기 어려워지고 있다"면서 "좋은 소재를 사용한 합리적인 가격대의 중저가 브랜드 비중이 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스타일보다는 가격에 초점을 맞춘 기본 의류에 대한 수요가 커지면서 SPA 브랜드도 더욱 인기를 얻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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