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KCGI "플랜B 없다"… 배수진 치고 산은 상대 난타전 돌입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김태환 기자
2020-11-20 15:32:16

정치권ㆍ노조 지원사격에 여론전 승리 주장

재벌 특혜 제공 논란 이슈화…공정성 훼손 강조

[사진=대한항공 제공]


강성부 KCGI 대표가 한국산업은행을 상대로 벼랑 끝 여론전에 돌입했다. 산은이 항공업계 살리기를 위한 ‘명분’을 내세우며 KCGI를 비판하자, KCGI는 즉각 정책당국이 아시아나항공 부실을 해결하려고 사회적 합의와 공정한 절차를 무시한다는 논리로 맞대응하고 나섰다.

한진칼 제3자배정 유상증자 신주발행금지 가처분 소송이 받아들여질 확률이 높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KCGI 측은 승리를 확신하는 모양새다. 최근 정치권을 비롯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노조, 시민단체 등이 지원사격에 나서고 있어 일단 여론전의 승기를 잡았다는 판단이다.

◇기자회견·보도자료 ‘난타전’…명분 vs 공정성

20일 재계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CGI는 이날 오전 보도자료를 내고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대해 “코로나위기와 아시아나항공 잠재부실 부담을 고민하던 산업은행과 일부 정책당국이 항공업 통합과 실업우려에 대한 궁여지책으로, 조원태 회장의 경영권 방어에 동참하게 된 참사”라고 주장했다.

KCGI는 “한진칼이 다양한 자금조달 방법으로 대한항공 유상증자에 참가할 수 있음에도, 마치 산업은행의 제3자 배정 보통주 증자가 안 되면 합병이 무산되는 것으로 오도하고 있다”며 “이번 딜은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측이 원하는 방법으로 진행됐을 뿐”이라고 지적했다.

KCGI의 반응은 전날 산은이 항공업계를 살려야 하는 대의명분을 강조하면서 여론몰이에 나선데 대한 대응으로 풀이된다.

이동걸 산은 회장은 19일 기자회견에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빅딜 이유에 대해 “대한항공 2만명, 아시아나항공 1만명, 연관 산업 수만명, 그 가족까지 치면 십수만명의 생계가 달린 문제이기에 하루빨리 정상화시키려는 긴박한 심정으로 통합작업을 도모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KCGI가 지적하는 조원태 지원 논란에 “경영권을 가진 조 회장과 협상하게 된 것뿐”이라며 “재벌 특혜 의혹을 알면서도 항공산업 경쟁력 확보를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고 해명했다.

KCGI의 가처분 소송에 대해 최대현 산업은행 부행장은 “산은은 일부에만 우호적인 의결권을 행사하지 않을 것”이라며 “공정하고 투명한 의사 결정을 위해 민간위원이 참여하는 기구를 통해 의결권을 행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조·시민단체도 통합 반대…KCGI “승리 자신”

항공업을 살리자는 대의명분을 내세웠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여론전 양상은 산업은행에 점차 불리해지는 모양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노조들이 최근 인수 반대 입장을 표명하고 나섰으며, 시민단체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는 상황이다.

최근 대한항공·아시아나 노동조합 공동대책위원회는 “정부와 사측이 구조조정은 없을 것이라고 하지만 구체적인 실행방법도 없는 협상 결과에 공감하지 못한다”며 “노동자 의견을 배제한 인수에 심각한 우려를 표하며 노사정협의체 구성을 공식 제안했지만, 정부는 무응답으로 일관했다”고 우려했다.

경제정의실천연합, 경제개혁연대, 참여연대 등 시민단체들은 일제히 이번 빅딜이 국민혈세로 재벌에게 특혜를 주고, 항공산업의 독점 문제가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분위기에 힘입어 KCGI는 소송과 여론전 모두에서 승리를 확신하고 있다. 법리적 해석에서 절대적으로 유리하다는 것이다.

KCGI 관계자는 “소송에서 질 경우를 생각하고 있지 않다. 만약에 소송에서 졌을 경우를 가정한 플랜B도 준비돼 있지 않은 상태”라며 “추가적으로 여러가지 대응 방안을 검토하고 있지만 아직 밝힐 단계는 아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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