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차별·특화 점포 공격 확대·3無'…이마트24, 4년 만에 일냈다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강지수 기자
2020-11-24 14:48:26

PB상품·주류 매장 특화…"이마트24는 다르다" 먹혀

'가맹점주 먼저 생각하는 3無'로 3분기 첫 흑자 순항

이마트24 매장 전경. [사진=이마트24 제공]


이마트24가 지난 3분기 첫 흑자를 냈다. 규모의 경제로 성장하는 편의점 특성상 꾸준히 추진해 왔던 점포 수 손익분기점(BEP) 5000점을 달성한 영향이 컸다. 리브랜딩을 진행한 2017년과 비교해 약 2배 늘어난 숫자다. 이처럼 빠른 점포 순증이 가능했던 데는 차별화 전략과 가맹점주와의 상생을 강조한 표방한 '3무(無) 정책' 등이 큰 영향을 미쳤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24 3분기 기준 점포 수가 5212곳으로 5000곳을 넘어섰다. 그동안 밝혀 왔던 '손익분기점' 점포 수 5000개를 뛰어넘은 숫자다. 실제로 이마트24는 지난 3분기 처음으로 17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면서 흑자로 전환했다. 
 
이마트는 2014년 프랜차이즈 편의점 위드미를 인수하면서 편의점 사업에 뛰어들었다. 2017년에는 브랜드를 위드미에서 이마트24로 변경하면서 본격적인 리브랜딩에 나섰다. 그러나 매년 적자를 내면서 '아픈 손가락'으로 꼽혀 왔다.

[사진=강지수 기자]

후발주자인 이마트24는 점포 수 순증을 통한 규모의 경제 실현이 필수 과제였다. 신세계그룹은 2017년 리브랜딩 당시 3년 동안 30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2020년 점포 수 5000점을 달성해 흑자 전환을 이루어내겠다고 강조했다.
 

[사진=강지수 기자]

위드미 인수 당시 501개였던 점포 수는 이후 몇 년간 빠르게 증가했다. 리브랜딩이 있었던 2017년에는 2652곳으로 2014년 대비 약 5배 늘어났다. 2018년은 3707곳으로 작년보다 39% 늘어났고, 2019년에는 4360개로 21.09% 증가했다.
 
같은 기간 '편의점 빅2' GS25와 CU의 점포 순증 비율은 이보다 낮았다. 2018년 GS25 편의점 점포 수는 작년보다 1267곳 증가한 1만3696곳으로 10% 증가하는 데 그쳤다. 같은 기간 CU 점포 수는 678곳 증가하면서 5.45% 늘어났다. 편의점이 포화상태가 되자 점포 수로 경쟁하지 않겠다며 속도를 낮춘 2019년 점포 수는 GS25가 0.89%, CU는 4.76% 증가하는 데 그쳤다.

◆ 차별화·3무(無) 정책으로 가맹점주 이끌어

이마트24가 이처럼 빨리 점포를 늘릴 수 있었던 것은 매장 차별화 때문으로 풀이한다. 이마트24는 전체 점포 절반 수준인 2400여 곳을 와인과 위스키 등을 판매하는 주류 특화매장으로 운영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확산으로 '혼술족'이 늘어나면서 와인 판매가 195.4% 늘어나는 등 빠르게 성장했다. 같은 기간 경쟁사인 CU(61.1%), 세븐일레븐(49.8%), GS25(25.5%)의 와인 판매 증가율과 비교하면 주류 전문 매장으로 입지를 굳힌 것으로 볼 수 있다.

이 밖에도 이마트24는 차별화된 상품 구성에 힘을 쏟고 있다. 이마트 자체브랜드(PB) '피코크'와 이마트24 자체개발상품(PL) '아임이' 뿐만 아니라 다양한 해외 과자 200종을 판매하는 '수입 과자 특화 매장' 또한 200여점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 3월에는 매장 내 3~4평 공간에 음료 브랜드 스무디킹을 추가로 창업하는 등 '숍인숍' 실험도 주목받았다.
 
출범 당시 '3무(無) 정책'을 내세운 점도 가맹점주와의 소통과 공감에 큰 영향을 미쳤다. 이마트24는 △로열티 △중도해지 위약금 △365일·24시간 영업 없는 원칙을 내세웠다. 과다출점으로 인한 수익성 악화 등으로 계약을 유지하기 어려운 가맹점주들이 중도에 계약을 해지해도 위약금을 물지 않도록 한 정책이었다. 아울러 로열티 대신 월회비를 받아 점주 부담을 낮췄다. 지난 7월에는 5년·10년·15년 초과 운영한 가맹점에 대해 유치원, 중·고등학교, 대학교 자녀 학자금을 지원하는 정책을 시행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 편의점 힘 싣는 이마트...디지털 전환 역점
 
업계는 코로나19 이후 오프라인 근거리 쇼핑이 주목받으면서 편의점 이용이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정 부회장이 "마트 다음을 준비해야 한다"면서 직접 편의점 사업을 강조한 만큼 이마트24에 대한 투자는 앞으로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0월 김장욱 전 신세계 I&C 대표를 선임하면서 6년 만에 이마트24 수장을 교체한 점도 향후 편의점 사업에 더욱 힘을 싣겠다는 포부를 보여준다는 평가다. 김 대표는 IT 전문가로 무인점포·미래형 매장 등 수익성을 극대화하는 디지털 전환 과제를 안고 있다.
 
이마트24 관계자는 "현재 편의점 점포 수 자율규약이 시행되면서 2017년 리브랜딩 당시와 같이 점포 순증을 통한 영업이익 극대화에는 한계가 있는 상황"이라면서 "새로운 대표 체제에서 브랜드 경쟁력을 강화할 방법을 중점적으로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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