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김동관 사장, 니콜라 發 리더십 타격...그룹 내 보폭 넓히기 선회?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이성규 기자
2020-12-09 11:06:18

한화솔루션, 갤러리아·도시개발 합병...시너지 의문

태양광 공급 과잉 우려...실적 개선 묘수 오리무중

합병 후 수익성 개선 시 김동관 리더십에 긍정적

[사진=한화솔루션]

한화솔루션이 100% 자회사인 한화갤러리아와 한화도시개발을 흡수합병하기로 결정하자 시장은 의아하다는 반응을 내놓고 있다. 시너지 효과, 신성장 동력과 거리가 먼 탓이다. 미국 전기차트럭 스타트업 니콜라 사태로 리더십에 타격을 입은 김동관 사장이 그룹 내 보폭을 넓히기 위한 목적이라는 분석이 주를 이룬다. 김 사장이 이끄는 태양광 사업도 공급과잉 우려로 불안한 탓이다.

한화솔루션은 8일 이사회를 열고 자회사인 한화갤러리아와 한화도시개발(울주부지 부문 제외)을 흡수합병한다고 밝혔다. 한화솔루션 측은 “자회사와 합병을 통해 각 부문간 효율적 자원 배분과 의사결정 구조 단순화를 통해 경영효율성을 극대화하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한화솔루션은 한화갤러리아와 한화도시개발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어 재무구조에는 변화가 없다. 이번 합병은 한화솔루션보다 한화갤러리아와 한화도시개발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 모회사인 한화솔루션 신용도에 힘입어 한화갤러리아와 한화도시개발 신용등급 개선이 기대된다.

한화갤러리아는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전년 대비 적자를 기록했으며 한화도시개발은 지난 2018년 이후 적자가 지속되고 있다. 수익성 측면에서 열악한 두 기업이 한화솔루션 사업부로 변경되면서 자금조달에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그러나 한화솔루션 주력사업은 석유화학 원료와 태양광, 첨단소재 등이다. 유통과 도시개발 등 연결고리가 불투명한 사업을 추가하면서 시장은 의아하다는 반응을 내놓고 있다.

신용평가사들은 연결재무제표를 기준으로 한화솔루션을 평가한다. 한화솔루션이 조달한 자금을 합병 전 한화갤러리아와 한화도시개발에 투입해도 무관한 셈이다.

다만 투자자 입장에선 이러한 구조가 다소 불편할 수 있다. 역으로 보면 한화솔루션이 한화갤러리아와 한화도시개발을 키우겠다는 뜻으로 풀이할 수 있다.

한화솔루션이 한화갤러리아와 한화도시개발을 지원할 수 있을 만큼 여유로운 상황은 아니다. 주력 사업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고 인수합병(M&A) 등으로 차입금이 증가하면서 신용등급(AA-, 부정적)도 흔들리는 모습이다.

현재 한화솔루션을 이끄는 사실상 수장은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장남인 김동관 사장이다. 그룹 태양광 사업 등을 성장시키는데 큰 공헌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최근 니콜라 사태로 발목을 잡힐 처지에 놓였다.

당장 리더십 타격을 만회할 수 있는 방안은 뚜렷치 않다. 이에 사업다각화를 통한 김 사장의 보폭을 넓히는 데 우선순위를 뒀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 자산운용사 채권운용역은 “한화갤러리아와 한화도시개발이 시장조달에 적극적인 기업은 아니었다”며 “이번 합병은 시너지 효과, 신사업 확보 등과는 거리가 멀다는 점에서 해당 부문을 키우려는 목적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합병 후 한화갤러리아와 한화도시개발 수익성이 개선된다면 김 사장 리더십이 개선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번 합병은 한화솔루션의 성장보다는 김 사장 승계를 위한 그룹 내 영향력을 높이는 목적이 크다는 지적이다.

한 증권사 연구원도 “태양광 산업이 공급과잉 국면에 들어서면서 한화솔루션 성장도 제동이 걸릴 수 있다. 한화솔루션이 여타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있지만 단기 내 실적이 가시화되긴 어려운 상황”이라며 “한화갤러리아는 올해 실적이 다소 부진했지만 이전까지 안정적 현금흐름을 창출했고 한화도시개발은 스마트시티 등 성장이 기대돼 실적 개선 여지가 있는 만큼 두 기업이 한화솔루션 외형 성장보다 김 사장 리더십 개선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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