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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 '배당 자제' 권고에 금융주 투자자 반발…국민청원도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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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지 기자
2020-12-11 16:09:36

금금융감독원이 최근 금융지주에 이어 보험사에도 배당 자제를 권고하면서 일부 투자자가 국민청원 게시판에 당국에 반발하는 내용의 글을 게시했다. [사진=아주경제DB]

금융감독원이 최근 금융지주에 이어 보험사에도 배당 자제를 권고하면서 투자자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심지어 국민청원 게시판에 금융당국의 배당 자제 권고를 반대하는 글이 올라오는 등 집단반발 조짐까지 나타나자 보험업계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금융감독원이 연말 배당 시즌을 앞두고 지난달 보험사 최고재무책임자들을 불러 '배당 자제'를 권고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달 8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금융주 배당 축소와 관련한 반대 청원이 올라온 것이 확인됐다.

한 청원인은 ‘'금융주 연말배당 축소를 반대한다'는 제목의 글을 게시해 2405명 동의를 얻었다. 청원인은 게시글에서 "금융감독원의 금융주 연말 배당 축소를 반대한다 대한민국은 자유경제 시장이다"며 "사기업 배당 축소 의무를 정부에서 강요할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금감원은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영향으로 한시적인 배당축소를 주장하고 있지만, 올해 금융권 모두 양호한 경영실적을 기록했다"며 "주주가치를 훼손할 권리는 누구에게도 없다"고 지적했다.
 

한 청원인이 국민청원 게시판에 ‘'금융주 연말배당 축소를 반대한다'는 제목의 글을 게시해 2405명 동의를 얻었다. [사진=국민청원]


한 청원인이 국민청원 게시판에 ‘'금융주 연말배당 축소를 반대한다'는 제목의 글을 게시해 2405명 동의를 얻었다. [사진=국민청원]

배당 주체인 보험업계는 난감하다는 입장이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배당 자제는) 금융당국의 말도 안 되는 관치 중 하나다. 배당 확대는 투자자 혜택을 늘려 결국 더 많은 투자자를 끌어들이는 요인이다"며 "지금 국민들이 한창 주식에 관심을 가지는데 주식시장이 상승하는 것에 비해 보험주가 전반적으로 외면받고 있다. 가장 큰 이유는 보험이 당국 규제가 심한 규제산업이기 때문"이라고 토로했다.

지난해 보험사 배당수익률은 삼성생명(3.3%), 미래에셋생명(4.8%), 삼성화재(3.8%), 현대해상(4%) 수준이었다. 올해 증권가(대신증권)가 보험사 기존 실적치 대로 전망한 배당수익률은 삼성생명(3.6%), 한화생명(1.3%), 미래에셋생명(5.1%), 삼성화재(3.5%), 현대해상(3.3%), DB손해보험(2.9%)이다. 전년 대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보험주가 주식시장에서 저평가된 종목으로 분류돼 왔다는 점이다. 생명보험사 주가는 PER(주가수익비율) 수준이 삼성생명 15배, 한화생명 8배, 미래에셋생명 6배 수준이다. 손해보험사도 삼성화재 14배, 현대해상 5배, 메리츠화재 4배로 삼성 보험사를 제외하면 10배 이내를 기록 중이다. 이는 삼성전자20배, 현대자동차 45배, 셀트리온 96배 등과 비교하면 상당히 낮은 수준이다. 상대적으로 배당이 큰 이유다.

또 다른 보험사 관계자는 "당국이 보험상품 가격도 규제하고 있는데 배당 정책까지 관여하면 주식시장에서 보험주는 더 차별받을 것"이라며 "보험회사는 고객의 보험료로 자산을 운용해 수익을 내고 해당 수익을 다시 주주들에게 배당으로 돌려주는 게 기본인 기업"이라고 토로했다.

이어 그는 "부동산 가격이 각종 규제로도 잡히지 않는 것처럼 주식시장이나 금융시장도 다르지 않다"며 "금융당국이 보여주기식 업무처리에 집착해 시장에서 통하지 않는 정책으로 금융사를 통제하겠다는 정치적인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은 것 같다"고까지 해석했다.

최근 금융당국은 최근 업계와 적정배당에 대한 기준을 공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금감원 관계자는 "코로나19로 향후 주가 변동성이 우려되고 IFRS17 2023년 시행해 대비해야 한다. 보험사는 대체투자 규모가 커 포스트코로나 시기에 불안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보험사는 (은행처럼) 대출자산이 많지 않지만 개인사업자 대출 유예 조치로 대손도 커질 수 있다"고 배당 자제 권고 배경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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