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코스피 3000시대①] 디지털 전환 속도 ‘속도전’…CEO 리더십 ‘두각’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김태환 기자
2020-12-22 10:01:42

최현만 “빅데이터‧AI로 24시간 고객과 소통해야”

정영채 “누구보다도 잘하도록 준비가 돼야 한다”

박정림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선택 아닌 필수”

신창재 “오픈 이노베이션, 스타트업 투자 늘려야”

[최현만 미래에셋대우 수석부회장(왼쪽)과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 사진=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 제공]


올해 초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펜데믹 여파로 1400선까지 폭락했던 코스피가 박스권 탈출에 성공해 이르면 내년 초 사상 처음으로 3000선을 돌파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위기 상황에서 외국인이 쏟아낸 물량을 개인투자자(개미)가 모두 받아낸 이례적인 매수 현상인 ‘동학개미운동’이 촉발한 코스피 상승세가 국내 증시 생태계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코스피 3000시대를 앞둔 국내 증권업계의 준비상황을 알아봤다. <편집자주>

코스피 300시대를 앞두고 국내 주요 증권사 최고경영자(CEO)들이 비즈니스에 디지털 기술을 융합하는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에 속도를 내고 있다.

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하고 고객 맞춤 서비스를 제공하는가하면, 클라우드를 접목해 직원들의 업무 효율을 극대화하는 작업을 직접 진두지휘하고 있다. 기술기업의 금융진출이 활발해지는 가운데 경쟁력을 강화하고 시장 지위를 유지하면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겠다는 전략이다.

◇디지털 혁신 통한 新가치 창출 주도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현만 미래에셋대우 부회장,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 등 국내 증권사 CEO들이 디지털 기술과 비즈니스를 융합시키는 ‘디지털 전환’을 적극적으로 추진 중이다.

앞서 최 부회장은 “금융 플랫폼 서비스는 하이 테크놀로지를 지향해야 한다”며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을 바탕으로 고객과 24시간 편리하게 직접 소통할 수 있는 금융 플랫폼을 만들고 혁신적인 디지털금융 솔루션으로 고객을 확보하고 응대해야 한다”고 발언한 바 있다.

최 부회장은 ‘디지털라이제이션(Digitalization)’을 회사의 4대 혁신 과제 중 하나로 삼고 디지털 혁신으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 고객의 서비스 이용 편의성을 증대시키겠다는 목표를 삼았다.

최 부회장은 △초개인화 금융 플랫폼 체계 구축(New Platform) △디지털을 통한 새로운 고객경험(New Contact) △생활금융 비즈니스 확대(New Business) △디지털 기반의 의사결정 시스템 구축(New Biz Intelligence) △효율성 증대를 위한 프로세스 혁신(New Process) 등 5대 추진 과제를 선정했다.

아울러, 최 부회장은 미래에셋대우의 디지털 전환의 실행을 위해 7개 부문의 대표로 구성된 디지털혁신위원회를 발족,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 추진팀’과 ‘프로세스혁신 추진팀’을 신설하는 등 전담 조직을 구성해 추진 전략 실행하는 데 힘을 실어줬다.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도 데이터·서비스 플랫폼화, 고객 중심 통합 서비스 체계, 디지털 기반 업무 속도 강화, 등 4대 핵심 경쟁력 제시했다.

정 사장은 “단순 중개시장은 멀지 않은 미래에 상당 부분 디지털서비스로 대체될 것”이라며 “우리는 누구보다도 그것을 잘하도록 준비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정 사장은 전사적 디지털 혁신에 관한 방향성을 제시하고 추진 로드맵을 수립하려고 지난해 8월 디지털 혁신본부를 신설했다. 혁신본부는 디지털 혁신과제 발굴과 민첩한 실행을 위해 ‘디지털혁신부’와 ‘디지털운영부’ 2부 체제로 운영 중이다.

디지털운영부는 디지털·정보기술(IT) 경쟁력 강화 컨설팅을 담당하고, 디지털 전환에 필요한 과제를 수행한다. 디지털혁신부는 전사 혁신에 관한 방향성을 제시하고, 관리하는 콘트롤 타워 역할을 맡는다.

◇오픈 API 도입···벤처캐피탈 설립 등 혁신 추진

CEO 주도로 디지털 전환을 추진해온 KB증권 대표 역시 최근 관련 분야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박정림 KB증권 사장은 취임 후 지금까지 △디지털 경제에서의 고객 중심과 혁신 주도 비전 수립 △플랫폼 기반의 신규 사업모델 발굴 △핀테크·빅테크와의 제휴를 통한 디지털 생태계 확장 △유연한 기업문화 조성 및 스마트워크 환경 구축 등 디지털 전환 전략을 적극적으로 추진했다.

박 대표는 “빅테크·핀테크 기업 출현, 금융 환경·제도 및 소비자 니즈 변화 등에 대응하기 위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며 “앞으로도 디지털 경쟁력 강화를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올해 10월에는 한국IDC가 개최한 제4회 IDC DX(Digital Transformation·디지털전환) 어워드에서 박 대표가 한국 ‘DX CEO’ 부문을 수상했다. IDC DX 어워드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디지털 리더 기업을 선정하는 시상 프로그램으로, 12개국에서 진행된다. 박 대표가 수상한 DX CEO 부문은 디지털 혁신 기업을 만들기 위해 성공적으로 기업을 경영한 최고경영자(CEO)에게 수여하는 상이다.

KB증권은 핀테크사가 필요로 하는 증권 인프라를 오픈 API를 통해 제공하는 사업모델인 ‘BaaS’(Banking as a Service)를 도입하고, 다양한 핀테크 업체와의 제휴 강화로 디지털 기술 활용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교보증권의 경우 모회사 교보생명과 함께 IT 관련 신생기업(스타트업)에 투자하기 위한 기업형 벤처캐피털(CVC)을 설립한다. 이를 통해 양사는 교보 계열사들의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하고 대기업과 스타트업이 함께 혁신을 만드는 개방형 혁신(오픈 이노베이션)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CVC 설립에는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이 적극적으로 추진한 결과물이다. 신 회장은 디지털 전환을 위해 외부 컨설팅을 받았으며, 차세대 업무 시스템을 지난해 개설한 뒤 디지털 전환을 밀어붙이고 있다. 특히 신 회장은 미래의 성장과 생존을 위해 오픈 이노베이션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보고 이를 위해 스타트업 투자를 주문한 것으로 전해진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최근 기술기업이 금융사업에 진출하는 ‘테크핀’ 열풍이 불면서 기존 금융사들의 경쟁력 제고의 필요성이 높아진 상태”라며 “디지털 전환이 초기에 다소 투입되는 자금 규모가 크지만 장기적으로는 업무 효율성을 높이고 불필요한 비용이 줄어들기 때문에 CEO 입장에서도 반드시 해결해야 할 선결과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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