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헤지펀드, LG 계열분리 반대..."소액주주보다 가족 우선"

이성규 기자입력 2020-12-15 16:52:18
화이트박스, ㈜LG 지분 1%가량 보유…"저평가 시장가치 끌어올려야" FT, 한국형 지주사 기업가치 제고보다 형제간 재산 분배 등에 더 집중 LG "계열분리 후 사업 집중, 주주가치 높아질 것"

[LG그룹 본사. 사진=데일리동방 DB]

미국 행동주의 펀드 화이트박스가 LG그룹 계열분리 반대에 나섰다. 국내 지주사의 고질적 문제인 저평가 등을 지적하고 나서 눈길을 끈다. 다른 한편으로는 승계에만 집중한 국내 재벌들의 행태를 꼬집은 셈이다.

14일(현지시간) 주요 외신들은 미국 행동주의 헤지펀드 화이트박스 어드바이저가 LG그룹 계열분리를 반대하는 서한을 보냈다고 보도했다. 화이트박스는 최근 3년 간 그룹 지주사인 ㈜LG 지분 1%가량을 보유하고 있다.

LG그룹은 지난달 말 LG상사와 LG하우시스, 실리콘웍스 등 계열사를 중심으로 한 별도 지주사 'LG신설지주(가칭)'을 신규 설립해 내년 5월부터 독립경영 체제에 들어가는 계획을 발표했다.

화이트박스는 LG그룹 지주사인 ㈜LG 지분율이 미미해 LG그룹 계열분리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LG그룹을 대상으로 국내 지주사 문제를 거론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서한에 따르면 화이트박스는 "LG그룹 계열분리 계획이 소액주주 가치를 창출하는 데 반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현재 순자산가치 대비 69% 수준에서 거래되는 시장가치를 끌어올리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화이트박스는 "가장 훌륭한 기업 지배구조로 평판이 나 있는 LG그룹이 소액주주들보다 가족을 우선시하는 계획을 제안했다"며 "그것이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계속되는 이유"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사회는 가족 승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소액주주를 희생시키는 계획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며 "LG그룹의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다는 이유로 주주들에게 반하는 행동을 그만두라"고 덧붙였다.

화이트박스는 과거 삼성그룹과 현대차그룹을 공격한 엘리엇매니지먼트 출신인 사이먼 왁슬리가 이끌고 있다. 지분을 사들이고 지속적으로 기업가치 제고를 주장하는 것은 물론 승계·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 관여하는 전략을 취하는 전형적인 헤지펀드다.

국내 지주사는 ‘만년 저평가’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닐 정도로 시장에서 제 가치를 평가받지 못한다. 가장 큰 이유는 지주사의 자회사 지분율이 낮아 배당수익이 적다는 점과 이를 극복하기 위한 신사업 발굴이 어렵다는 점이 꼽힌다.

또 다른 이유로는 승계가 있다.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지주사가 수많은 계열사를 거느리면서도 계열사의 모든 역량이 지주사에 집중되도록 하고 있다. 쉽게 말해 지주사는 수많은 자산에 분산투자하고 관리하는 중추적 역할을 한다. 적절한 자산배분을 통해 궁극적으로 지주사 가치를 올리는데 집중하는 것이다. ‘오마하의 현인’으로 불리는 워렌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해서웨이가 대표적인 예다.

그러나 국내는 선진국 지주사 형태를 받아들이는 과정에서 승계와 총수일가의 지배력에 집중했다. 단연 투자 메리트는 떨어질 수밖에 없으며 화이트박스는 이 문제를 지적한 셈이다.

관련 내용을 보도한 외신 중 하나인 파이낸셜타임즈(FT)도 이날 한국 재벌들의 승계 과정에서 빈번히 발생하는 계열분리 문제를 거론했다. 기업가치 제고보다 형제간 재산 분배 등에 더 집중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LG그룹은 "이번 분사로 전자, 화학, 통신 등 다른 사업 분야에 집중할 수 있게 돼 주주가치가 높아질 것"이라며 "분할이 완료되고 성장전략이 보다 구체화되면 디스카운트 이슈가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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