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기틀 마련한 삼성ㆍ현대차ㆍLG…새 먹거리위한 '전문가' 전면에

새 기틀 마련한 삼성ㆍ현대차ㆍLG…새 먹거리위한 '전문가' 전면에

김성훈 기자입력 2020-12-15 18:15:44
현대차그룹 사장단 인사...구세대 퇴진·전문가 약진 삼성전자·디스플레이, 신임 사장에 기술 개발자 임명 LG화학·실리콘웍스 대표도 바이오·반도체 전문가 "본격적인 기술 역량에 집중하겠다는 의미"

(왼쪽부터)구광모 LG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사진=아주경제DB]

현대자동차그룹이 사장단 인사를 마쳤다. 이로써 현대자동차그룹도 LG, 삼성에 이어 새 세대 경영 체제의 기틀을 마련했다. 삼촌과 아버지의 그늘에서 벗어난 구광모 LG그룹 회장·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미래 산업 경쟁력 확보’라는 일념으로 능력과 충심을 겸비한 현장 전문가들을 두루 등용했다. 아들들의 시대가 열린 것이다.

현대자동차그룹은 15일 사장단 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인사에서 주목할만한 부분은 정몽구 명예회장 측근들 사임과 전문 인력들의 약진이다.

먼저 정몽구 회장의 복심인 김용환 현대제철 부회장이 고문으로 물러나고 그 자리를 정의선 회장의 측근 장재훈(56) 현대자동차 신임 사장이 대신하게 됐다.

장재훈 신임 사장은 ‘정의선의 남자’로 불릴 만큼 정 회장과 막역한 사이로 김용환 부회장과는 경영학석사라는 공통점이 있다. 하지만 김 부회장이 과거 해외영업에서 비서실로 경력을 옮긴 데에 비해 장 사장은 지난해 경영지원본부장과 국내사업본부장·제네시스사업부장 등 중책을 동시에 맡으면서도 전 분야에서 두드러진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를 받는 현장형 ‘멀티플레이어’다.

현대건설 신임 사장으로 임명된 윤영준 사장도 87년 현대건설에 입사해 현장소장부터 경력을 쌓아온 현대건설맨이자 현장 전문가다. 김 부회장과 함께 고문으로 자리를 옮기는 박동욱 현대건설 사장이 재무통이었던 것과는 다른 인사다.

정재욱 현대위아 신임 사장 역시 부산대 기계공학과를 졸업한 부품 개발 전문가다. 정재욱 사장은 30년 이상 현대차·기아차·현대모비스의 부품개발 부문을 경험한 베테랑이다. 이번에 고문으로 물러나는 김경배 현대위아 사장은 재무와 전략기획을 주로 담당했었다.

신재원 현대차 신임 사장도 미 항공우주국(NASA)에서 항공연구총괄본부장을 지낸 전문가로 현대차그룹의 UAM(Urban Air Mobility, 도심항공모빌리티) 사업을 책임진다.

이밖에 김세훈·이규오 현대차 신임 부사장도 각각 연료전지와 전기차플랫폼 분야 전문가다. 현대모비스 신임 사장으로 승진한 조성환 사장 역시 스탠포드대 기계공학박사이자 현대모비스에서 R&D부문을 담당해온 전문 인력이다.

미래 산업인 UAM·수소전지·전기차 등에 역량을 집중하기 위해 경영전문가를 대표로 선임하던 기존의 방식을 깨고 현장에서 개발을 주도해온 인물들을 사장으로 등용한 것이다.
 

[표=김성훈기자]

정의선 회장의 이 같은 기조는 이재용 부회장과 구광모 회장의 그룹 사장단 인사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 반도체를 담당하는 DS부문 메모리사업부 신임 사장에 DRAM개발실장 이정배 부사장이 임명됐고, 파운드리 사업부장 사장으로 글로벌인프라총괄 메모리제조기술센터장 최시영 부사장을 선임하는 등 기술 전문가들을 등용했다.

삼성디스플레이도 마찬가지다. 최주선 신임 사장은 KAIST 전자공학 박사 출신으로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D램개발실장을 역임한 반도체 설계 전문가이며, 김성철 중소형디스플레이사업부장 사장도 경희대 물리학 박사 출신으로 OLED 개발실장·디스플레이연구소장 등을 맡았던 OLED 개발 전문가다.

‘반도체 분야 초격차’를 외치며 경쟁력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는 만큼 실제 기술개발과 제품설계를 주도해온 전문가를 사장에 임명했다.

신동엽 연세대학교 경영연구소 교수는 “기존에도 공대 출신 CEO들이 많이 배출되긴 했지만 실제로 연구소장이나 R&D부문장을 지낸 인물이 사장으로 등용됐다면 본격적으로 기술에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도 LG화학 신임 사장으로 서울대 의학박사이자 한미약품 신약개발본부장과 LG화학 생명과학사업본부장을 역임한 전문가 손지웅 사장을 선임했다. LG에너지솔루션 분사 이후 새로운 미래 먹거리로 바이오 산업을 선정했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보여주는 인사였다.

LG그룹 계열 반도체 기업 실리콘웍스 대표에도 LG전자 SIC연구소장을 지낸 개발 전문가 손보익 사장을 선임했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3~4세들의 경영 특징은 미래에 초점을 맞추고 빠르게 행동에 나선다는 것”이라며 “이러한 기조에 따라 이번 연말 인사에서도 ‘믿을 수 있는 자기 사람’ 다음으로 중요한 승진 요건이 ‘현장에서 능력을 보여준 실제 전문가’였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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