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

​‘1.2조 유증’ 한화솔루션, 김동관 사장 투자자 신뢰 가늠자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이성규 기자
2020-12-22 12:17:30

태양광·수소 사업 ‘올인’…체질 개선·승계 입지 굳히기

낮은 마진율 개선 관건...ROIC 상승세, 자금활용 효율성 증가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 사진=한화솔루션]

한화솔루션이 태양광과 수소 등 주력 사업 강화를 위해 대규모 유상증자를 통한 자금조달에 착수한다. 그간 부진한 사업 부문을 털어내고 몸집을 불려왔던 움직임의 연장선이라 할 수 있다. 그룹 승계를 준비 중인 김동관 사장이 직접 이끄는 분야인 만큼 이번 유증 성공 여부를 통해 김 사장에 대한 투자자 신뢰도를 가늠할 수 있을 전망이다.

한화솔루션은 1조2000억원 규모 유상증자(주주배정)를 실시한다고 21일 공시했다. 발행주식수는 3141만주, 예정발행가액은 3만8200원이다. 조달된 자금은 시설(6000억원), 운영(3000억원), 타법인증권 취득(3000억원) 등에 쓰인다. 사업별로 보면 태양광(1조원)과 수소(2000억원) 관련 사업에 집중돼 있다.

태양광과 수소 사업은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장남인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이 직접 진두지휘하는 분야다. 이번 유증 성공여부는 김 사장 능력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도와 직결된다고 볼 수 있다. 통상 유증 할인율은 20% 이상 적용되는 반면 한화솔루션은 15%를 적용했다. 미국 전기차 트럭업체 니콜라 투자에 대한 시장 우려가 존재하는 가운데 태양광과 수소 사업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친 격이다.

그 배경에는 정책도 한 몫 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친환경에너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우리나라 정부도 ‘한국판 뉴딜’을 추진 중이다.

한화솔루션 주가는 이러한 분위기를 타고 크게 상승했다. 지난 3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확산 여파로 주당 9000원대를 기록한 주가는 현재 4만원대 중반에서 거래 중이다. 지난 2011년 5만원대를 넘어선 이후 최고치다. 한화솔루션 입장에서 주식발행을 통한 자금조달은 최선이라 할 수 있다.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태양광 부분 매출은 한화솔루션 전체 매출액의 70%를 차지하는 반면 영업이익은 30% 수준에 불과하다. 전 세계적으로 친환경에너지 수요가 증가하면서 외형성장은 지속되겠지만 4%의 낮은 마진율을 끌어올리는 것이 관건이다. 기술력은 물론 ‘규모의 경제’ 효과를 내기 위한 대규모 투자는 필수다.

따라서 이번 유증 결과는 한화솔루션이 한 단계 도약 여부를 결정하는 중요한 이벤트라 할 수 있다.

유증 성공 시 재무구조 개선에 따른 신용등급 방어 가능성이 높아진다. 지난 4월 국내 신용평가사들은 한화솔루션(AA-)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한 단계만 떨어져도 비우량채로 전락하게 된다. 코로나19 사태로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우량채 턱걸이 등급을 보유한 회사채는 사실상 비우량채 취급을 받고 있다. 한화솔루션은 현재 공모채 시장에서 발길을 끊은 상태다.

재무구조 개선과 동시에 수익성 회복도 중요하다. 한화솔루션은 지난 2019년 2489억원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수년째 적자를 벗어나지 못한 폴리실리콘 사업을 철수하면서 잔존가치를 손실로 반영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총발행주식의 1%에 해당하는 자사주를 매입 후 소각해 주주들을 달랬다.

올해 실적은 점차 회복됐지만 주력 사업인 케미칼 부문 마진이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중국 기업들의 증설이 지속되고 있어 이러한 추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조달한 자금을 투자해 전체 마진율을 끌어올려야 신용등급도 안정권에 들어서게 된다. 한화솔루션 투하자본수익률(ROIC)은 지난 2018년 2.8%로 저점을 기록한 이후 지난해 5.4%, 올해는 7.2%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투자은행 관계자는 “올해 한화솔루션 주가가 많이 올랐지만 그간 부진에서 탈피하는 국면으로 고평가라고 하긴 어렵다”며 “태양광과 수소사업은 한화그룹의 새 먹거리이자 김 사장 능력을 평가하는 기준”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유증 결과는 김 사장 리더십에 대해 투자자들이 어떻게 보고 있는지 가늠할 수 있는 잣대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0개의 댓글
0 / 300
댓글 더보기
여신금융협회
하나금융그룹
기업은행
대한통운
보령
미래에셋
신한금융지주
KB희망부자
NH투자증권
스마일게이트
국민은행
kb_지점안내
하이닉스
부영그룹
신한라이프
경남은행
신한금융
KB금융그룹
lx
kb금융그룹
KB증권
넷마블
메리츠증권
대원제약
우리은행
하나증권
미래에셋자산운용
신한은행
KB희망부자
한화손해보험
한화손해보험
DB
KB희망부자
주안파크자이
다음
이전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