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종합화학 IPO, 지배구조 개편·계열사 등급 방어 ‘일거양득'

이성규 기자입력 2020-12-24 14:53:30
상장시 삼성 엑시트…종속기업 변경으로 솔루션·에너지 재무 개선 삼형제 100% 소유 H솔루션 가치 상승으로 지배구조 개편에 일조
 

[사진=한화종합화학 홈페이지]

한화종합화학이 기업공개(IPO)를 위한 본격적으로 준비에 들어갔다. '니콜라 사태'로 투자자 시선이 다소 싸늘해졌지만 한화종합화학 IPO는 삼성그룹과의 관계를 끊기 위해 꼭 필요한 조치다. 어야 하기 때문에 차일피일 마냥 미루기만 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특히 한화종합화학 지분을 보유한 한화솔루션과 한화에너지 재무 개선과 한화그룹 지배구조 개편과도 연결된 만큼 한화종합화학 IPO는 그룹 차원에서도 차일피일 미룰 수 없는 상황이다.

2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한화종합화학은 최근 국내 복수 증권사에 기업공개(IPO)를 위한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발송했다.

이번 RFP를 받은 국내 증권사는 대신증권, 미래에셋대우,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 등이다. 이들은 한화솔루션 유상증자(1조2000억원) 주관 업무도 맡고 있어 눈에 띈다.

앞서 한화종합화학은 모건스탠리와 JP모건 등 해외 IB를 주간사로 선정하면서 나스닥 입성이 점쳐졌다. 지난 6월 나스닥에 상장한 니콜라 주가가 급등하면서 이러한 분위기는 더욱 무르익었다. 니콜라는 지난 2018년 한화종합화학, 한화솔루션, 한화에너지 등 한화그룹 계열사들이 1억달러(약 1200억원, 6.1%)를 투자한 미국 수소트럭 업체다.

그러나 니콜라가 사기 논란에 휩싸이면서 투자자들의 시선은 다소 차가워졌다. GM도 니콜라 지분 인수 계약을 철회하고 파트너십을 축소하는 등 분위기는 좋지 않은 상황으로 전개됐다.

이에 한화종합화학이 나스닥에서 국내 증시 상장으로 전환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다만 한화종합화학은 여전히 나스닥 상장도 고려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모회사인 한화에너지가 미국을 중심으로 한 ESS(에너지저장시스템) 기반 수주를 이어가는 등 선전하고 있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둔 것으로 보인다.

한화종합화학 IPO는 기업 지배구조 개편과 모회사의 재무구조 개선이라는 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어 한화그룹 차원에서 중요한 과제다.

한화종합화학 주요주주는 한화솔루션(36.04%), 한화에너지(39.16%)다. 한화솔루션은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장남인 김동관 사장이 직접 진두지휘하고 있으며 한화에너지는 3남인 김동선 상무보가 지난 23일 복귀해 주목을 받고 있다.

삼성물산과 삼성SDI도 한화종합화학 지분을 각각 20.05%, 4.0%를 보유 중이다. 지난 2015년 한화그룹과 삼성그룹간 ‘빅딜의 흔적’으로 당시 삼성그룹은 자금이 부족한 한화그룹을 배려해 일부 지분을 남겨뒀다.

현재 한화솔루션과 한화에너지는 한화종합화학에 ‘사실상 지배’ 개념을 적용하지 않고 지분율 기준 관계기업으로 분류하고 있다. 한화종합화학 상장으로 삼성그룹 계열사들이 엑시트(exit)에 성공하면 종속기업으로 변경 가능성이 높다. 이 때 연결재무제표에 자산, 이익 등이 종합적으로 반영되면서 한화종합화학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한화솔루션과 한화에너지의 자산과 수익성은 확대된다.

한화솔루션(AA-)과 한화에너지(AA-) 신용등급 전망은 모두 ‘부정적’이다. 한화종합화학 상장은 양사 재무구조 개선에도 일조할 것으로 기대된다. 등급 강등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는 피할 수 있을 전망이다. 다만 투자를 위한 자금조달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신용등급의 급격한 반전은 제한적일 것으로 관측된다.

한 신평사 연구원은 “한화종합화학 상장은 한화솔루션과 한화에너지 재무구조에 일정 부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특히 한화솔루션은 유증도 앞두고 있어 성공 시 등급 강등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나 “향후 그룹 전반 예상 투자 규모가 만만치 않아 수익성을 얼마나 빠르게 확보하는지 여부가 관건”이라고 지목했다.

한화종합화학 상장은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아들 삼형제(김동관, 김동원, 김동선)가 지분 100%를 보유한 H솔루션의 가치 상승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 H솔루션은 한화종합화학 지분을 갖고 있는 한화에너지를 완전 자회사 형태로 지배하고 있다.

한화종합화학은 빅딜 이후 배당을 중단했다. 하지만 상장 후에는 배당이 재개될 가능성이 높다. 한화종합화학이 배당을 재개하면 한화에너지는 물론 H솔루션도 배당을 통한 현금흐름 증가가 기대된다. H솔루션은 승계를 위한 재원으로 지목되고 있는 만큼 한화종합화학 상장은 한화그룹 앞에 놓인 다양한 숙제를 풀어내는 핵심 중 핵심인 셈이다.

IB업계 관계자는 “한화그룹이 한화종합화학 상장 성공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이전 대비 업황 부진으로 몸값은 다소 낮아졌지만 삼성그룹과 약속한 상장 기한(2021년 4월, 풋옵션 연장 요청 시 2022년 4월)을 지키고 지배구조 개편도 빠르게 진행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니콜라 사태만 아니었다면 좀 더 좋은 조건으로 진행할 수 있었다는 점이 아쉽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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