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한화솔루션ㆍ한화종화, 그룹 자금조달 창구 다변화 이끈다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이성규 기자
2020-12-28 18:02:08

유증ㆍIPO로 IB 네트워크 조성...계열사 신용도 '부정적'에 채권발행 녹록지않아

태양광ㆍ수소 사업 투자 위한 그룹 전반 자금 수요 확대...재무 완충력 절실

[사진=한화그룹]

한화솔루션과 한화종합화학이 ECM(주식자본시장) 문을 적극 두드리고 있다. 그룹 주력 계열사들이 대부분이 ‘부정적’ 등급 전망을 보유하고 있어 중추적 역할을 맡고 있는 두 기업 행보에 관심이 더욱 집중된다. IB와 긴밀한 네트워크를 확보해가고 있다는 점에서 자본시장 접근성을 높여 그룹 차원 추가 자금조달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2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한화솔루션은 1조20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준비 중이다. 조달한 자금은 태양광, 수소 사업에 쓸 계획이다. 그룹 신성장 동력을 적극 육성하기 위한 목적이다.

그룹 내 또 다른 계열사인 한화종합화학은 기업공개(IPO)를 추진중이다. 앞서 모건스탠리와 JP모건 등 해외 IB를 주간사로 선정하면서 나스닥 상장이 점쳐졌지만 최근 국내 복수 증권사에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발송하면서 국내 상장으로 선회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한화솔루션과 한화종합화학은 ECM을 통한 자금조달과 재무구조 개선을 꾀하는 공통점이 있다. 양사 모두 ‘부정적’ 등급 전망을 보유하고 있어 채권 발행을 통한 조달 여건이 녹록치 않은 탓으로 풀이된다.

한화솔루션은 그룹 지주사 역할을 하고 있는 ㈜한화의 자회사다. 한화종합화학은 한화에너지 자회사이자 H솔루션 손자회사다. H솔루션은 김승연 회장 아들 삼형제(김동관, 김동원, 김동선)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고, H솔루션은 한화에너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사실상 그룹 내 두 개의 지주(㈜한화, H솔루션)가 존재하는 가운데 한화솔루션과 한화종합화학은 각 지주의 중추적 역할을 맡고 있다. 신평사들이 한화솔루션과 한화종합화학 등급 부여 과정에서 그룹 지원 등을 감안한 노치(notch) 조정을 하지 않는 이유다. 역으로 한화솔루션과 한화종합화학 신용등급에 문제가 생기면 그룹 전반 신용도에 영향을 미친다는 뜻이다.

한화종합화학이 RFP를 발송한 IB는 대신증권, 미래에셋대우,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 등으로 이들은 한화솔루션 유상증자 주관 업무도 맡고 있다. 통상 그룹 계열사들이 잇따른 자금조달을 준비할 경우 특정 IB와 네트웍크를 긴밀히 유지하는 경향이 있다. IB는 그룹 사정을 감안한 최적의 조달 방안을 제시해 성공으로 이끌고 이를 통한 트랙 레코드 확보로 향후 영업 전선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 발행사와 주간사 모두 ‘윈·윈(win-win)’하는 것이다.

한화그룹 주력 계열사(한화솔루션, 한화종합화학, 한화토탈, 한화에너지, H솔루션, 한화생명보험, 한화손해보험)들은 대부분 ‘부정적’ 꼬리표를 달고 있다. 한화솔루션과 한화종합화학이 각각 유증과 IPO에 성공해도 그룹 신용도 불안을 야기할 수 있는 요인은 여전히 존재한다.

그간 한화그룹은 체질 개선을 위해 과감한 변화를 시도했지만 사실상 투자 규모 대비 그 효과를 거두지 못한 셈이다. 일각에서는 한화그룹 내부적으로 긴장감이 상당하다는 얘기도 나온다.

IB업계 관계자는 “한화그룹은 투자, 지배구조 개편, 승계 등 주요 과제가 복합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며 “그룹 신용도가 전반적으로 불안해 모든 사안을 더욱 신중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화솔루션과 한화종합화학의 유증과 IPO 성공만으로 그룹 신용도 불안을 완전히 해소할 수 없어 향후 자금조달 경로 등에 대한 고민은 커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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