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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 에너지 중심 SK E&S, 대규모 배당ㆍ투자로 재무구조 '적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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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훈 기자
2020-12-29 17:17:02

한신평 등 3개 신평사 SK E&S 등급 전망 '부정적'으로 평가

부채비율 138%→159%ㆍ조정순차입금/EBITDA 3.1배→6.2배

SK E&S의 첫 민간 LNG 수송선 [사진=SK E&S]

SK그룹 에너지사업 중심으로 부상한 SK E&S 재무구조에 대한 경고등이 켜졌다. 그룹 인사에서 유정주 사장이 부회장으로 승진하는 등 SK E&S의 그룹 내 위상을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순이익을 뛰어넘는 고배당과 계속된 투자 부담으로 재무부담이 커지면서 신용평가사들은 SK E&S의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하고 있다.

29일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한국신용평가는 최근 SK E&S의 신용등급 전망을 ‘AA+/안정적’에서 ‘AA+/부정적’으로 변경했다. 대규모 투자와 배당으로 재무 부담이 커졌다는 것이 등급 전망 변경의 주요 원인이다.

한신평 측은 “파주 및 위례발전소 건설을 비롯한 신규 발전소 건설, 해외 자원개발사업 투자 등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는 과정에서 투자자금 지출이 지속되었고 외부차입 규모가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SK E&S의 부채비율은 지난해 9월 기준 138.6%에서 올해 9월 기준 159%로 증가했다. 차입금 의존도도 같은 기간 40.2%에서 44.2%로 늘었다. 상각전영업이익(EBITDA)으로 조정순차입금을 나눈 비율도 지난해 3.1배에서 올해 6.2배로 급증했다.

또 SK E&S는 2018년부터 대규모 배당을 이어오고 있다. 2018년 6715억원, 2019년 7300억원을 배당했다. 순이익 규모를 넘어서는 배당총액으로 배당성향은 각각 162.8%, 118.8%를 기록했다. 이러한 고배당으로 일부 자산매각에도 불구하고 재무부담이 해소되지 않고 있다. SK E&S는 SK그룹 지주회사인 ㈜SK가 90%를 보유하고 있다.

사업안정성이 흔들리고 있다는 점도 등급 전망 하향의 요인으로 꼽힌다. SK E&S는 LNG 전 분야로 사업을 확장해 외형을 확대했고 사업경쟁력도 강화했다. 하지만 사업이 늘면서 천연가스·국제유가 등 원자재 관련 문제로 실적 변동성도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유가 하락·전력수요 감소 여파로 실적이 크게 떨어졌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SK E&S의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누적 기준 2019년 3분기 4608억원에서 2020년 3분기 1186억원으로 급감했다.

이번 한신평의 등급 전망 조정 전에도 나이스신용평가는 지난 9월 이미 SK E&S의 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낮췄다. 한국기업평가도 지난해 6월 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낮춘 이래 조정하지 않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SK E&S는 친환경 기조를 강력하게 밀고 있는 최태원 회장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는 기업이지만 재무 관리 실패로 한순간에 기업이 무너지는 사례도 있어 재무 위험에는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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