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고객 감동’ 강조한 구광모, 데이터 분석 기업 ‘알폰소’ 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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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훈 기자
2021-01-07 14:37:24

LG전자, 알폰소 지분 50% 이상 확보…콘텐츠 경쟁력 강화

알폰소, 구 회장 고객이해 위해 요구한 AIㆍ빅데이터 기술 보유

ZKWㆍ마그나로 하드웨어에 이어 소프트웨어부문도 동시 강화

[사진=LG전자]


최근 신년사에서 ‘고객 이해와 감동’을 강조한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데이터 분석 기업 ‘알폰소’ 인수로 발언에 힘을 더했다. 중국 기업의 약진 등 갈수록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콘텐츠 경쟁력을 높여 승부수를 띄우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LG전자는 7일 미국 데이터 분석 전문 기업 알폰소(Alphonso Inc.)에 약 8000만달러(한화 약 870억원)을 투자해 지분 50% 이상을 인수한다고 밝혔다.

‘알폰소’는 미국 실리콘밸리에 본사를 둔 TV 광고·콘텐츠 데이터 분석 전문 스타트업이다.

이번 인수는 최근 구광모 회장이 신년사에서 강조한 고객 감동과 직결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구 회장은 지난 4일 신년사에서 “고객을 촘촘히 세분화하고, 각각의 고객이 가진 수요를 보다 구체적으로 파악해 고객 감동을 실현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구 회장은 특히 ‘고객의 경험과 삶에 대한 이해’를 강조하면서 이를 위한 방법으로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기술을 꼽았는데 이 두 기술을 모두 보유한 곳이 바로 ‘알폰소’다.

알폰소는 이미 북미에서 1500만 가구의 TV 시청 데이터를 확보하고 있고 독자적으로 개발한 AI 영상분석 솔루션을 보유하고 있다. 알폰소는 현재 LG전자를 포함해 샤프·도시바·하이센스·스카이워스 등 세계 주요 TV 제조업체와 협력하고 있을 만큼 그 경쟁력을 인정받은 기업이다.

LG전자는 이번 인수를 통해 TV 사업의 포트폴리오를 고도화하고 콘텐츠 경쟁력도 한층 강화할 방침이다. 알폰소를 추가 성장동력으로 삼아 중국 기업 등 날로 좁아지는 경쟁사와의 격차를 다시금 벌리겠다는 복안이다.

지난해 전 세계에 출하된 TV 중 스마트TV의 비중은 83% 이상이었다. LG전자의 TV 제품 중 스마트TV 비중도 90% 이상이다. 그만큼 콘텐츠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는 의미다.

이러한 변화를 고려할 때 LG전자는 알폰소의 광고·콘텐츠 분석 역량을 활용해 고객들이 어떤 제품과 콘텐츠를 선호하는지 파악하고, 시장별·고객별 수요에 맞춰 공급 전략을 세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데이터 분석을 통한 고객 맞춤형 전략은 비단 LG전자뿐만 아니라 LG그룹의 전 사업 분야에 적용할 수 있기 때문에, 구광모 회장이 이 점을 고려해 장기적 관점에서 알폰소를 인수한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일각에서는 구광모 회장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동시에 강화하는 투 트랙(Two Track) 전략을 본격적으로 펼치기 시작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하드웨어 부문 강화를 위해 LG전자는 지난 2019년 차량 램프 전문 기업 ZKW를 인수했다. 지난해 12월에는 세계 3위 자동차 부품업체 ‘마그나 인터내셔널’과 전기차 파워트레인 분야 합작법인을 설립하기로 결의하며 성장동력을 추가했다.

소프트웨어 부문에서는 지난해 1월 소프트웨어 설계 전문 기업 ‘룩소프트’와 합작법인 설립하며 역량을 키웠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일관된 기조와 전략으로 전폭적인 투자를 하는 총수 경영의 장점이 나타나고 있다”며 “마그나에 이어 알폰소와의 협업으로 더 큰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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