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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수혈에도 CJ CGV 자금상황 '첩첩산중'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이성규 기자
2021-01-08 15:13:10

꽉 막힌 자금조달 창구...그룹 지원 '버티기 모드'

CJ서 신종자본대출 2000억 수혈...TRS 상환 대비

[아주경제DB]

CJ CGV가 그룹 지주사인 CJ로부터 자금수혈을 받았다. 지주체제의 가장 큰 장점이라 할 수 있는 ‘레버리지 효과’를 적극 활용한 것이다. 그러나 CJ CGV 실적 개선 가능성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마땅한 돌파구가 없어 보이는 상황에서 CJ의 자금 지원이 실적 개선으로 향하는 마중물 역할을 할지, 반대로 CJ그룹까지 자금난으로 몰아 넣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8일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CJ CGV 신용등급은 A-, 등급전망은 ‘부정적’이다. 지난해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확산으로 직격탄을 맞으면서 재무구조가 악화된 탓이다.

그러나 이전 상황을 복기해보면 코로나19는 그 결정타를 날렸을 뿐 지난 2016년 터키 법인 인수 당시부터 CJ CGV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기 시작했다.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을 상회하는 투자와 이 과정에서 TRS(토탈리턴스왑) 계약 관련 인수금융 등에 대한 지적이 주를 이뤘다.

지난해 상반기 말 기준 TRS 관련 자금유출 규모(2021년 5월 만기, 3500억원)가 자본총계(별도기준 1308억원) 수준을 뛰어넘었다. 이에 CJ CGV는 유상증자(2200억원), 신종자본증권(영구채, 800억원) 등을 통해 자본을 확충했다.

지난해 12월에는 그룹 지주사인 CJ로부터 신종자본대출 형태로 2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수혈했다. 신종자본대출은 신종자본증권과 유사한 구조로 사실상 영구채 개념과 같다. 다만 신평사마다 ‘자금의 실체’를 달리 해석할 수 있어 온전히 자본으로 취급받기 어려울 수 있다.

CJ CGV는 앞서 2000억원 규모 공모채 발행에 나섰지만 수요가 10억원에 그치는 등 참패를 맛봤다. 자체 조달 능력을 상실해 CJ에 손을 벌린 것이다. 우여곡절 끝에 자금은 마련했지만 대부분 5월 만기가 돌아오는 TRS 상환에 쓰일 전망이다. 성장을 위한 레버리지 투자가 재무를 압박하는 부메랑으로 돌아온 셈이다.

TRS 리스크가 일단락돼도 당장 실적 개선을 이끌 수 있는 뾰족한 수는 없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여전히 진행형이라는 점, 백신 개발에 따른 기대감도 아직 이르다는 것이 중론이다.

CJ그룹은 지난해 말 인사를 통해 허민회 CJ ENM 대표를 CJ CGV 새 수장으로 임명했다. 허 대표는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복심이자 해결사로 불린다. 그러나 허 대표는 취임 후 별다른 계획을 밝히지 않고 있다. 자금수혈을 통해 우선 급한 불을 끄고 산업 환경 등을 면밀히 진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투자은행(IB) 관계자는 “CJ CGV는 우선 재무구조 개선에 중점을 두고 있다”며 “영구채 발행도 당분간 회사채 발행을 통한 차입과 상환을 반복하지 않는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재무가 안정돼도 자체 현금흐름이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는 점도 문제다. 투자활용에 따른 현금흐름은 축소되겠지만 지난해 3분기 말 누적 기준 영업활동현금흐름은 2087억원 순유출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2019년 대비 적자전환했으며 이자비용 등이 가중되면서 당기손실은 무려 4250억원을 기록했다.

이러한 상황이 지속되면 CJ의 지원도 물거품이 될 우려가 있다. 1100%가 넘는 부채비율을 낮추는 데만 막대한 자금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설령 등급 하향 우려에서 벗어나도 수익성 부문은 지속해서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최악의 경우 CJ 신용도까지 흔들 수 있는 요인이다. CJ는 CJ CGV 지원을 위해 단기차입을 결정했다. 다만 CJ는 지난 2019년 이후 단기차입보다는 장기차입을 대폭 늘리고 있어 상환 시기 미스매치 우려는 적은 편이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현재 CJ CGV 실적 개선을 기대할 수 있는 요인은 팬데믹 완화 혹은 종식 밖에 없다”며 “자동차극장 등이 대안이 될 수 있지만 부지 확보, 부대시설 등 측면에서 기존 상영관 대비 수익성이 떨어진다”고 분석했다. 그는 “지금 당장은 그룹 지원을 통한 버티기 외에 뾰족한 수가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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