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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푸드, '급식난'에도 실적 선방…식품가공사업이 '효자'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백승룡 기자
2021-01-11 16:38:05

이마트 PB제품 비롯해 편의점 간편식, 스타벅스 디저트 수요↑

식품사업 다각화 효과 나타나…매출 비중도 60% 가까이 차지

사업 확장 과정에서 투자부담 늘어…"아직 문제될 수준 아냐"

신세계푸드가 운영하는 노브랜드버거 매장.[사진=신세계푸드]

 신세계푸드가 코로나19 여파로 단체급식·외식 등을 영위하는 식음사업에서 적자를 면치 못했지만, 식품사업의 이마트 PB상품과 편의점용 간편식 등에 힘입어 실적을 선방하고 있다. 신세계푸드는 신세계그룹 내 유일한 식품기업으로 급식·식자재유통 위주 사업에서 가정간편식(HMR), 베이커리 등 식품가공으로 사업기반을 확장한 바 있다.

11일 신세계푸드에 따르면 식음사업(급식·외식 등)은 지난해 1~3분기 누적 6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코로나 사태 장기화로 등교·재택근무가 늘면서 단체급식 사업이 크게 위축된 탓이다. 외부활동이 제한되면서 노브랜드버거 등 외식사업도 부진한 실적을 나타냈다.

그러나 전사 영업이익은 30억원 흑자를 유지했다. 식품 제조·유통 사업이 9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실적을 지탱한 것이다. 지난해 1~3분기 식품부문의 영업이익은 전년동기(162억원) 보다는 감소했지만, 2019년 연간 영업이익(97억원)에 육박하는 실적을 냈다. 유통업체의 PB상품과 간편식 시장이 성장하는 추세 속에서 이마트 PB상품, 편의점용 간편식, 스타벅스 디저트 공급 등으로 성장세를 유지한 것이다.

특히 신세계푸드의 실적 회복엔 스타벅스가 든든한 우군 역할을 했다. 신세계 푸드는 스타벅스에 케이크와 샌드위치 등 푸드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지난해 신세계푸드 전체 매출에서 스타벅스가 차지한 비중은 10%에 이른다. 올해도 신세계푸드가 스타벅스에서 거둔 매출은 994억원(3분기 누적·공시 기준)으로 10.7% 수준이다.

식품부문은 영업이익 뿐만 아니라 매출 측면에서도 신세계푸드의 효자사업으로 부상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비중은 식품부문이 58.1%를 차지해 식음사업(41.9%)을 크게 앞섰다. 지난 2018년까지만 해도 식품부문의 연간 매출액이 6124억원으로 전사 매출액 1조2786억원의 절반에 미치지 못하던 것을 고려하면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신세계푸드가 추진해온 식품 관련 사업다각화가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는 평이 나온다. 나이스신용평가 전명훈 실장은 "신세계푸드의 급식 등 식음부문은 코로나19로 인한 내수부진 등 사업환경이 비우호적인 상태가 이어지고 있지만, 식품제조부문은 계열 수요와 간편식 시장 등을 바탕으로 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향후 신세계푸드의 이익 창출은 식품제조부문이 견인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같은 식품부문의 선방에도 불구, 신세계푸드 전반적인 수익성을 크게 끌어올리기엔 식음부문의 부진 폭이 큰 모습이다.

전 실장은 "식음부문은 코로나19로 인해 불리한 사업환경이 지속되고 있어 중단기간 내 수익성이 회복되기 쉽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며 "식품제조부문의 실적 개선에도 불구하고 식음부문의 사업환경 저하, 식자재유통사업의 낮은 수익성 등으로 인해 전사 수익성이 현 수준에서 크게 개선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한편 신세계푸드는 식품 제조·유통사업을 확장하는 과정에서 재무부담이 다소 늘어난 상태다. 2014년 이전 부(-)의 순차입금 상태였던 신세계푸드는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4562억원으로 순차입금이 크게 늘었다. 공장 신축과 자회사 인수, 재고 비축량 증가, 통합물류센터 장기임차 등으로 투자부담이 늘어나면서다. 2018년 말과 비교해도 2년여 사이 부채비율은 97.2%에서 214.4%로, 순차입금의존도는 22.0%에서 46.8%로 확대됐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회사의 성장세가 식품부문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이를 강화하기 위한 투자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면서 "이 과정에서 재무부담이 다소 늘어난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 신용도 측면에서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별다른 문제는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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