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욱의 督說

​“정의선 회장님, 누리꾼들은 애플카 하지 말라고 합니다.”

김성욱 부장입력 2021-01-11 18:37:41
현대차, 애플카 이슈에 이틀째 급등…최고가 경신 누리꾼 “애플카 생산시 하청업체로 전락” 우려 "위탁생산 아닌 양사 시너지 발현 구조될 것"
독(督)은 무언가를 자세히 살핀다는 뜻입니다. 산업계 이슈를 자세히 살펴보고 또 다른 시각에서 이야기(說)해보자 합니다.(편집자)

현대자동차가 주식시장에서 2거래일 연속 급등했습니다.

11일 주식시장에서 현대차 주가는 전일보다 2만1500원(8.75%) 오른 26만7500원에 거래를 마치며 최고가를 경신했습니다. 전 거래일(8일)에도 역대 최고 상승률인 19.42%(4만원) 오른 24만6000원으로 장을 마쳤습니다.

이틀간 급등으로 현대차 시총은 지난해 말 8위에서 4위로 올라섰습니다.

현대차 주가가 이처럼 급등한 배경은 ‘애플카’에 있습니다.

지난 8일 애플이 자율주행 전기차인 애플카 출시를 위해 현대차그룹에 협력을 제안했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재계와 증권가에서는 양사의 협력이 공식화된다면 현대차는 글로벌 자율주행 전기차 사업에서 주도권을 잡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기대감으로 목표주가를 30만원을 제시한 증권사도 나왔습니다.

하지만 이날 현대차 주가는 장 시작 직후 28만9000원까지 오른 후 조금씩 하락하면서 최고가 대비 2만원 이상 빠지며 장을 마쳤습니다.
애플과의 협력으로 현대차가 얻는 기회가 많아질 것이라는 기대와 함께 잃는 것도 많을 것이라는 부정적인 시각이 일부 반영됐기 때문인 것으로 보입니다.

애플은 이미 스마트폰 등에서 게임체인저 역할을 수행해왔습니다. 따라서 애플이 현대차와 협력을 한다면 현대차 입장에서는 자체 전기차 플랫폼인 E-GMP(Electric-Global Modular Platform)를 확대하는 한편 애플의 자율주행차 인공지능(AI)을 탑재하게 돼 자율주행 전기차 시장에서 매우 긍정적인 요인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럼에도 시장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부문은 애플이 사실상 제조기업이 아니라는 점 때문입니다. 애플은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에 이은 시장점유율 2위 기업입니다. 하지만 애플은 아이폰 설계만 할 뿐 생산은 폭스콘에 위탁하고 있습니다.

애플이 현대차와 협력해 애플카를 만들 경우 현대차는 폭스콘처럼 애플의 하청업체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것입니다.

애플은 이미 전기차 개발에 나섰다가 한 차례 접은 바 있습니다. 애플은 지난 2014년 ‘타이탄 프로젝트’란 이름으로 전기차 개발을 밝혔습니다. 하지만 2017년께 애플의 실적 저하와 테스트 차량 사고 등으로 인해 관련 인력들을 대거 정리하면서 전기차 프로젝트는 사실상 중단됐었습니다. 그러나 2018년 테슬라 수석 엔지니어인 더그 필드를 부사장으로 영입하면서 타이탄 프로젝트가 재가동됐습니다.

애플은 자율주행차에 중점이 될 AI는 물론 차량용 운용체계(OA), 배터리 등 미래차를 위한 자체 개발에 나선 상태입니다.

자율주행차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 중 하나는 주행 데이터입니다. 현대차가 애플과 협력해 전기차를 생산할 경우 주행 데이터의 소유권 문제가 나올 수 있습니다. 애플이 BMW나 메르세데스-벤츠와 협력을 타진하다가 데이터 등에 대한 권한을 두고 이견을 보여 무산됐다고 알려지고 있습니다.

현대차가 애플카를 만들 경우 애플 하청업체가 될 수 있다고 우려하는 배경입니다.

이러한 우려감은 누리꾼들의 댓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한 누리꾼은 “처음에 보도한 것 보고 ‘와 현대차 대박’이랬는데 생각해 보니깐 그닥 도움이 안될 거 같음. 결국 소프트웨어는 공유 안하고 차량 제작만 외주 준다는 건데 돈이 남을려나 모르겠네”라는 댓글을 달았습니다.

또 다른 누리꾼도 “단기에는 이득이지만 장기로 보면 현대차는 단순 하청업체 된다. 현대가 정치권 압박과 노조들 횡포에도 살아남았는데 단순 IT 미래만 보고 애플과 짝짓기는 쌍용차와 대우차처럼 몰락할 수도 있다”는 입장을 보였습니다.

누리꾼들의 요구(?)처럼 현대차에서 애플카를 만들 가능성을 매우 적어보입니다.

누리꾼들의 우려는 현대차도 고민하고 있는 것 중 하나라고 생각됩니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 4위인 현대차도 자율주행차를 위한 모든 정보는 소유하지 못하고 단순 하청업체가 되고 싶은 마음은 전혀 없을 것입니다.

 

현대차가 자체 개발한 전기차 플랫폼 E-GMP[사진=현대자동차]

현대차는 지난해 말 자체 개발한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발표했습니다. E-GMP는 전기차만을 위한 효율적인 설계로 전비효율과 공간활용, 주행성능을 동시에 끌어올릴 수 있는 기술입니다. 현대차는 올해부터 E-GMP에 기반한 신차를 다수 공급할 예정입니다.

현재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갖춘 자동차 업체는 현대차를 포함해 테슬라, GM, 폴크스바겐, 도요타뿐입니다. 글로벌 전기차 4위 업체에 맞는 위상을 갖추고 있는 셈이죠.

현대차는 단순히 현대・기아차 전기차에만 E-GMP를 적용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업체와 공유를 할 계획이 있음을 밝힌 바 있습니다. 현대차가 애플과 협력을 논의하는 부문도 E-GMP의 공유 확대 차원에서 접근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애플이 현대차 플랫폼을 공유한다면 현대차는 빠른 시일 내에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수 있습니다.

현대차는 또 이미 자체 개발한 차량용 OS를 모든 차종에 실을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애플과 구글에 밀리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의 표현입니다.

애플카 위탁생산업체로 거론되고 있는 기아차는 최근 전기차 리더십 확보를 위해 2025년까지 총 29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를 위해 기아차 CI까지 교체했습니다. 그런데 기아차를 ODM업체로 만들리도 없습니다.

이러한 점들을 감아안하면 현대차가 애플카를 생산하는 단순 하청업체가 될 가능성이 적어보입니다.

이한준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완성차 생산능력과 판매망, 애프터마켓 네트워크가 필요한 애플이 현대차와의 협업에 더 적극적일 것으로 예상한다”며 “단순 위탁생산이 아닌 양사에게 시너지가 발현되는 구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망했습니다.

애플카에 대한 기대감으로 현대차 주가는 연일 최고가를 경신했습니다. 주가라는 측면에서 투자자들은 애플카 이슈를 즐기고 있습니다. 애플카 이슈가 여전히 긍정적으로 살아있다면 현대차 주가는 내일도 또 오를 것입니다.

하지만 누리꾼들은 우리나라 재계서열 2위 기업인 현대차가 애플의 하청업체가 되는 것은 안 된다는 입장입니다.

한 누리꾼은 “현대가 기반 자체가 없을 때는 포드, 미쓰비시의 하청을 했었지만 그때와는 지금 다르지 않나? 똑똑한 사람들이 알아서 하겠지”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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