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지주·현대제철, ‘같은’ AA급 출격...전혀 다른 그룹 분위기

​롯데지주·현대제철, ‘같은’ AA급 출격...전혀 다른 그룹 분위기

이성규 기자입력 2021-01-13 15:27:56
성장 동력 ‘유무’ 차이 극명...연초 자금 몰려 금리 격차 크지 않을 것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사진=롯데그룹 제공]

우량채들이 속속 공모채 시장 문을 두드리는 가운데 롯데지주와 현대제철도 자금조달에 나섰다. 두 기업이 속한 그룹으로 확대해서 보면 채권발행을 둘러싼 분위기는 전혀 다르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같은 등급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시장 평가에 대한 관심은 더욱 높아지는 모습이다.

1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롯데지주와 현대제철은 공모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준비중이다. 양사 신용등급은 AA0로 같은 등급을 부여받고 있다. 연초부터 우량채 수요가 증가하고 있어 흥행이 예상된다.

그러나 롯데지주와 현대제철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롯데지주는 그룹 지주사로 계열사 실적에 영향을 받는다. 롯데쇼핑, 호텔롯데, 롯데케미칼 등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가운데 뚜렷한 성장 동력도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지난해 롯데그룹 계열사들이 자금조달 창구로 기업어음(CP) 시장을 적극 활용한 이유다. 수요예측을 회피할 수 있는 동시에 신용등급에 미치는 영향도 제한할 수 있는 탓이다. 롯데지주 역시 CP조달에 일부 의존하는 등 크레딧 라인 보존에 만전을 기하는 모습이었다.

앞서 롯데그룹 계열사인 롯데칠성은 16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10배가 넘는 1조7450억원의 자금이 몰렸다. 기관 물량이 집중되는 연초 효과를 톡톡히 본 셈이다. 일부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반사효과도 있었다. 음식점과 주점 등 외식산업 위축 여파는 피할 수 없지만 ‘집콕’ 수요 증가로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를 입증했다는 평가다.

지난해 롯데지주는 블록딜(시간외 대량매매)을 통해 롯데칠성이 보유한 자사주 42만주를 편입했다. 지분율은 기존 34.6%에서 39.3%로 늘었다.

롯데칠성은 그룹 주력계열사임에도 불구하고 롯데지주의 종속기업이 아닌 관계기업으로 분류돼 있다. 식품 계열사(푸드, 제과, 음료) 중 유일하다. 지분법 손익에 따라 순이익만 반영하지만 종속기업은 총자산과 매출, 영업이익 등도 연결된다. ‘사실상 지배력’을 적용해 종속기업으로 분류할 수 있지만 일본 롯데 계열사들도 주요주주로 등극돼 있어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다.

현재 상황에서 롯데지주에 기대할 수 있는 요인은 자회사를 통한 배당수익과 상표권사용수익 등 안정적인 현금흐름이다. 롯데지주가 롯데칠성을 종속기업으로 분류하게 되면 연결기준 이익과 자산이 반영되면서 긍정적 평가를 받을 수 있다. 성장 등이 제한된 상황에서 현금흐름을 추가 확보는 채권투자자의 우호적 태도를 이끌어낼 수 있는 요인이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사진=현대자동차 제공]

현대제철도 코로나19 여파를 피해갈 수 없었다. 자동차, 조선 등 전방산업이 부진하면서 수익성은 악화됐다. 그러나 현대제철은 그룹의 대대적인 변화 예고에 힘입어 실적 개선 기대감도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기존 내연기관을 탈피하고 전기차 등 친환경차 중심으로 무게를 옮기고 있다. 이외에도 수소, 중고차, 로봇 등 신성장 동력을 마련중이다. 최근 애플카 개발·생산 관련 협업 논의가 알려지면서 현대차그룹 주요 계열사 주가도 급등했다. 실효성과 주가 과열 논의가 한창이지만 그 이면은 현대차그룹의 완성차 개발 능력이 상당한 수준에 올라왔다는 평가다.

현대제철은 캡티브(계열사간 거래) 의존도가 높아 그룹 성장과 그 맥을 같이 한다. 현대차그룹 성장은 단순 기대감에 그칠 수 있지만 ‘미래 청사진’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이 바라보는 시선도 다른 분위기다.

한 자산운용사 채권운용역은 “단순 실적과 현금흐름만으로 보면 현대제철이 롯데지주 대비 매력이 떨어진다”면서도 “매입한 채권을 만기 전 다시 유통시장에 내놓는 경우를 생각하면 현대제철에 좀 더 높은 점수를 줄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롯데지주가 현대제철 대비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를 제시해야 메리트가 있지만 연초에는 기관 자금 집행이 집중되는 시기라 두 기업간 금리 격차는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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