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왔다! ESG⑨] ESG채권, 장기물 위주 발행 확대...크레딧 왜곡 막을까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이성규 기자
2021-01-19 06:20:00

롯데지주, 올해 첫 포문...계열사 공모시장 노크 기대

롯데지주가 올해 첫 ESG채권 발행에 성공하면서 롯데그룹 계열사들이 공모 조달을 강화할지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ESG채권 발행이 공기업과 금융사 중심에서 일반기업으로 확대되면서 국내 채권 시장의 가격 투명성이 제고될 것으로 기대된다.

1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롯데지주는 올해 일반기업 중 첫 번째로 ESG채권을 발행하게 된다. 10년물 300억원 수요예측을 실시한 결과 총 900억원의 주문이 몰렸다. 현대제철도 10년물을 ESG채권으로 구성해 공모 시장 문을 두드린다. ESG경영이 화두로 떠오르면서 추가 발행사들이 속속 등장할 전망이다.

지난해까지 국내 ESG채권 시장은 공기업과 금융사들이 주도했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확산으로 크레딧 시장이 위축된 가운데 일반 기업들이 ESG채권 발행에 따른 효용성을 체감하기 어렵다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 그러나 글로벌 자산운용사들과 국내외 연기금 등이 ESG채권 투자 비중을 늘릴 것이란 소식이 전해지면서 국내 기업들도 이에 대비하는 모습이다.

10년물에 집중되는 이유로는 ‘수요’가 꼽힌다. 통상 장기물은 투자수요가 적지만 ESG채권 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탓이다. 또 기관투자자들은 채권 만기보유전략보다 일드커브, 듀레이션 등을 활용한 차익전략을 구사하고 있어 금리 스프레드 축소 가능성도 염두에 둔다. 즉, 장기물은 수요가 적어 금리가 높은 만큼 반대로 수요가 늘면 금리가 낮아지면서 채권 매도에 따른 차익을 거둘 수 있는 셈이다.

기업들이 장기물 발행을 늘리고 수요도 동반 증가하면 국내 장기물 채권 시장도 이전대비 점차 투명한 가격이 조성될 것으로 기대된다. 발행사들은 낮은 금리로 채권을 발행해 자금부담을 줄일 수 있다.
 

[사진=픽사베이 제공]


[데일리동방] 올해 가장 주목되는 곳은 롯데그룹 계열사다. 롯데글로벌로지스도 지난해 CP의존에서 벗어나 ESG채권 발행을 검토 중이다.

지난해 롯데그룹 주력 계열사들은 코로나19 여파, 산업 판도 변화 등으로 실적 부진이 이어지면서 사모채, 장기기업어음(CP) 등으로 자금을 조달했다. 크레딧이 불안한 만큼 공모 수요예측에 따른 후폭풍 우려도 있었지만 금리차가 크지 않다는 점, 발행절차가 간편하다는 점에서 전략적 대응이란 평가도 나왔다.

국내 채권시장은 우량채 중심으로 구성돼 있어 사실상 비우량채 이하 채권 시장은 왜곡돼 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롯데그룹 계열사들이 수요예측을 회피하는 움직임을 보이자 우량채 시장도 기업 상황을 적절히 반영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그러나 이 또한 표면적인 현상에 지나지 않는다. 공모채가 사모채나 장기CP와 가장 큰 차이점은 ‘소통’이다. 사모채 등은 특정 투자자와 관계를 맺기 때문에 시장 상황을 명확히 반영하지 못한다. 이는 결국 변동성으로 작용하게 되고 재차 크레딧을 흔드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ESG채권 발행은 수요예측을 거쳐야 하는 만큼 시장과 소통을 강화할 수밖에 없다. 역으로 보면 변동성을 야기하는 요인이 사라지는 셈이다. 개별 기업의 채권 가격도 투명해질 전망이다.

한 자산운용사 채권운용역은 “ESG경영에 이어 ESG채권 등을 발행해 자금을 조달하려면 비재무정보 공개도 중요하지만 발행 레코드도 중요하다”며 “특히 글로벌 시장을 노리는 국내 대기업들은 사모채 등으로 자금을 조달하는 것을 자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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