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LG 스마트폰 사업 매각설...권봉석 “모든 가능성 염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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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훈 기자
2021-01-20 16:50:26

MC사업본부 직원에 메일..."선택 해야 할 시점"

"고용은 유지" 언급

권봉석 LG전자 사장[사진=LG전자 제공]


권봉석 LG전자 사장이 매각설에 휘말린 MC사업본부의 향방에 대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밝혔다. 매각도 선택지 중 하나가 될 수 있다는 얘기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권봉석 LG전자 사장은 MC사업본부 직원들에게 보낸 메일을 통해 “현재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사업 운영 방향을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모바일 사업과 관련해 현재와 미래의 경쟁력을 냉정하게 판단해 최선의 선택을 해야 할 시점에 이르렀다”는 것이 권 사장의 판단이다.

MC사업본부는 그동안 제품 포트폴리오 개선을 통한 자원 운영의 효율화·글로벌 생산지 조정·혁신 제품 출시 등 사업 정상화를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해왔다.

하지만 2015년 2분기 이후 23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오고 있으며 지난해 말까지 누적 영업손실규모는 5조원에 달한다.

세계 스마트폰 시장의 경쟁이 점점 더 치열해지고 있다는 점도 MC사업본부의 매각과 축소를 고려하게 된 이유로 꼽힌다.

권 사장이 직접 메일을 보낸 것은, 매각설로 인해 불안해하는 직원들을 달래기 위함인 것으로 풀이된다.

권 사장은 이메일 말미에서 “사업 운영의 방향이 어떻게 정해지더라도 원칙적으로 여러분 고용은 유지되니 불안해할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다.

이는 고용은 유지하더라도 사업본부는 매각을 하거나 규모를 크게 줄일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만약 LG전자가 MC사업본무 매각에 나설 경우, 매각 대상자로는 구글과 애플이 유력한 것으로 거론된다.

구글의 경우 지난 2015년부터 LG전자가 스마트폰 사업본부 매각 대상자로 고려하고 있다는 소문이 꾸준히 있었다.

애플도 최근 폴더블폰 시제품 제작에 나섰다는 소식이 외신을 통해 보도되면서, LG전자의 롤러블폰 기술에 눈독을 들일 가능성이 크다는 의견이 나온다.

LG전자 내부 관계자는 “매각 얘기는 수년 전부터 나왔는데 최근 MC사업본부의 거취에 대한 불안감이 더 커졌다”며 “아직 결정된 바는 없지만, 메일에서 ‘고용’이 언급된 만큼 사업부 축소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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