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국세청, 정석기업도 세무조사…조양호 차명계좌 추적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김성욱 기자
2021-01-22 14:14:00

에어버스 리베이트 자금 파악…원종승 정석기업 대표도 조사

산은, 리베이트 흐름 파악 시 조원태 회장 압박 카드될 수도

[사진=한진그룹]

국세청이 대한항공과 함께 정석기업에 대해서도 세무조사를 함께 실시했다. 지난해 3월 제기된 에어버스 리베이트 자금의 흐름을 파악하기 위한 것으로 추정된다.

국세청 조사에서 리베이트 금액이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에게 흘러들어간 정황이 발견된다면 한국산업은행은 조원태 회장을 압박하는 카드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서울지방국세청은 지난 20일 대한항공과 함께 정석기업에 대한 세무조사를 함께 실시했다.

이번 세무조사는 단순히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등 총수 일가의 상속세 조사만을 위한 것은 아니다. 지난해 3월 제기된 에어버스 리베이트 건과 관련이 있다.

지난해 프랑스 경제전담검찰은 대한항공이 1996~2000년 에어버스 A330 항공이 10대 구매계약을 체결하고 그 대가로 2010~2013년까지 3차에 걸쳐 약 180억원의 리베이트를 받았다는 조사 결과를 내놓았다. 에어버스는 대한항공에 리베이트 제공을 자진 신고했고 프랑스 법원은 리베이트가 있었다는 결론을 내렸다. 국세청이 프랑스 법원 판단에 따라 대한항공이 받은 리베이트 금액을 파악하기 위한 조사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국세청은 대한항공뿐 아니라 정석기업 및 원종승 정석기업 대표도 조사를 하고 있다.

정석기업과 원 대표가 세무조사 대상에 포함된 것은 에어버스 리베이트 금액이 차명계좌를 통해 고 조양호 회장에게 들어간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그 역할을 대한항공 재무 및 그룹경영조정실장을 맡았던 원 대표가 핵심적 역할을 했을 것으로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국세청은 차명계좌 추적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세청은 원 대표에게 2013년 해외송금 흔적이 있는데 종합신고를 누락했다며 그 배경에 대한 설명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한진그룹 측은 원 대표의 해외거래 자체가 없었기 때문에 해외송금 누락이 있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일각에서는 국세청이 재판 중인 원 대표를 압박해 차명계좌를 찾아내려는 것이라고 분석한다. 원 대표는 지난해 11월 고 조양호 회장의 횡령·배임 등 혐의에 가담한 혐의로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았다.

한진그룹 사정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에어버스가 리베이트를 줬다고 프랑스 법원이 결과를 내놓았지만 대한항공에 이 돈이 들어온 근거가 없어 리베이트가 고 조 회장 차명계좌로 들어왔을 것으로 보고 국세청이 조사에 나선 것”이라며 “차명계좌는 명의를 못 밝히면 처벌할 수 없기 때문에 재판 중인 원 대표를 압박하면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국세청은 또 고 조 회장이 차명계좌로 받은 리베이트가 상속재산에 포함된 지 여부도 함께 조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대한항공 관계자는 “세무조사를 실시한 것은 맞지만 어디까지, 무슨 목적으로 세무조사를 하는 지 정확한 이유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국세청의 대한항공 세무조사에서 리베이트 자금 흐름을 찾아낸다면 산업은행이 조원태 회장을 압박할 수 있는 카드로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리베이트 건이 발생할 당시에 조원태 회장이 경영에 관여하지 않았지만, 리베이트와 차명계좌 문제를 공론화하면 총수 일가의 도덕성을 다시 한번 부각시킬 수 있다.

산업은행은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지원하면서 조 회장을 경영에서 물러날 수 있게 할 수 있는 윤리・책임 경영 등 7대 의무를 부과했다.

업계 관계자는 “산은이 조 회장을 물러나게 하고 대한항공을 국영화하기에는 부담이 크다”며 “하지만 경영에 관여해 조 회장을 압박할 수 있는 카드로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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