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탈석탄 선언한 한국투자증권…석탄 투자에 ‘발목’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김태환 기자
2021-01-28 15:44:45

과거 석탄기업 투자금 800억원 고정여신 발생

[사진=한국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의 우발채무 규모가 업계 평균보다 높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과거 한 석탄기업에 투자한 800억원을 돌려받지 못해 고정여신이 증가한 것이 주효했다. 다만 한투증권이 ESG(환경‧사회적 책임‧지배구조) 대세에 맞춰 ‘탈석탄’을 선언한 만큼 앞으로 개선될 여지가 있다는 분석이다.

28일 금융감독원 등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의 우발부채는 2020년 9월 기준 3조9133억원으로 2018년(3조2000억원)과 비교 시 소폭 감소했다. 하지만 한투증권의 우발채무 규모가 국내 대형증권사들과 비교해 여전히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어 보다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한국투자증권의 우발부채/자기자본비율은 72.8%로 업계 평균(70.6%)보다 높다. 위험인수가 늘어나면서 총위험액도 증가 추세다.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의 총위험액은 2018년 2조5825억원에서 지난해 2조8619억원으로 상승했다

경쟁사 상황을 보면 미래에셋대우의 우발채무는 2020년 9월 말 기준 2조1000억원을 기록해 2018년 말(3조2800억원) 대비 약 1조원 감소했다. NH투자증권도 4조8000억원에서 2조3000억원으로 줄었다. 메리츠증권의 경우 해외부동산 투자가 많은 특성상 우발부채가 5조2147억원으로 가장 높지만, 2018년(6조5730억원)과 비교했을 때 1조3000억원 이상 감소했다.

한투증권의 우발부채 확대는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과 해외 석칸채굴 관련기업 지급보증/매입확약 신용공여성 약정이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우발부채 구성을 보면 지급보증/매입확약 등 신용공여성 약정 규모가 3조5000억원으로 전체(3조9000억원) 우발부채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한국투자증권은 해외 석탄채굴 관련 기업 지급보증과 오피스 메자닌론에서 886억원의 고정여신이 발생했다. 고정여신은 채권 회수가 어려울 것으로 판단되는 대출금으로, 사실상 우발부채를 증가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신용평가사 한 관계자는 “한국투자증권의 우발채무가 2017년과 비교 시 크게 증가했다. 2020년 2분기에 해외 석탄채굴 관련 기업 지급보증에서 고정여신이 발생해 우발채무 증가가 현실화할 우려가 있다”며 “이렇게 되면 재무안정성이 떨어질 수 있어 관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한투증권은 지난해 8월부터 석탄 관련 추가투자를 중단하고 신재생에너지 투자를 늘리고 있다. 한투증권은 지난해 약 2000억원의 신재생에너지 투자를 비롯해 총 8000억원 규모의 ESG 투자를 진행했다. 이는 자기자본의 15%에 달하는 수준이다.

한투증권 관계자는 “ESG 투자를 강화하고 세계 탄소배출량 감축 활동에 동참한다는 취지에서 석탄 투자를 중단했다”며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ESG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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