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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왕의 용퇴]② 현대차, 세계 5위로...韓 기업사에 획을 그은 정몽구 족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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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현대차 왕의 용퇴]② 현대차, 세계 5위로...韓 기업사에 획을 그은 정몽구 족적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김성훈 기자
2021-02-22 17:05:21

현대차그룹 재계 2위·글로벌 5위로 키워...품질·현장 경영 강조

협력사와 동반성장·취약 계층 지원 등 사회적 책임 위해 노력

1999년 갤로퍼 시승 후 개선점을 지적하는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명예회장[사진=현대자동차그룹]


정몽구 명예회장은 약 20년간 현대그룹과 현대차그룹의 경영을 지휘하면서 우리나라 기업사에 선명한 족적을 남겼다.

22일 재계에 따르면,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은 현대모비스 등기이사 퇴임을 끝으로 현대자동차그룹 경영에서 완전히 손을 뗀다.

정 명예회장이 현대차보다 현대모비스의 등기이사직을 더 오래 유지한 것은 현대모비스에 각별한 애정이 있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현대모비스는 정 명예회장이 지난 1977년 초대 사장을 맡았던 현대정공의 후신이다. 현대정공을 성공적으로 키워낸 공을 아버지 정주영 회장에게 인정받은 것이 현대차 경영권을 물려받는 계기가 됐다.

1938년생인 정 명예회장은 1970년 현대자동차에 입사했다. 이후 현대자동차서비스, 현대정공(현 현대모비스) 등 계열사에서 일했다.

1996년부터 2000년까지 현대그룹의 회장을 지냈고, 1999년 작은 아버지인 고 정세영 명예회장에게서 현대차 경영권을 물려받았다.

이후 2000년 현대자동차를 포함한 일부 계열사를 현대자동차그룹으로 분리했다.

2000년에는 동생 고 정몽헌 전 현대그룹 회장과 ‘왕자의 난’을 벌였고, 현대차 계열사를 가지고 독립해 지금의 현대차그룹을 만들었다.

현대그룹에서 분리될 당시만 해도 현대차그룹의 자산은 31조원 정도로 재계 5위였지만, 지금은 삼성그룹에 이은 재계 2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정 명예회장의 경영 행보와 능력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평가가 많다.

정몽구 명예회장은 80세를 넘어선 지난 2010년대 중반까지도 활발한 경영활동을 보였다. 제네시스 신규 브랜드와 기함급 차량 발표회에는 직접 참석해 축하연을 진행하기도 했다.

현대차 남양 연구소를 수시로 방문해 시험 차량을 직접 주행하거나, 주요 수정 사항에 대해 의견을 내기도 했다는 후문이다.

정 명예회장은 생산 혁신·R&D 혁신·공급사슬 혁신 등 공학을 결합한 진취적 경영으로 호평을 받으며 성과를 내왔다. 그는 '품질 경영'과 '현장 경영'을 몸소 보이며 현대차그룹의 성장을 이끌었다.

자동차 생산 공정에 최적화된 ‘부품 공급 모듈화 시스템’을 도입해 효율성을 극대화했고, 균일한 고품질의 생산공장을 적기에 건설할 수 있는 ‘표준공장 건설 시스템’을 확립하기도 했다.

‘쇳물에서 자동차까지’의 수직계열화를 이뤄 그룹 내 시너지 효과를 높인 것도 정 명예회장이다.

미국 시장에서 ‘10년 10만 마일’ 보증을 실시한 것은 현대차와 기아가 글로벌 강자로 성장하는 발판이 됐다.

이를 통해 현대차는 세계 5위의 자동차 기업이 됐고, 정 명예회장은 지난 2001년 자동차업계의 노벨상인 미국 자동차 명예의 전당 선정 ‘자동차산업공헌상’을 수상했다.

지난 2009년에는 미국 벤플리트상 수상했고, 2012년에는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 ‘세계 100대 최고 경영자’, 미국 모터트렌드 ‘자동차산업 영향력 있는 인물’ 2위에 선정되기도 했다.

정 명예회장은 ESG 열풍이 불기 전부터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관심을 기울여온 것으로 전해진다.

해외 공장을 건설할 때 국내 부품업체들과 함께 진출한 점은 지금까지도 동반성장의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국민 모두가 행복해야 한다’는 철학으로 사재를 출연해 ‘현대차 정몽구 재단’을 설립하고, 저소득층 미래 인재 육성에 힘쓰기도 했다.

정 명예회장의 경영 행보가 끊긴 것은 지난 2016년 최서원(개명전 최순실) 국정농단 게이트 진상규명을 위한 국회 국정조사에 출석한 이후다.

국정조사 후 정 명예회장은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고, 이사회에도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 명예회장이 경영 일선에서는 물러나지만, 그 존재감은 여전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들은 “경영 환경과 방식 모두 완전히 새로워지고 있지만 현장에서 쌓아온 정 명예회장의 ‘경험’은 결코 간과할 수 없다”며 “중요한 결정에서는 건강이 허락하는 한 자문 역할을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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