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학개미 패닉바잉

③ “내 연금이 내 주식 말아먹어”…뿔난 개미들 행동 나서

김태환 기자입력 2021-03-05 17:24:03

[사진=국민연금 제공]


최근 연기금이 코스피에서 순매도세를 지속하면서 개인투자자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국민들의 돈으로 코스피를 살리는 공공성을 추구하지 않고, 수익성만 따진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다만, 금융투자업계에서는 국내 주식 비율을 낮추기 위해 불가피한 조치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을 비롯한 연기금은 지난해 12월 24일부터 이날까지 사상 최장인 46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기록했다. 금액은 약 14조2000억원 규모다. 지난 한 달에만 연기금은 유가증권시장에서 4조3196억원을 순매도했다.

개인투자자들은 연기금들이 ‘개미를 배신했다’고 주장한다. 연기금은 국민의 돈으로 이뤄졌기에 공공성을 가져야 하는데, 연속으로 매도만 하는 행위는 공공성에 대한 위반이라는 입장이다.

개인 주식투자자들이 모인 단체인 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는 이달 4일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긋지긋한 박스피를 벗어나 13년 만에 봄이 찾아온 국내 주식시장에 차디찬 얼음물을 끼얹는 연속 매도 행태는 동학 개미에 대한 명백한 배신”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국민연금은 지난해 국내 주식에서 34.89%, 해외 주식에서 10.76%의 수익률을 달성했는데 국내에서 얻은 이익은 동학 개미들의 역대급 순매수에서 기인했다”며 “그런데도 사상 유례없는 42거래일 연속 매도에 더해 연말까지 추가로 20조원 이상 기계적 매도를 하겠다는 것은 지수 상승을 주도한 개인 투자자에 대한 명백한 이적행위”라고 덧붙였다.

반면,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연기금이 자산 배분 원칙을 지키기 위해서 국내 주식을 팔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국민연금의 경우 지난 2018년 기금운용위원회가 정한 5개년 중기 자산 배분 계획에 따라 국내 주식 비율을 연말까지 16.8%로 줄여야 한다. 지난해 목표치는 17.3%였지만 연말 국내주식 비율은 21.2%로 3.9%포인트 초과됐다.

올해 말 국민연금의 운용자금은 897조3000억원이 될 것으로 추산되는데, 국내 주식투자 비중 목표치는 16.8%로 본다면 국내 주식은 150조7000억원을 넘을 수 없다. 그런데 지난해 말 국민연금의 국내 주식투자 규모는 코스피 급등 여파로 176조6000억원까지 불어났다.

해당 비율을 맞추려면 국민연금은 지올 연말까지 최소 26조원을 매도해야 한다는 관측도 나온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국민연금 기금 운용 규모가 코스피에만 매여 있기 어려울 정도로 커졌다”며 “기금 규모에 걸맞게 국내 대형주 비중을 줄이고 다양한 투자처에 분산투자하는 전략이 적절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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