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김승연 회장 복귀, 그룹 승계·지배구조 개편 시계 빨라진다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이성규 기자
2021-03-09 06:57:00

스페이스 허브 출범, 김동관 사장 보폭 커져

한화솔루션 수익·안정성 개선은 여전한 과제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왼쪽),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 [사진=한화그룹 제공]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복귀하면서 그룹 승계와 지배구조 개편이 빨라질 전망이다. 그룹 주요계열사들은 김동관 사장이 진두지휘하고 있는 한화솔루션 지붕 아래 속속 모이는 중이다. 김 사장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그룹 내 보폭을 더욱 확대하고 있어 관심이 쏠린다.

8일 한화그룹에 따르면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이달 (주)한화, 한화솔루션, 한화건설 등 3개 계열사 미등기임원을 맡으면서 그룹 회장직을 겸하게 된다. 한화그룹 계열사들은 이미 독립경영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한화그룹 측은 회사별 사업 특성에 맞춰 자율·책임경영 시스템을 유지하고 발전시키는 방침을 유지한다는 입장이다.

김 회장이 복귀하는 3곳 모두 그룹 지배구조 핵심이다. 한화그룹은 지주사 체제는 아니지만 사실상 지주 역할을 하고 있는 (주)한화가 한화솔루션과 한화건설을 산하에 두고 있다. ‘또 하나의 지주’로 꼽히는 H솔루션은 (주)한화 지분 5.19%를 보유하고 있으며 H솔루션은 김 회장의 세 아들(김동관, 김동원, 김동선)이 100% 지분을 갖고 있다. 한화그룹 지배구조 개편이 H솔루션과 (주)한화를 중심으로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그룹 계열사 중 핵심 중 핵심으로 꼽히는 한화솔루션은 한화케미칼과 한화큐셀, 한화첨단소재 등이 합병돼 출범했다. 현재는 한화도시개발과 한화갤러리아 흡수합병을 앞두고 있다.

큰 틀에서 보면 한화솔루션 지붕 아래 모이는 계열사들은 대부분 김 회장이 과거 등기이사로 이름을 올렸던 곳이다. 한화솔루션 덩치가 커지기 시작한 시점은 김 사장이 임명된 이후라는 점에서 한화그룹 승계 작업이 본격화됐다는 분석이 나오기 시작했다.

김 사장은 그룹을 태양광 중심 친환경에너지 기업으로 변모하는 데 일조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러나 실질 수익기여도 측면에서 친환경에너지 부문을 과감히 전면에 내걸기는 부족하다. 야심작이었던 수소 트럭 업체 니콜라 투자는 사기 논란에 휩싸이면서 업적 쌓기에 발목을 잡고 있는 형국이다.

한화솔루션(AA-)은 김 사장이 수장으로 임명되기 전 신용등급전망이 ‘긍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변경됐다. 한 단계만 강등돼도 비우량채에 속하게 돼 시장조달이 어려워지거나 이자비용이 치솟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케미칼, 큐셀, 첨단소재가 합쳐지면서 기대했던 시너지 효과는 아직까지 발현되지 않고 있다. 유상증자를 통해 재무구조 안정을 꾀하고 있지만 향후 적극적 투자 기조 등을 고려할 때 수익성은 여전히 목마른 상황이다.

김 회장 복귀 발표 이후 김 사장이 항공업을 영위하는 스페이스 허브를 이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친환경에너지와 거리가 있는 사업이지만 한화솔루션이 한화갤러리아와 한화도시개발을 흡수 합병하는 것과 유사한 측면이 있다. 시너지효과 등은 불투명하지만 그룹 내 김 사장 보폭이 넓어지는 셈이다.

투자은행(IB) 관계자는 “한화솔루션의 한화갤러리아와 한화도시개발 흡수합병에 따른 시너지 효과는 여전히 의문”이라며 “이전부터 그룹 내 보폭 넓히기라는 시각이 존재했다”고 말했다. 그는 “김 사장이 스페이스 허브 경영에도 직접 나서면서 그 일환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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