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車 배터리 대전]③ 요동치는 배터리 시장…한·중·일·EU 패권경쟁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김덕호 기자
2021-03-16 18:13:21

중국·EU, 내수시장 집중하며 몸집 불리기

日, 토요타-파나소닉 연합…공급망 협의 결성 등 시장 확대

韓, 초기 주도권 확보…시장 유지가 문제

SK이노베이션이 생산하는 배터리 제품을 연구원이 선보이고 있다.[ 사진=SK이노베이션 제공]

지난해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국내 제조사들은 34.7%의 점유율을 가져오며 전체 2위에 올랐다. 기술력을 바탕으로 패권 경쟁에 나서고 있지만 비관세 장벽을 쌓는 중국과 EU, 기술 협력을 강화하는 일본의 추격도 매섭다.

16일 SNE리포트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LG에너지솔루션, SK이노베이션, 삼성SDI 등 국내 3사는 합산 점유율 34.7%를 차지했다. 일본(20%)을 제치고, 1위 중국(37%)과의 점유율 격차를 줄였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전기차배터리 시장이 형성 초기에 있는 만큼 현재의 실적만으로 미래를 예단하기는 어렵다는 반응이다.

CATL, BYD 등 중국계 기업들은 내수 시장을 바탕으로 시장을 확보하고 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해 내국에서만 120만대의 전기차를 소비했다. 유럽연합 전체 판매량(129만대)과 맞먹는 수치다. 전년(2019년) 판매량(105만대) 대비 14.7% 나 성장하는 등 수요 증가도 만만치 않다.

중국 기업들의 또 하나의 장점은 중국 정부가 자국 배터리를 탑재한 차량에만 정부 보조금을 지급한다는 점이다. 이를 바탕으로 자국산 배터리에 최적화된 인프라가 조성되고 있다. 

이에 글로벌 제조사들 역시 중국 정부의 눈치에 맞춰 배터리셀을 공급받고 있고, 중국 기업들이 연간 생산능력 확대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100GWh 수준의 연간 생산 능력을 보유했던 CATL은 2023년에는 336GWh 생산 체제를 갖추게 된다. 유럽연합의 오는 2025년 생산 목표(연350GWh)와 맞먹는 규모다. 세계 2위인 LG에너지솔루션의 생산능력(120GWh)의 3배에 달한다.

이에 맞서는 일본 기업들은 제품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하나의 테두리에 뭉쳤다.

일본 배터리 관련 30개사는 다음달 '전지서플라이체인(공급망) 협의회'를 설립할 예정이다. 토요타-파나소닉 합작사인 '프라임 플래닛 에너지&솔루션', 원재료 공급사 스미토모금속광산을 비롯해 30개사가 참여할 예정이다.

니켈, 리튬 등 원자재 조달과 배터리생산 및 공급을 보다 효율적으로 하기 위한 협력이 주 내용이다.

토요타와 파나소닉은 이미 지난해 12월 전기차 배터리 공동개발 협약을 맻은 바 있다. 토요타는 파나소닉을 통해 배터리 기술을, 파나소닉은 토요타를 통해 전기차 특성을 배울 수 있는 기회다.

또한 파나소닉은 토요타와 계약을 테슬라에 치우친 공급선을 다변화하게 됐다. 또한 배터리 공동개발을 통해 얻은 기술을 토대로 비슷한 사양의 배터리를 제작해 덴소, 마쓰다. 스바루, 스즈키에 납품할수도 있다.

후발주자로 여겨졌던 유럽은 전기차 배터리 관련 비관세 장벽을 쌓으며, 산업을 키우고 있다.

지난 2017년 설립된 EU배터리연합(EBA)을 통해 생산·유통·재활용 등 배터리 전 주기에 걸친 생태계를 마련한 것이 대표적인 무역 장벽이다. 최근에는 니켈 등 원자재 수급 과정, 탄소 배출 규제까지 포괄하는 신 배터리 규제안을 제정하며 장벽을 높였다.

이를 통해 유럽 배터리 표준을 글로벌 배터리 산업의 국제표준으로 수립하고, 배터리 시장의 주류를 EU기업으로 가져오려는 의도로 보인다.

코트라에 따르면 유럽 전역에서 발표된 배터리 프로젝트들이 계획대로 진행되면, 2025년부터는 한 해 350GWh 규모의 리튬 이온배터리를 생산할 수 있게 된다. 전 세계 생산량의 3% 수준인 배터리 셀 생산량은 2024년 15%로 높아진다.

한국 기업들은 대규모 투자를 통한 증설을 통해 대응하고 있다. 유럽과 미국에 생산설비를 투자하고, 현지 완성차업체에 배터리를 판매하는 방식이다. 또한 지리, GM, EVE, 콘티넨탈, 베이징자동차 등과 조인트벤처 설립을 통해 기술 협력을 늘렸다.

다만 독자적인 소재 공급망을 갖추기 어려운 점. 내수 시장이 작아 매출 대부분을 해외에 의존하고 있는 점 등은 단점으로 지적된다.

배터리업계 관계자는 ”중국 기업들의 증설, 일본 기업들 협력에도 불구하고, 한국 기업들은 내부 경쟁에 치우친 면이 있다“라며 ”각국이 안정되게 확보한 물량을 바탕으로 한국 업체들과 경쟁하기에 여건은 보다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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