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노사갈등] ① 삼성전자 노조, 사상 첫 임금협상 요구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김성훈 기자
2021-03-22 15:38:07

이르면 26일 임금 교섭 요구서 제출

LG전자·TSMC·카카오·네이버 잇따른 인상에 불만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노조가 처음으로 사측에 임금 교섭을 요구할 예정이다. 임원과 직원 간의 임금 상승 차이가 큰 데다, LG전자 등 경쟁사들도 임금 인상을 확정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노조가 두 자릿수 인상을 원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22일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에 따르면, 노조는 이르면 오는 26일까지 사측에 임금 교섭 요구서를 낼 방침이다.

노조가 요구서를 제출하면, 이는 삼성전자 노조의 사상 첫 임금 교섭 요구가 된다.

지난 2019년 11월 약 50년 간의 ‘무노조 경영’ 원칙이 무너지고,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에 가입한 전국삼성전자노조가 설립됐다.

노사갈등으로 진통을 겪는 많은 기업과는 다르게, 삼성전자는 그동안 노사 자율조직인 노사협의회를 통해 별 탈 없이 임금 협상을 이뤄왔다.

그러나 올해는 사측과 노조가 임금 인상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노조 측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지난달 전국삼성전자노조 등 한국노총 산하 삼성 계열사 8개 노조는 삼성그룹에 올해 임금 6.8% 인상과 공동교섭을 요구했다. 사측은 임금 인상률이 2.5%였던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의 인상을 제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예년과 달리 노조가 임금 협의에서 물러서지 않는 데에는, 경쟁사와 업계의 임금 인상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앞서 LG전자는 올해 직원들의 임금을 평균 9% 올렸다. 대만 TSMC도 올해 초 연봉을 20% 올리기로 했다.

지난해 카카오의 평균 급여도 전년보다 35% 증가했고, 네이버와 엔씨소프트도 같은 기간 평균 임금이 20% 이상 늘었다.

진윤식 전국삼성전자노조 위원장은 “연초 제시했던 6.8%는 최소한의 인상률. 최근 경쟁사와 IT업계의 임금 인상률을 고려해 다른 기업과 임금 수준을 비슷하게 맞출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6.8%보다 높은 인상률을 요구할 수도 있다는 얘기다.

지난해 김기남 삼성전자 대표이사(부회장) 등 경영진은 전년도의 2배가 넘는 임금을 받은 반면, 직원들의 성과급은 상대적으로 적다는 점도 임급 협상을 어렵게 하는 원인이 됐다.

사측에 대한 불만이 커지면서 노조 규모도 함께 커지고 있다.

임금이 상승한 기업의 교섭을 노조가 주도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참여율이 높아지는 추세라는 분석이다.

전국삼성전자노조의 출범 당시 조합원 규모는 400명에 불과했지만, 현재는 2500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진윤석 노조위원장은 “사측이 교섭에 소극적으로 임할 수 있기 때문에, 조합원 수를 늘려 힘을 키우겠다”고 전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이 무노조 대신 약속한 ‘업계 최고 대우’의 믿음에 금이 간 상황”이라며 “노조가 두 자릿 수의 임금 인상을 요구할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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