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형 지주 명과 암

​①SK. 숫자로 보여준 투자형 지주

이성규 기자입력 2021-03-29 14:39:28
자회사 가치 급증…이중레버리지 하락

[최태원 SK그룹 회장 사진=SK 제공]

국내 지주사들이 투자형 지주사로 탈바꿈하려는 시도가 잇따르고 있다. 아직 걸음마 단계에 불과하지만 일부 의미 있는 결과를 내고 있어 시장 관심이 쏠린다. 특히 SK㈜는 숫자로 그 실력을 입증하고 있어 가장 눈에 띈다.

29일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최근 국내 주요 지주사들은 자금확보 수단으로 정기 배당 외 특별 배당은 물론 자회사 소수지분 혹은 투자자산 매각을 적극활용 중이다. 수익원이 단순 배당과 로열티 등에 국한됐던 과거와 달리 ‘투자형 지주사’ 모습을 갖춰가고 있다.

대표적으로는 SK㈜가 꼽힌다. 자회사 SK바이오팜 상장과 이후 지분 매각 등을 통해 총 1조4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회수했다. 물류 인프라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SK ESR 지분 4.6%를 4700억원에 매각하기도 했다. 자산이 재평가되면서 지난해 말 기준 잔여지분(6.5%) 가치도 기존 2880억원에서 6970억원으로 크게 증가했다.

100% 자회사인 SK E&S로부터는 지난 2019년 3월 이후 배당금만 1조9000억원 가량이 유입됐다. 연간 2000억원 안팎에 불과했던 데 비해 크게 늘어난 것이다. SK ES&는 파주에너지서비스, CGH(차이나가스홀딩스) 지분 매각에 따른 대규모 처분이익을 바탕으로 배당을 실시했다.

현대중공업지주는 지난 2019년 사우디아라비아 국영회사 아람코에 현대오일뱅크 지분 17%를 1조3750억원에 매각했다. 회계 이슈 등으로 기업공개(IPO) 일정에 차질이 생기면서 프리IPO 형태로 자금을 회수한 것이다. 지난 2월에는 현대글로벌서비스 지분 38%(6460억원)를 미국 사모펀드 KKR에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밖에도 SK디스커버리(TSK코퍼레이션 매각), 한라홀딩스(한라스택폴) 등이 자회사 지분 매각을 통해 재원을 확보했다.

이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단연 SK㈜다. 지난해 말 수정장부가액 기준 자회사투자자산이 크게 증가한 것은 물론 이중레버리지(자회사 출자총액을 자기자본으로 나눈 비율)도 하락했다. 통상 이중레버리지가 100% 수준이면 자회사투자자산 증감이 자기자본(무차입)대로 반영되기 때문에 이중레버리지 변화는 제한적이다. 따라서 자회사 시장가치가 장부가 대비 높을수록 이중레버리지 비율이 크게 하락한다. 반면, 현대중공업지주는 자회사투자자산 대비 자기자본이 줄면서 이중레버리지비율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여타 지주사들은 그 변동폭이 크지 않았다.

국내 지주사들이 투자형 지주사로 변모하는 가운데 SK㈜가 가장 돋보이는 이유다. 오래전부터 IB출신 인력들을 영입해 사업 확장에 공을 들인 결과다.

IB관계자는 “SK그룹은 IB들과 견줘도 전혀 뒤쳐지지 않는다고 평가받는다”며 “단순 투자뿐만 아니라 협업 등에서도 자체적으로 일련의 과정을 수행할 수 있는 역량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SK㈜는 국내 지주사 중 사실상 유일한 투자형 지주회사”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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