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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개 꺾인 게임주] ①‘린저씨’에 혼쭐난 엔씨…100만원 주가 80만원대로 추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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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날개 꺾인 게임주] ①‘린저씨’에 혼쭐난 엔씨…100만원 주가 80만원대로 추락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김태환 기자
2021-03-31 16:30:21

확률형 아이템 기준 낮춰더니 '반발'…원상 복귀 하니 '더 큰 반발'

인건비 증가로 1Q 실적 하락세 뚜렷…주력 게임 해외 론칭에 기대

[사진=리니지M2 화면 캡처]


최근 ‘황제주’로 불렸던 게임사 대장주인 엔씨소프트의 주가가 확률형 아이템 이슈와 매출 감소 등의 악재로 추락하고 있다. 확률형 아이템 운영과 보상 문제로 유저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시위까지 벌어지면서 100만원대였던 주가는 80만원대까지 하락했다. 증권가에서는 조정이 끝나고 리니지M2의 해외진출과 블레이드앤소울2 신작 발표 등의 모멘텀으로 주가가 다시 반등할 것이라 전망한다.

◇100만원 넘던 주가가 87만원 ‘뚝’···확률 아이템 반발 ‘폭발’

3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에서 엔씨소프트 주식은 오후 2시 기준으로 87만5000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2월 1일 103만8000원으로 최고가를 경신한 뒤 하락세에 돌아서 29일에는 83만4000원까지 주가가 하락했다. 이후 회복세가 나타나면서 소폭 반등에 성공했다.

엔씨소프트의 주가 하락은 최근 확률형 아이템 문제로 유저들의 반발이 거세게 일면서 주가에도 악영향을 끼쳤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리니지M 게임에는 캐릭터의 스탯을 올리는 ‘문양 시스템’이 있다. 문양을 하나 완성하려면 30칸의 말판을 움직여 완성시켜야 한다. 그런데 기회는 20번 주어진다. 한번 전진할 때마다 1~3칸 랜덤으로 움직인다. 즉, 최소 2칸 전진이 10번 이상 나와야 문양을 완성할 수 있는 구조다. 1칸 전진 확률은 88.5%, 2칸은 8%, 3칸은 3.5%다.

문양 완성 확률이 지극히 낮기에 때문에 유저는 엄청난 비용이 투자해야 한다. 돈을 많이 투자하는 이른바 ‘핵과금러’만이 전체 문양을 완성할 수 있다. 1개의 문양을 완성하는데 3000만~5000만원의 비용을 투자해야 하는 것으로 전해져, 6개 문양 전체를 완성하려면 1억8000만에서 최대 3억원의 비용이 든다.

올해 1월 말 엔씨소프트는 문양시스템의 난이도를 낮추려고 ‘중간 저장’ 기능을 추가했다. 문양 말판 전진을 시도하기 전에 저장을 해놓으면, 전진에 실패했을 때 저장된 이전 시점으로 되돌릴 수 있게 해준 것이다. 이렇게 되면 유저가 유리한 상황에서 문양 완성을 여러 번 시도할 수 있어 리스크가 줄어들게 된다. 과금 비용도 최대 10분의 1로 줄어든다.

핵과금러들은 즉시 반발했다. 압도적인 성능 차이를 추구하려고 엄청난 비용을 투입했는데, 후발주자들은 적은 비용으로 자신과 비슷한 스탯을 맞출 수 있게 된 것에 불만을 표출한 것이다.

결국 2월 1일 엔씨소프트는 저장 기능을 초기화하는 ‘롤백’을 실시했는데, 이번엔 비용 환불에 불만을 가진 유저들이 불매운동과 소송전에 나섰다. 상황의 심각성을 인지한 엔씨소프트는 게임 속 재화로 보상을 실시했지만 이 역시 성난 유저들을 진정시키지는 못했다.

상당수 유저가 현금 보상을 요구하고 나선 가운데 회사 측이 보상을 산정의 기준 조차 공개하지 않은 것이 화근이었다. 최근에는 넥슨, 넷마블 본사에 전광판 트럭을 보냈던 것처럼 엔씨소프트 본사에도 유저들이 트럭을 보내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엔씨소프트는 29일 추가 보상안을 제공하는 강수를 뒀다. 말칸 전진에 활용된 재화들을 게임 속 자산인 다이아로 계산해 추가로 제공했다. 특히 유저들에게 예상보다 많은 재화를 제공했다는 의견이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제기될 정도로 보상 규모가 큰 것으로 전해진다.

◇시장 예상치 밑도는 1Q 실적···“인건비 선 반영에 영향 미미”

엔씨소프트의 올해 1분기 실적도 시장 예상보다 낮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베스트증권에 따르면 엔씨소프트의 올해 1분기 매출은 5204억원(전분기 대비 -7%), 영업이익은 1029억원(전분기 대비 -34%)으로 예상된다.

PC게임을 비롯해 모바일게임인 리니지M, 리니지2M 등 대표 게임 실적이 전분기 대비 감소했고, 올해 1분기 중 해외에 론칭할 예정이던 리니지2M도 일정도 연기됐다.

특히 인건비 부담이 급증했다. 전년도 연간 성과에 대한 인센티브 잔여액이 반영됐으며, 본사 전직원(약 4000명)에게 800만원의 보너스를 지급한 일회성 비용도 발생했다. 2분기에는 대규모 연봉인상(개발직 인당 1300만원, 비개발직 인당 1000만원)에 따른 인건비 증가도 반영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최근의 주가 하락이 확률형 아이템 이슈와 1분기 실적 부담이 선반영된 결과이므로, 조정을 끝내고 반등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성종화 이베스트증권 연구원은 “확률형 아이템의 실질적 매출영향은 매우 제한적일 뿐 아니라 이미 이 이슈로 주가도 한두 차례 조정을 거쳤다”며 “1분기 영업이익이 종전 예상보다 부진한 것은 본사 전직원 보너스 등 일회성 인건비에 기인한 것이며 리니지2M의 일본‧대만 론칭 등 해외진출로 (현재 조정은) 오히려 기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모바일게임 해외 진출과 신작 론칭으로 상승세가 더 강해질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이미 3월 24일 일본과 대만에서 리니지2M이 출시됐으며, 3월 26일 티릭스터M이 출시됐다. 신작 블레이드앤소울2는 2월 9일 쇼케이스를 진행한 이후 사전예약자수가 400만명을 돌파하는 등 흥행 조짐이 보이는 상태다.

이승훈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엔씨소프트는 리니지2M의 해외 진출과 블레이드앤소울2 등 신작 게임 출시로 2분기부터 큰 폭의 실적 개선이 전망된다”며 “특히 블레이드앤소울2는 게임 타깃층이 리니지보다 넓어 리니지2M에 비해 매출 등락폭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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