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리 인상에도 주담대 급증…업계 "전세 수요 지속될 듯"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신병근 기자
2021-04-02 11:24:30

이사 시즌에 전세자금대출↑…이자 부담 한숨만

주담대 금리 상승에도 전세대출 수요는 줄어들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한 시중은행 지점 창구의 모습. [사진=자료사진]

이달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관리 방안' 발표에 앞서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가 오름세를 보이는 가운데, 높은 금리에도 돈을 빌리러 은행을 찾는 발길은 줄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점차 안정을 찾는 신용대출과 달리 최근 전셋값 상승에 이사 시즌까지 맞물리면서 전세자금대출 수요는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들어 미국 국채 금리 인상 여파로 국내 시장 금리가 오르자 은행권 주담대 금리도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 2월 기준 예금은행의 주담대 금리는 연 2.66%로 전월 대비 0.03%포인트 상승, 6개월 연속 금리가 올랐다.

금리가 올라도 가계 대출 잔액은 줄지 않았다.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지난 3월 기준 전체 가계대출 잔액은 681조6357억원으로 2월 말(678조1705억원)보다 3조4652억원 늘었다. 신용대출은 점차 안정을 찾고 줄어든 반면, 주택 관련 대출이 꾸준히 늘어난 영향이 미쳤기 때문이다.

전세자금 대출을 포함한 5대 은행의 주담대 잔액은 3월 말 기준 483조1682억원으로 2월 말(480조1258억원)보다 3조424억원 늘었다. 3조7579억원을 기록한 2월에 이어 두달 연속 3조원 넘게 늘었다. 업계는 특히 전세자금대출 수요가 몰린 것이 전체 가계대출 증가로 이어졌다고 해석한다.

전세자금대출 잔액만 보면 3월 말 110조8381억원으로 전월(108조7667억원)보다 2조714억원 늘어났다. 업계에서는 예년 보다 일찍 찾아온 봄 기운에 이사 행렬이 이어져 당분간 전세자금대출 등 주담대 증가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 보고 있다.

이런 와중에 주요 은행들의 주담대 금리는 최근 들어 CD(양도성예금증서) 금리, 은행채 금리 등 가계대출의 지표 금리가 오른 데다 당국발 관리 방안 발표 소식에 영향을 받는 모습이다. 금리를 올려 가계대출 증가 속도를 조절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신한은행은 먼저 지난달 5일부터 주담대, 전제자금대출 금리를 각각 0.2%포인트씩 인상했고, NH농협은행은 지난달 8일부터 주담대 가계 우대금리를 연 0.3%포인트 인하했다. 이는 우대금리를 줄이면서 사실상 금리 인상 효과를 준 것에 해당한다.

우리은행은 지난달 25일부터 '우리전세론'의 주택금융공사·주택도시보증공사 보증서 담보 대출에 적용하던 우대금리 폭을 기존 0.4%에서 0.2%로 낮췄다. 사정이 이렇자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역대급 가계부채 상황에서 대출 이자 부담까지 쌓이며 우려를 낳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당국이 발표할 가계대출 관리 방안과 그에 앞서 당국에 보고한 은행별 총량 관리 계획에 맞춰 몰려드는 대출 수요를 조절하기 위해 금리를 올리는 양상"이라며 "봄 이사철 전세자금대출이 많이 늘고 있는 것에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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