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지붕 두지주

①LX홀딩스 분할해도 여전히 LG그룹 계열사

김성욱 기자입력 2021-04-08 09:46:26
구본준 고문 LX홀딩스 내 4개 자회사로 5월 독립 출범 구광모 LX 지분-구본준 LG 지분 정리해야 법적 분리 “사업 관리영역 전문화 목적”…완전 분리 시간 걸릴 듯

LG트윈타워 야경 [사진=LG전자 제공]

‘다른 회사의 주식을 소유함으로써 사업활동을 지배하는 것을 주된 사업으로 하는 회사.’ 지주회사에 대한 사전적(두산백과) 의미다.

지난 2003년 3월 LG그룹이 처음으로 지주회사를 출범한 이후 국내 주요 그룹들도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고 있다. 지배구조를 단순화한다는 차원에서 정부당국도 지주회사 체제를 적극 권장하고 있다.

그러나 몇몇 그룹은 그룹 내에 2개 이상의 지주회사를 두고 있다. 한 그룹 내 다른 지주사는 각각 계열사를 거느리고 독립경영을 하고 있다. 그룹마다 사정은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언제든 계열분리가 가능하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도 있다.

계열분리를 전제로 한 그룹 두 지주를 택한 대표적인 곳이 바로 LG그룹이다.

◆㈜LG, 자문사 반대에도 LX홀딩스 분할 승인

LG그룹 지주회사인 ㈜LG는 지난 3월 26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LG상사, LG하우시스, 실리콘웍스, LG MMA 등 4개 자회사 출자부문을 분리해 신설 지주회사 ‘㈜LX홀딩스’를 설립하는 지주회사 분할계획을 승인받았다.

LG그룹의 계열분리에 대해 미국계 헤지펀드인 화이트박스 어드바이저스, 세계 1위 의결권 자문사인 ISS. 2위 의결권 자문사인 글래루이스 등이 반대의견을 피력했지만 순탄하게 주총을 통과했다.

LX홀딩스는 구본준 LG그룹 고문이 조카 구광모 LG그룹에서 계열분리해 새롭게 출범하는 지주회사다. LG그룹은 오래전부터 분쟁 없이 계열분리를 해온 대표적인 곳이다. 이번 LX 계열분리 또한 잡음 없이 처리되고 있다.

LX홀딩스의 공식 출범일자는 5월 1일로 예정돼 있다. LX홀딩스 지난해 말 자산규모는 개별 기준 9133억원이다. 산하에 둘 자회사 지난해 말 개별 기준 자산규모는 LG상사 2조6107억원, LG하우시스 2조235억원, 실리콘웍스 7499억원, LG MMA 6207억원이다. 개별 기준만으로도 LX그룹은 출범과 동시에 공정거래위원회 공시대상기업집단(자산규모 5조원 이상)에 포함된다.

그러나 공정위 공시대상기업집단 발표는 특별한 일이 없는 한 매년 5월 1일에 발표된다. LX홀딩스 출범일이다. 따라서 LX그룹은 최소 올해는 공시대상기업집단에 포함되지 않고 LX홀딩스는 법적으로 LG그룹 내 계열사 중 하나로 남는다. 구광모 회장과 구본준 고문이 각각 독립경영은 하지만 모두 LG그룹인 것이다.
 

[사진=(주)LG]

◆구광모, 분할 후 LX홀딩스도 최대주주

LX그룹이 완전 독립 그룹이 아닌 LG그룹 계열사 중 하나로 유지되는 것은 지분관계 때문이다.

분할비율은 LG 0.9115879, LX홀딩스 0.0884121다. 즉 LG 주식 1000주를 갖고 있다면 분할 후 LG 주식 911주와 LX홀딩스 88주를 보유하게 된다. 그러나 LX홀딩스는 재상장과 동시에 액면가를 5000원에서 1000원으로 액면 분할한다. 재상장 주식 수 요건을 충족하기 위한 조치다. 따라서 분할 후 실제 받게 되는 LX홀딩스 주식 수는 442주가 된다.

현재 LG 최대주주는 구광모 회장으로 15.95%를 보유하고 있다. 분할 후에도 지분율을 그대로 유지되는 만큼 구 회장은 LX홀딩스 지분도 15.95% 보유한 최대주주다. 구본준 고문의 LX홀딩스 지분율은 7.72%로 2대주주다.

결국 LX그룹이 완전 계열분리를 위해서는 구 회장이 LX홀딩스 지분 15.95%(1239만여주)를, 구 고문이 LG 지분 7.72%(1212만여주)를 각각 처분해야 한다.

주식수가 비슷하기 때문에 구 회장과 구 고문이 지분을 맞교환해 지분관계를 정리할 것이라는 가능성도 제기된다. 그러나 액면가가 다를 뿐 아니라 LX홀딩스 재상장 후 LG와 주가수준에 큰 차이가 나면 맞교환이 쉽지만은 않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왼쪽)과 LX그룹으로 계열분리 예정인 구본준 LG 고문[사진=LG 제공]

구 회장과 구 고문의 지분 정리 없이는 법적으로 완전 계열분리는 어렵다. 이 때문에 LX홀딩스가 LG그룹 내 또 다른 지주로 당분간 유지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LG 측은 지난해 11월 분할 이유에 대해 “경쟁 심화와 경영환경 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지주회사의 사업 포트폴리오 관리 영역을 더욱 전문화할 수 있는 구조로 조속히 전환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며 “LG는 전자·화학·통신서비스 영역에 역량과 자원을 집중하고, 신설 지주회사(LX홀딩스)는 성장 잠재력을 갖춘 사업회사들을 주력 기업으로 육성해 각각의 지주회사와 자회사들의 기업가치를 극대화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LX가 LG를 떠나는 것이 아니라 그룹 내에서 다른 역할을 맡는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는 부분이다.

구 고문이 가문 전통에 따라 그룹 총수자리를 갈등 없이 넘겼던 만큼 그룹 내 두 지주로 가도 문제가 발생할 소지는 적다. 그러나 지금까지 LG그룹은 계열분리한 곳이 그룹 내에 남는 전례가 없었다. 따라서 주가 움직임을 지켜보면서 지분 정리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재계 관계자는 “2개 이상 지주사 체제인 여타 그룹과 달리 구 고문은 구 회장의 형제가 아닌 삼촌이기 때문에 LX홀딩스가 LG그룹에 계속 남아있을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면서도 “하지만 LX홀딩스가 LG그룹에서 완전 분리까지는 시간이 걸릴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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