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한화 신사업 미래는]②SPACE 꽂힌 한화...수익성 개선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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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훈 기자
2021-04-08 13:51:53

아직은 손실...막대한 투자 필요·비즈니스 모델 미정

모건스탠리 “스페이스X 기업가치, 1000억달러”...가능성은 충분

한화시스템이 개발 중인 초소형 고성능영상레이다(SAR) 위성 이미지[사진=한화시스템]



한화그룹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필두로 우주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국내외 투자기관들은 우주산업의 잠재력을 높게 평가하면서도 단기간 수익을 내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시스템은 지난달 23일 이사회를 열고 미국에 현지법인을 세우기로 했다.

한화시스템의 미국 법인 설립은 이번이 처음이다. 후보지로는 모회사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미국법인이 있는 코네티컷주나 현지 위성통신 기업들이 있는 워싱턴주 등이 유력한 것으로 보인다.

신설 미국법인은 우선 위성통신 부문을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할 방침이다.

업계에서는 한화시스템이 지난해 12월 3000만달러를 투자한 미국 기술벤처 기업 ‘카이메타(Kymeta)’가 전자식 위성통신 안테나 제품을 판매하고 있는 것과 관련이 있다고 분석한다.

한화시스템은 연내 미국법인 설립을 마치고 항공우주 사업의 양대 시장인 유럽과 미국에 거점을 마련해, 글로벌 기업과의 협력·기술 확보·사업 확대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앞서 지난해 6월 한화시스템은 영국의 위성 안테나 기술 벤처기업 ‘페이저 솔루션(Phasor Solutions)’을 인수하면서 런던에 첫 유럽법인 ‘한화페이저’를 설립했다.

한화그룹은 항공우주 분야를 신성장동력으로 정하고, 지난해부터 꾸준히 사업을 키워오고 있다. 세계적인 ESG 기조에 따라 방산사업이 한계에 직면하면서, 항공우주 부문을 확대하기 시작한 것이다.

우주 개발의 주체가 정부에서 민간 기업으로 이동하는 ‘뉴 스페이스(New Space)’ 시대가 오고 있다는 점도, 한화그룹이 우주 사업으로 눈을 돌린 이유로 꼽힌다.

모건스탠리는 민간 기업의 주도로 2040년에는 우주산업 시장 규모가 1조1000억달러(약 1220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화그룹은 지난달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을 팀장으로 하는 우주 사업 전담팀 ‘스페이스 허브’를 꾸렸다.

항공우주 사업에 투자할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한화시스템이 1조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하기도 했다.

하지만 우주 사업이 실제 수익으로 연결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예상이 많다.

한화시스템은 지난해 방산 부문과 ICT(정보통신기술) 부문에서 각각 700억원·291억원의 이익을 보인 반면, 신사업 부문에서는 62억원의 손실을 냈다. 신사업 부문은 지난해 3분기에도 2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상황도 다르지 않다. 지난해 △방산 1492억원 △파워시스템 84억 원 △시큐리티 383억원 △산업용장비 244억원 등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지만, 항공엔진 부문에서는 74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아직 구체적인 비즈니스 모델이 정해지지 않았다는 점도 문제다.

상용 발사 서비스부터 위성 주유소·우주쓰레기 소거·소행성 탐사까지 가능한 기업이 되겠다는 목표만 정해둔 상태다.

한화 측은 “스페이스 허브를 통해 해외 민간 우주 사업의 트렌드를 모니터링하고, 연구 방향과 비즈니스 모델을 설정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현재 민간 우주 사업의 선두주자로는 스페이스X와 버진갤럭틱·블루오리진 등이 꼽힌다.

특히 스페이스X의 경우 저궤도 인공위성을 활용한 우주 인터넷 서비스 ‘스타링크 프로젝트’로 수익을 내고 있어, 한화도 이를 벤치마킹 할 것으로 예상된다.

모건스탠리는 ‘스페이스X’의 시장 가치를 1000억달러, 우리돈 약 112조 수준으로 추산했다. 그만큼 우주산업의 시장성이 크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업계 관계자는 “한화의 경우 세계에서는 우주 사업 후발 주자에 속하기 때문에, 투자와 인프라 마련을 생각하면 수익을 내기엔 시간이 걸릴 것”이라면서도 “일단 자리를 잡으면 과점 혜택을 누리며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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