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정태영 리더십] ②각자대표로 전문성 강화…IPO 성공 이끈다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김태환 기자
2021-04-13 06:05:00

급변하는 금융시장에 신속 대응···정태영 부회장은 '큰 그림'

현대차그룹 지주사 전환시 홀로서기 필요···IPO 기업가치 높이기 포석 의견도 제기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 사진=현대카드 제공]


현대차그룹의 금융3사가 각자대표체제를 추진하면서 현대카드 기업공개(IPO)에서 더 높은 기업가치를 인정받을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배구조 개편에 따라 금융계열사 분리가 점쳐지면서 IPO를 통해 현대차그룹 의존도를 낮춰야 하는 가운데, 재무와 같은 정량적 부문이 아닌 정성적 부문에서 긍정 평가가 나올 수 있다는 분석이다.

◇정 부회장 부담 줄어···독립적 의사결정으로 발빠른 시장 대응

12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의 금융계열사인 현대카드, 현대캐피탈, 현대커머설이 정태영 부회장 대표체제에서 각자대표체제로 전환한다는 방침을 내세웠다. 카드 부문에는 김덕환 대표를 선출하고 캐피탈은 목진원 대표, 커머셜은 이병휘 대표를 신규로 추천했다. 정 부회장은 이번 각자 대표체제 전환에 따라 향후 중장기 전략과 미래산업 발굴, 기존 사업 경쟁력 강화에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각자대표 체제 도입은 급격히 변하는 금융환경에서 신속한 의사결정 구조를 만들기 위한 정태영 부회장의 뜻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각자 대표제는 각 사업부문을 담당하는 CEO(최고경영자)가 독립적으로 의사결정 권한을 갖는 구조다. 현대카드 측은 각 부문별 대표에 추천된 후보자들이 다년간 금융분야에 실무를 쌓으며 다양한 경험과 높은 전문지식을 겸비했다고 설명했다.

부담이 줄어든 정태영 부회장은 중장기적인 사업전략을 총괄하고 이들 각자 대표이사는 회사 내 리스크 관리와 운영에 전반적인 책임질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가에서는 각자대표 체제 전환이 현대카드 IPO 추진을 위한 포석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현대차그룹이 정의선 회장 체제로 접어들고 지주사 전환을 추진하면서, 금산분리 원칙에 따라 금융계열사인 현대카드와 현대캐피탈, 현대커머스를 분리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현대카드를 비롯한 금융계열사들은 사실상 현대차그룹에서 독립해 ‘홀로서기’를 추진해야 하므로 대규모 외부자금을 끌어들일 수 있는 현대카드 IPO에 중요도가 높아진다는 의견이다.

실제 지금까지 현대카드의 현대차그룹 의존도는 매우 높았다. 현대차금융그룹의 2019년 기준 내부거래 총액은 6364억원이며, 이 중 소속 비금융회사 대상 내부거래가 4780억원으로 75.1%에 달한다. 대부분이 현대차와 기아차 대상 상품용역 매출로 잡힌다.

◇재무적투자자 투자시점보다 기업가치 낮아…IPO 앞두고 ‘몸값 올리기’ 전략

현대카드에 투자한 재무적투자자(FI)의 자본회수(엑시트) 기한을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과거 2017년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9.99%)와 싱가포르투자청(9%), 칼라일그룹 계열의 알프인베스트파트너스(5%)는 GE캐피털이 보유한 현대카드 지분 23.99%를 3766억원에 사들였다. 지분을 매입할 당시 추정했던 현대카드의 기업가치는 약 1조6000억원 수준이다.

문제는 현대카드의 기업가치가 당시보다 낮아졌다는 점이다. 지난해 6월 기준 현대카드의 순자산은 3조2800억원으로, 경쟁사 주가순자산비율(PBR)인 0.45배를 적용하면 현대카드의 상장 후 시가총액은 1조4700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재무적투자자들이 현대카드 지분을 인수할 당시보다 기업가치가 낮아져 있어 손해를 볼 수도 있는 상황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최근 ESG(환경‧사회‧지배구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실적과 같은 정량평가 이외에도 성장 모멘텀과 미래가치, 지배구조 개편과 같은 정성적 부문의 성장도 중요하게 평가받고 있다”며 “현대차그룹 금융 3사의 각자대표체제 전환으로 책임경영 전문성과 효율성 증대시키고 나아가 지배구조 개편으로도 이어질 수 있기에 기업가치평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금융 트렌드가 빠르게 바뀌고 있는 만큼, 전략적으로도 발 빠르게 변화해야 한다는 취지에서 구조를 개편하는 것”이라며 “IPO와 관련해서는 (기업 가치를 올리려는 시도로) 비춰질 수 있겠지만 공식입장은 아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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