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콘텐츠전쟁' 네이버VS카카오, 美증시서 격돌하나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백승룡 기자
2021-04-22 17:09:17

카카오엔터테인먼트·네이버웹툰, 나란히 블룸버그에 "미국 증시 상장 검토"

글로벌 웹툰·웹소설 플랫폼 인수하며 원천 IP 확보…양사 닮은꼴 행보

동일한 증시 무대에서 기업가치 판가름…인수합병 안착과 시너지 창출이 관건

[사진=네이버웹툰 제공]

 콘텐츠 경쟁을 펼치고 있는 네이버와 카카오가 나란히 미국 증시 상장계획을 내비쳐 또 한번 맞붙을 전망이다. 웹툰·웹소설 원천 IP 확보부터 글로벌 웹소설 플랫폼 인수 등 콘텐츠 사업에서 닮은꼴 행보를 보이고 있는 양사가 자금조달 경쟁에서는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박상진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최근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성장하기 위해선 세계로 가는 것이 불가피하다"며 "네이버웹툰의 미국 증시 상장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 CFO는 "네이버웹툰은 성장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 당장은 자금조달 계획이 없지만 미국 내 사업이 안착하고 미국 투자자들에게 친숙해진다면 상장을 고려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카카오엔터테인먼트도 미국 상장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진수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대표는 이달 12일 블룸버그통신에 "1년 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한국과 미국 상장 가능성을 모두 열어두고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지난달 카카오페이지와 카카오M의 합병을 통해 출범한 회사로, 웹툰·웹소설 원천스토리 IP부터 콘텐츠 기획·제작까지 아우르는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모두 북미시장에서 웹툰·웹소설 플랫폼 인수를 추진하며 사업 보폭을 넓혀가고 있다. 네이버는 올초 북미 최대 웹소설 플랫폼인 '왓패드'를 6억달러에 인수한 데 이어 지난달에는 글로벌 웹툰 플랫폼 '태피툰'에 투자하기위해 태피툰 운영사 콘텐츠퍼스트의 지분 25%를 취득했다.

카카오도 네이버를 뒤쫓아 공격적인 투자를 추진하고 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이달 북미 웹소설 플랫폼 '래디쉬'를 4000억원에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또한 지분 40% 이상을 보유 중인 북미 웹툰 플랫폼 '타파스미디어'에 추가 투자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두 회사가 나란히 미국 상장을 검토하고 있는 까닭은 북미 콘텐츠 시장에서 빠르게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는 만큼 미국 증시가 높은 기업가치를 평가받기에 적합하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이커머스 업체 쿠팡이 지난달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성공적으로 상장한 사례도 빼놓을 수 없는 이유가 됐다. 쿠팡은 공모가 기준 580억달러(약 66조원)에 상장하며 4조원을 웃도는 자금을 확보했다.

다만 이들의 상장 시점은 시장에서 기업가치를 인정받은 이후가 될 전망으로, 결국 북미를 중심으로 한 글로벌 시장에서 콘텐츠 사업역량을 성공적으로 입증해보이는 것이 과제다.

업계 관계자는 "네이버와 카카오가 밝힌 것처럼 당장 자금조달이 시급한 상황은 아니기에 다각도로 추진한 플랫폼 인수합병이나 투자 등이 잘 어우러져 시너지를 창출하는 것이 우선순위"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두 경쟁사는 포털·메신저·이커머스 등 여러 분야에서 맞붙고 있는데, 콘텐츠 사업에서 어느 곳이 더 높은 평가를 받는지가 증시 무대에서 중요하다. 기업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한 본격적인 레이스에 돌입한 셈"이라고 말했다.
 

[왼쪽부터 김성수 대표와 이진수 대표.(사진=카카오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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