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다음달 출범 LX홀딩스, 판토스 상장·석탄 포기로 새먹거리 찾는다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김성훈 기자
2021-04-27 17:28:14

LG상사, 에너지ㆍ팜산업 매출비중 11.35%…석탄 대신 니켈 개발 박차

판토스 물류·배송 역량에 디저털플랫폼 접목…IPO로 신사업 실탄 마련

[사진=(주)LG]


다음달 출범을 앞둔 LX그룹에 대한 투자업계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그룹 내 ‘맏형’이 될 LG상사가 어떤 신사업을 내놓을지에 시장의 이목이 쏠린다. 업계에서는 판토스 중심의 디지털플랫폼 사업, 2차전지 소재사업 등에 무게를 두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LG상사·LG하우시스·실리콘웍스·LG MMA 등을 자회사로 하는 지주회사 LX홀딩스가 오는 5월 1일 정식 출범한다.

LX홀딩스 주력 자회사는 규모가 가장 큰 LG상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 LG상사는 지난해 기준 11조 28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렸는데, 이는 LX그룹 전체 매출의 70% 이상을 차지한다.

지난 1분기 영업이익도 전년보다 127% 이상 늘었을 정도로 좋은 실적을 보였다.

중요한 것은 앞으로 LG상사가 ‘어떤 신사업으로 그룹을 이끌 것인가’다. 업계에서는 LG상사의 물류 자회사 판토스가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본다.

LG상사가 지난 3월 주총을 통해 신사업으로 추가한 ‘디지털플랫폼’ 사업과 판토스의 역량을 더하면 제2의 아마존, 제2의 쿠팡이 될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LG상사가 51%의 지분을 보유한 ‘판토스’는 전 세계 360여개 거점을 가진 물류 기업이다.

일반적인 국내 물류회사의 경우 우리나라에서 실은 화물을 해외 항구에 내려주고 그 후의 내륙 운송은 현지 업체에 맡긴다. 하지만 판토스는 물류센터 운영과 배송 업무가 모두 가능한, 즉 ‘도어-투-도어’ 서비스를 할 수 있는 국내 유일의 기업이다.

물류부터 배송까지 한 번에 가능하다는 것은 배송 속도를 높이고 비용은 줄일 수 있다는 의미다. 따라서 디지털플랫폼 사업에 접목했을 때 충분한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판토스의 경우 국내에서 유일하게 백신 운송 국제인증을 받아 코로나19 백신 운송 등 글로벌 의약품 물류 시장에도 진출할 방침이다.

지난해 LG상사 영업이익에 판토스가 기여한 비중은 83%에 달한다. 업계에서는 판토스 역할이 커지면서 LG상사의 올해 영업이익도 30%가량 증가할 것으로 본다.

관건은 판토스의 상장이다. 디지털플랫폼과 결합한 신사업을 위해서는 판토스도 풀필먼트 확충을 위한 투자가 필요하다. 판토스 상장으로 실탄을 채우는 것은 다른 신사업 투자를 위한 대비이기도 하다.

투자업계는 LG상사가 이르면 연내, 적어도 내년에는 판토스의 상장 절차를 시작할 것으로 예상한다.

업계 관계자는 “구본준 ㈜LG 고문이 LG상사를 선택한 것도 판토스 상장을 염두했기 때문으로 보인다”며 “신사업 계획이 잡히면 IPO에 들어가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말했다.
 

[출처=판토스 홈페이지]

LG상사가 주총을 통해 신사업으로 등록한 또 다른 분야는 니켈·코발트 등 자원개발 사업이다. LG상사가 새로운 자원 개발 사업에 나서는 것은 세계적인 탈석탄 기조의 영향인 것으로 보인다.

LG상사의 매출 중 석탄 개발을 포함한 에너지·팜 산업 비중은 지난해 기준 11.35%로 무시할 수는 없는 수준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22일 기후정상회의에서 “신규 해외 석탄화력발소와 관련된 공적 금융지원을 전면 중단하겠다”고 발언한 만큼 국내 석탄 개발 기업에 대한 제재는 더욱 강해질 전망이다.

탈석탄 기조로 약 9300억원 상당의 LG상사 주식을 보유한 국민연금이나 해외 기관투자가 등이 LG상사에 대한 투자를 중단할 경우 신사업 전개는 더욱 늦어질 수밖에 없다.

이에 업계에서는 LG상사가 석탄 관련 사업을 단계적으로 줄이고 대신 2차전지 소재로 각광 받는 니켈과 코발트 개발에 적극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LG상사는 현재 전 세계 니켈 원광의 25%가 매장된 인도네시아를 공략 중이다. LG상사의 니켈·코발트 개발은 장기적으로는 LG에너지솔루션과의 시너지로도 연결될 수 있다.

LG상사는 이미 지난해 부동산과 해외투자 지분을 매각해 6000억원의 현금을 확보했다. 분리 이후 신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특히 LG상사 LG그룹에서 분리되도 현재 신용등급(AA-/안정적)이 유지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재무안정성을 확보하고 있어 신사업을 위한 자금조달에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실리콘웍스와 MMA는 자체적으로 훌륭히 실적을 내고 있고 LG하우시스도 인테리어 수요 증가로 실적이 개선되고 있다”며 “이 상황에서 LG상사가 신사업을 통해 매출을 이끈다면 그룹 성장에도 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기대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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