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헬스

세닉스바이오·테라젠바이오·서울대어린이병원·이노엔

백승룡 기자입력 2021-04-30 10:45:34

[사진=세닉스바이오 제공]

◆ 세닉스바이오, 시리즈A 185억원 투자 유치

바이오벤처 ㈜세닉스바이오테크가 시리즈A 185억원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고 30일 밝혔다. 시리즈 A는 신생 벤처기업이 잠재력 있는 제품이나 사업모델을 인정받아 투자자들의 선택을 받는 초기 투자 단계를 말한다. 이는 2019년 7월 투자금 40억원을 유치한지 1년 9개월 만에 달성한 성과이다.

세닉스는 서울대병원 연구중심병원 사업의 일환으로, 신경과 이승훈 교수가 2016년 11월 창업했다. 특히 세닉스가 개발한 지주막하출혈 치료용 나노자임 신약 CX213이 주목받고 있다. 현재 미국 나노자임 전문 회사와 위탁개발생산 계약을 통해 대량생산체제를 갖췄으며, FDA 임상 1상시험 승인을 위한 비임상시험을 내년까지 마무리 할 예정이다.

이승훈 교수는 2010년부터 융복합 나노바이오 기술 분야를 연구하며 유수의 논문을 발표했다. 특히 생체에 투여돼 필수 효소 단백질 역할을 할 수 있는 나노자임에 주목했다. 나노자임 연구는 1990년대 후반부터 전 세계적으로 꾸준히 이뤄지고 있으나, 아직 상용화 단계에 이른 것은 없다. 이승훈 교수와 세닉스 연구팀은 뇌경색, 뇌출혈, 지주막하출혈에서 나노자임의 효과를 세계 최초로 보고했다.

이를 통해 2018년 2월 국제뇌졸중학회에서 '최고기초의학상'을 수상했으며, 해당 논문은 그 해 12월 미국뇌졸중학회지 '뇌졸중' 표지 논문으로 이름을 올렸다. 재작년에는 이승훈 교수가 보건복지부장관 표창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승훈 교수는 "서울대병원 연구중심병원, 산병협력 기술 연계 플랫폼(SPARK)의 도움으로 FDA 승인 등 사업 개발에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됐다"며 "파이프라인 확대, 기업부설연구소 이전과 확장, 미국 자회사 설립 등 기업 가치를 높일 수 있는 방향으로 투자금을 운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 테라젠바이오, 위치 기반 단일세포분석장비 'GeoMX' 도입

테라젠바이오가 유전체 업계 최초로 단일세포 분석 시 조직 위치 정보를 파악할 수 있는 첨단 장비 '지오엠엑스'를 도입했다고 30일 밝혔다.

이 장비는 미국의 진단기술개발 전문기업 나노스트링사에서 개발한 것으로, 조직 내 개별 세포의 위치 정보를 유지한 상태에서 유전체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에따라 특정 위치에서 발현되는 유전체 및 세포의 특성과 세포 간의 상호작용을 이해할 수 있어 정밀 진단와 치료 표적 발굴이 가능하다.

또한 기존 장비와 달리 동결조직뿐 아니라 포르말린 고정 파라핀 조직 단편(FFPE)에서 추출한 리보핵산(RNA) 검체도 정확히 분석할 수 있어 연구 범위의 폭이 넓어졌다.

테라젠바이오는 이 장비를 활용해 종양 미세환경 내 면역세포, 섬유아세포, 세포외기질 등을 3차원 공간적으로 분석, 암의 발생 원인과 진행에 관여하는 타깃 바이오마커(생체표지자)를 발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테라젠바이오는 이렇게 획득한 정보들을 유전체 기반 항암 신약 개발 및 동반진단 등을 위한 연구에 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이 연구에서는 RNA 전사체 분석을 통해 면역치료제의 반응도를 좌우하는 면역세포의 종양 침투 여부를 조직학적으로 검증하고 개인별 암 발병 원인도 정확히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단일세포 분석은 세포군이 아닌 개별 세포를 분석, 동일 유전체를 가진 세포들 간에 발생하는 이질성과 세포 각각의 생물학적 특성을 연구하는 것이다. 하나의 세포에서 발생하는 생물학적 기능과 변화를 발견할 수 있어 전 세계적으로 매년 20% 이상 시장이 성장하고 있다. 그럼에도 분석된 단일 세포의 조직상 위치를 알 수 없다는 것이 이 분석법의 한계로 지적돼 왔으나, 테라젠바이오는 이번 장비 도입으로 이를 보완할 수 있게 됐다.

테라젠바이오 관계자는 "자체 진행 중인 개인 맞춤형 항암 표적치료 및 종양 미세환경 연구가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오는 5월부터는 국내외 암 연구자 및 바이오 신약 개발 기업들에게도 이 장비를 활용한 단일세포 분석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테라젠바이오는 유전체 분석 기술력을 기반으로 맞춤형 암 백신 연구, 생명정보(BI) 플랫폼 개발, 인공지능(AI) 의료 빅데이터 사업을 진행 중이며, 바이오마커 발굴 및 진단 관련 정부과제를 수행하고 있다.

◆ 삼성에서 3000억원 지원받은 서울대어린이병원…소아 암·희귀질환 극복사업 추진

서울대어린이병원이 고 이건희 회장 유족으로부터 ‘소아 암·희귀질환 극복 기부금’ 3000억 원을 접수했다고 29일 밝혔다. 기부금은 2021~2030년까지 10년간 국내 소아 암·희귀질환 환아 진단·치료·임상연구 등에 지원될 예정이다.

주요 사업은 △소아암 환아 진단·치료 지원 1500억 원 △희귀질환 진단·치료 지원 600억 원 △소아암·희귀질환 연구·인프라 구축 지원 900억 원 등이다.

소아암 환아 진단·치료 지원기금으로 비급여 고액 유전체 검사비와 면역·표적항암제 등의 치료를 지원한다. 국내 소아암 환자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나 치료 성적은 선진국 대비 10%p 이상 뒤처져 있다. 선진국 대비 고가의 소아암 유전체 분석과 이를 토대로 한 면역·표적 치료제 사용이 보편화되지 않는 것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희귀질환 진단·치료 지원기금으로 희귀·응급 유전체 검사, 고액 유전자 치료 및 극희귀질환 신약 치료 등을 지원한다. 10만 명 이상의 소아 희귀질환자는 수년간 진단조차 받지 못한 채 전국 병원을 전전하며 막대한 의료비용을 지출하고 있다. 무엇보다 적시 진단과 치료시기를 놓쳐 사망에 이르거나 치명적 후유증을 갖게 되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어 지원이 시급하다.

소아암·희귀질환 연구/인프라 구축 지원기금으로 진단·치료기술·약제 연구개발 등 공동 임상연구를 지원한다. 또한 전국 어린이병원 소아암·희귀질환 의료정보 연계 DB·시스템·진단 인프라 구축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서울대어린이병원은 ‘소아 암·희귀질환 극복 사업단’을 출범한다. 서울대어린이병원을 비롯해 전국의 어린이 의료기관과 의료진이 참여한다. 소아 암·희귀질환의 진료·연구 플랫폼을 구축해 공동 연구 및 연구기반 환자 프로그램을 지원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어린이 환자와 가족들의 질병 극복에 크게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소아 암·희귀질환 극복 사업단’은 전국의 어린이병원과 유관 의료기관이 사업에 참여할 수 있는 공동 추진체계로 구성되며, 위원회 산하에 소아암·희귀질환·공동연구 사업의 실무 추진을 위한 개별 사업부를 둔다.

고 이건희 회장 유족은 "고인의 생명 존중의 뜻을 이어받아 암, 희귀 질환으로 고통받는 어린이 환자를 지원하고, 대한민국 어린의 의료가 선진국 수준으로 발전하는 데 보탬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김한석 어린이병원장(사업단장 겸직)은 "어린이 질환은 성인과 달리 종류가 다양하고, 환자 수는 적기 때문에 의료 질 향상을 위해서는 전국의 어린이 의료기관이 협력하는 시스템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고 이건희 회장 유족의 기부금이 이러한 추진 체계의 마중물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감사의 뜻을 표했다.

'소아 암·희귀질환 극복 사업단'은 조직체계 정비 및 참여 위원 인선을 마치는 대로 올해 10월 첫 연구과제 및 참여 병원 공모를 시행할 예정이다.
 

[사진=서울대어린이병원]

◆ 이노엔,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 임상 1상 신청

이노엔(inno.N)이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 'IN-B009'의 임상 1상을 신청했다고 30일 밝혔다. 1상에서는 건강한 성인을 대상으로 안전성 및 면역원성을 평가할 예정이다.

IN-B009는 바이러스 항원 단백질을 유전자 재조합 기술로 제조해 투여하는 재조합 단백질 백신이다. 항원 단백질은 코로나19 바이러스의 돌기(스파이크) 단백질에 면역 활성을 유도하는 물질이다. 바이러스의 활동을 무력화하는 중화항체 생성률과 세포성 면역 활성을 향상시킨 것이 특징이다.

이노엔은 지난해 한국화학연구원 신종바이러스융합연구단(CEVI)으로부터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 기술을 이전받았다. 융합연구단 바이러스 예방팀과 함께 약효 및 비임상 연구를 진행했다.

IN-B009는 영장류 비임상시험에서 유효한 중화항체 형성률과 안전성을 확인했다. 또 IN-B009 투여 후 면역세포 활성이 유도된 백신 시험군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증식이 일어나지 않았다. 영국과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에서 발견된 다양한 변이 바이러스에 대해서도 효능을 보였다는 설명이다.

정은주 이노엔 바이오기술센터장은 "이노엔은 코로나19 백신뿐만 아니라 2가 수족구, 두창, 폐렴구균 백신 등을 연구 중"이라며 "백신 국산화에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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