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 사퇴..."자식에게 경영승계 안한다"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문은주 기자
2021-05-04 13:14:32

4일 기자회견서 대국민 사과·회장직 사퇴 의사 밝혀

[사진=인터넷]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이 자사 유제품 불가리스의 코로나19 억제 효과 논란에 대해 사과하면서 회장직을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홍 회장은 4일 오전 서울 강남구 남양유업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온 국민이 코로나로 힘든 시기에 이번 논란으로 실망하고 분노했을 모든 국민과 직원, 대리점주, 낙농가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라며 "모든 것에 책임지고 회장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말했다. 홍 회장이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고 사과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또 자식에게도 경영권을 물려주지 않겠다고 전했다. 홍 회장의 장남이자 남양유업의 경영기획과 마케팅을 총괄해온 홍진성 상무(기획마케팅총괄본부장)의 회삿돈 유용 의혹을 의식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홍 상무는 지난 달 회사 비용으로 고급 외제차를 빌려 자녀 등교 등 개인적 용도로 사용했다는 의혹을 받고 보직 해임된 것으로 알려졌다. 홍 상무는 이번 불가리스 사태의 시발점이 된 심포지엄 행사 개최 등에 책임이 있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홍 회장은 끝내 울먹이며 "2013년 회사의 밀어내기 사건과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외조카 황하나 사건, 지난해 발생한 온라인 댓글 문제 등 논란이 생겼을 때 적극적인 자세로 나서 사과드리고 필요한 조치를 취했어야 했는데 부족했다"고 말했다.

남양유업은 지난 4월 13일 한 심포지엄에서 자사 제품 불가리스의 효과를 발표했다가 효과를 입증하기 어렵다는 반박이 나오면서 역풍을 맞았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남양유업을 과장 광고 등 식품표시광고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고 경찰은 지난달 30일 남양유업 본사 사무실과 세종연구소 등 6곳을 압수수색하며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남양유업은 세종시로부터 생산의 40%가량을 담당하는 세종공장의 2개월 영업정지 처분도 사전 통보를 받았다. 이에 지난 3일 이광범 남양유업 대표이사가 사퇴했다.

소비자들의 남양유업 제품 불매 운동도 다시 불붙었다. 남양유업은 2013년 이른바 '대리점 갑질 논란' 당시 불매 운동으로 매출에 큰 타격을 입었었다. 이어 2010년과 2020년 경쟁사에 대한 음해 행위 등으로 경고를 받았고, 최근에는 창업주 외손녀의 마약 혐의 등 오너가의 도덕성 문제가 거론되면서 소비자들의 눈총을 받았다.

이번 홍 회장의 대국민사과에도 여론의 반응은 신통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홍 회장의 남양유업 보유지분이 51.68%에 달하는 만큼 회장이라는 직함만 내놓는 것일 뿐 사실상 최대 주주로서의 권한은 그대로 유지될 것 아니냐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자식들에게 경영권을 물려주지 않겠다는 선언도 '속 빈 강정'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당장은 경영권을 물려주지 않는다 해도 향후 자녀들이 홍 회장의 지분을 이어받게 되면 자연스레 경영권을 행사할 수 있다는 것이다.

결국 홍 회장 일가가 지분을 어떻게 처분하는지, 구체적인 지배구조 혁신 방안과 함께 남양유업 대리점주에 대한 피해 보상 여부가 담겨야 진정성 있는 대책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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